7학년 이야기

23-24 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 결과를 보고

77 Harvey 2023. 5. 27. 22:55

 

23-24 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 결과를 보고 

 

5월 초 PBA 프로당구협회에서는 전 세계 3쿠션 선수들을 대상으로 23/24 시즌 우선등록제도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남자선수 11명과 여자선수 6명이 우선등록 선수로 선발되었는데 여기에는 스페인의 산체스 선수, 터키의 사이그너, 초클루, 체넷 선수가 포함되었으며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도 최성원, 이충복 선수, 국내여자 3쿠션 랭킹 1,2위의 한지은, 장가연 선수가 포함되었습니다. 

 

세계 당구연맹 랭킹 2위인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 선수가 PBA에 참여하게 된 것은 꿈같은 일입니다. PBA는 천군만마 얻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산체스 선수는 1991년 한국에서 열렸던 3쿠션 월드컵에서 당시 17살의 스페인 선수로 참여해서 8강전까지 올라가 전설적 세계 고수인 클루망과의 대전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경기로 큰 인상을 남겼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청소년 당구장 출입금지할 때여서 국내 당구계가 상당한 쇼크를 받았고 이후 당구가 스포츠 종목으로 확고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에 산체스 선수가 얼마까지 기량 보여줄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됩니다. 쿠드롱과의 결전이 볼만할 것이며 이외 사이그너, 초클루 선수들과의 경쟁이나 조재호 선수등 국내 선수들과의 경쟁도 대단한 관심을 끌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최성원 선수나 이충복 선수가 밝힌 바와 같이 PBA는 이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3일에는 23-24 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PBA 팀리그는 종전 8개 팀에서 9개 팀으로 늘어났으며 팀리그 참여구단의 명단 변동이 있었습니다. 하이원리조트에서 TS샴푸-푸라닭 팀을 인수해서 팀리그에 참여하기로 하였으며 SY 그룹이 신생팀을 구성하고 참여하게 되어 23-24 시즌 팀리그전은 총 9개 팀이 자웅을 겨루게 되었습니다. SY 그룹은 건축자재인 샌드위치 패널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면서 칼러강판, 단열재, 슬림벽돌, 태양광발전패널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특히 건축자재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Y 그룹에서는 코스메틱 제품과 K-뷰티 사업 부문의 신생 브랜드로 등록한 BAZZAR라는 명칭으로 PBA 팀리그단을 창설하였습니다. SY 그룹은 KLPGA 선수와 PBA 당구선수를 확보하고 SY BAZZAR 스포츠 구단을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SY 바자르 팀은 신생팀에게 주어지는 우선지명권을 활용해서 이번 시즌 PBA에 합류하게 된 스페인의 산체스 선수, 대한당구연맹 여자부 1위였던 한지은 선수와 황득희 선수, 이영훈 선수, 한슬기 선수 5명을 우선 지명하고 드래프트에 임했습니다. 

 

드래프트에서는 최성원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난해 팀리그 최하위로 우선권을 갖게 된 휴온스 레전드에 지명되었습니다.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은 성적이 나빴던 TS 히어로즈를 인수한 신생팀 하이원리조트에게 돌아가게 되었는데 하이원리조트는 이충복 선수를 지명하였습니다. 그 외 우선등록선수로 관심을 받았던 터키의 사이그너와 초클루 선수는 각각 휴온스와 하나카드에 지명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팀리그 포스트시즌 우승팀 블루원리조트는 팀원 변동 없이 기존 팀원 전원 올 시즌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PBA  팀리그는 8월 초에 개막될 예정입니다. 한편 PBA-LPBA 챔피언십 개막전은 다음 달 6월 11일부터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리게 됩니다. 

 

아래는 23-24 시즌 PBA 팀리그 9개 팀의 라인업입니다.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7명) - 쿠드롱, 위마즈, 김예은 (이상 보호선수), 김임권, 이상대, 최혜미, 히가시우치

블루원 리조트 엔젤스 (7명) - 강민구, 사파타, 차팍, 스롱, 서한솔, 김민영 (이상 보호선수), 엄상필

NH 농협카드 그린포스 (7명) - 조재호, 김현우, 마민캄, 김민아, 김보미 (이상 보호선수), 오성욱, 몬테스

하나카드 원큐페이 (7명) - 신정주, 응우엔꾸억응우엔, 김가영, 김진아 (이상 보호선수), 김병호, 초클루, 사카이

크라운해태 라온 (6명) - 김재근, 마르티네스, 임정숙, 백민주 (이상 보호선수), 오태준, 김태관

SK 렌터카 다이렉트 (6명) - 강동궁, 조건휘, 레펜스, 응고딘나이, 강지은 히다 (이상 보호선수)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6명) - 김봉철, 팔라존, 김세연 (이상 보호선수), 최성원, 사이그너, 전애린

하이원리조트 (6명) - 임성균, 이미래, 용현지 (이상 보호선수), 이충복 윙덕안치엔, 응우엔프엉린

에스와이 바자르 (7명) - 산체스, 황득희, 이영훈, 한지은 한슬기 (이상 우선선발), 즈엉아인부, 이우경

 

명단을 보면 일본 여자 선수로 웰뱅에 지명된 히가시우치와 하나카드에 지명된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 선수가 눈에 띈 반면 터키의 루피 체넷 선수와 장가연 선수가 어느 구단에도 지명받지 못했다는 게 의외였습니다.

 

국내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외국에서 온 선수들은 한국에 장기 체류하면서 챔피언십 도전해야 하는데 성적이 상위 그룹에 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팀리그 선수단으로 선발되는 게 상당히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각 구단에서는 최소한 7명 수준 이상으로 선수 선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리그는 올해 특히 9개 팀으로 더욱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되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6명 선수만으로 구단 유지하겠다는 건 선수 보호차원에서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아직도 PBA는 초창기라고 볼 수 있는데 각 구단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선수를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PBA는 지난 시즌까지 4개 시즌을 보내면서 외국선수 영입에 공 들이고 있지만 외국선수들에게는 참 어려운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외국선수 누적 상금 랭킹 1위는 쿠드롱으로 8억 9,450만 원의 수입을 거두었고 2위 사파타는 6억 5,900만 원의 수입을 얻었지만 톱 8 선수들이 전체 상금의 88%를 차지하였습니다. 국내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우승, 준우승하지 못하면 연평균 수입은 불과 몇 백만 원 대로 직업 선수로서 생활자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상위권 외국선수들에게는 PBA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지만 하위권 선수들에게는 생존 문제가 됩니다. 성적이 좋지 못하면 결국 PBA를 떠날 수밖에 없는데 지난 시즌 네덜란드의 글렌호프만, 콜롬비아의 모랄레스, 이번 시즌에 더 이상 참여하지 못하고 떠난 스페인의 앙기타 선수들 경우가 안타깝습니다. PBA는 적자생존의 정글로 성적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억대 상금을 쥘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성적이 부진하면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  모두 같은 견해여서 그랬는지 23.6.14일 자 MK빌리어드뉴스에 의하면 체넷과 장가연 선수가 각각 하이원리조트와 휴온스헬스케어 레전드 팀에 합류하게 되어 23-24 시즌 PBA 팀리그전에서 뛰게 되었다고 합니다. PBA는 국내외당구발전과 해외우수선수 및 유망선수들의 팀리그 출전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 팀과의 협의 끝에 추가선수 영입절차를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추가영입으로 하이원리조트는 체넷까지 7명, 휴온스도 장가연을 포함해서 7명으로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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