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하나님이 날 사랑하심을 믿습니다.
(간증) 하나님이 날 사랑하심을 믿습니다.
크리스천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 간증이라고 표현하니 낯 뜨거운 느낌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한번 쓰게 되면 나 스스로 믿음을 굳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간증하고 싶습니다.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마음속으로 교회와 믿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눈 뜬 장님으로 참석했거나 오랫동안 교회를 떠나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집안의 신앙 분위기 안에 지내면서도 무엇보다 기도하려고 눈 감으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게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 분의 기도 시간에는 그냥 눈 감고 있으면 되지만 내가 마음속으로 기도하려면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었습니다. 식전 기도 때에도 그냥 마음 속으로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도문을 받아 적었다가 나도 똑같이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서 해 보지 못했습니다. 부족하거나 간절히 원하는 게 없었기 때문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급히 전철 타려다 발이 꼬이면서 앞으로 크게 넘어졌는데 다행히 이렇다 할 부상이 없었습니다. 그냥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에는 나에게 운이 좋았던 기회가 너무 많았습니다. 몇 년 전 개울가 징검다리에서 광대뼈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넘어졌을 때도 광대뼈 부러진 것 외에는 아무 상처 없었던 게 소름 끼칠 만큼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예전 평행봉에서 앞뒤로 흔들기 하다가 뒤로 떨어졌을 때도 아무 상처 입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겨울 산행에서 개울가 얼음 위로 급히 지나다 미끄러져 뒤로 꽈당했을 때도 뒤의 맨 배낭 덕에 아무 상처 입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는 운이 좋아"라고 말하기에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지난 번 전철역에서 넘어졌을 때 경미한 부상으로 끝난 후 문득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 주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너를 보호해 주신다고 생각하는가? 너를 지켜 줄 마땅한 이유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 간의 관계와 믿음에 비유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려움에 놓였을 때 내 부모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어린아이가 길거리에서 놀고 있다가 엄마 아빠를 만났을 때 보여주는 반가움과 믿음의 표정을 보면 순수하고 진실된 믿음 그 자체입니다. 어린아이가 자신의 부모를 향한 믿음은 무한합니다. 왜 나를 보호할까 이유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부모니까 나를 보호해 주는 게 당연해서 이유는 생각조차 할 필요 없습니다. 부모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아이니까 자신을 던져서라도 아이를 보호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만드시고 나의 일상을 주관하신다면 나를 사랑하시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왜 너만 사랑받는 존재여야 하는가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다른 부모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내 부모와의 믿음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가지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나의 하나님과 다른 사람의 하나님이 같은 존재인지 따져 볼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나를 지켜 주신다는 게 내게 중요하고 그 믿음이 중요합니다. 거기에는 부모 자식 간처럼 이유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므로 그분의 의지와 사랑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신앙과 교리 같은 거 따져 보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고 계신다' 하는 걸 믿는 건 중요합니다. 왜 사랑하시는지 이유 물을 필요가 없는데 사실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번 낙상 사건 계기로 나의 오랜 의문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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