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 지질공원 - 사곶 천연비행장과 백령도 관광
백령대청 지질공원 - 사곶 천연비행장과 백령도 관광
백령대청 지질공원에서 지질학적 특성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 하나가 사곶 천연비행장입니다. 모래가 평평하고 넓게 퇴적된 해안 지형을 사빈(砂濱)이라고 부르는데 백령도 사곶사빈은 특수한 지형과 특성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천연비행장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곳입니다. 언뜻 보면 모래사장같이 보이지만 실은 규암 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루어진 해안으로 썰물 때에는 길이 2km, 폭 200m의 넓은 사빈이 나타나게 됩니다. 사빈의 모래는 크기가 매우 작고 틈이 촘촘해서 아주 단단한 모래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백령도 사곶사빈은 바닥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서 경비행기, 헬리콥터, 군수송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6.25 전쟁 당시 천연비행장으로 활용되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차량통행조차 제한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사곶 해변은 천연기념물 391호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사곶해변은 여름철에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모래사장이 넓고 완만해서 어린이 동반한 가족해수욕장으로 좋아 보입니다.
백령도에서 재미있는 곳 중 하나는 심청각입니다. 심청전은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작자 및 연대 미상의 고전 설화소설이지만 지명이 등장한다고 해서 픽션을 사실화하여 심청의 동상과 전시관을 꾸며 놓았습니다. 심청전은 판소리로 불리다가 소설로 정착된 버전도 있고 신소설로 개작된 버전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황해도가 배경인 것도 있고 중국 명나라 배경이 원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심청이 아버지 눈을 위해 희생한 곳이 인당수 또는 임당수라고 불리는데 이는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 해역을 말한다고 합니다. 실제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는 두 조류가 만나는 곳이어서 물살이 매우 세고 험한 곳입니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에 조선시대에는 왕래도 빈번한 곳이었습니다. 물에 빠졌던 심청이 용궁에 갔다가 회생해서 연꽃을 타고 조류에 떠밀려 닿았다는 곳이 백령도 남쪽 해안의 연봉바위입니다.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2층 규모의 심청각이 1999년도에 세워졌습니다. 1층에는 심청전 설화 내용과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하고 있으며 2층에는 옹진군 역사와 관광명소, 백령도 절경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 성이 심 씨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심청이라 부르지 않고 청 할머니라고 칭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허구 소설이라 하더라도 조상이라고 여기고 있나 봅니다. ㅎㅎ
심청각에서는 북한땅 황해도가 바라보입니다. 황해도 옹진반도 장연군과 직선거리로 불과 10여 km 밖에 안 떨어져 있습니다.
심청각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오면 사자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바위가 마치 사자가 입을 벌리고 포효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사자바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사자바위 뒤편으로 북한 땅이 바라보입니다.
백령도는 기독교 성지순례 명소이기도 합니다. 백령도 남서쪽에 있는 중화동 교회는 1896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세워진 장로교회로 언덕 위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백령도는 중국에서 오는 뱃길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어서 기독교가 백령도를 통해 들어왔다는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학 서당 자리에 세워진 중화동 교회는 선교사가 아닌 평신도들이 세웠던 교회여서 더욱 뜻깊은 면이 있습니다. 중화동 교회는 우리나라 기독교 초기 역사를 말해주는 곳으로 내부에는 기독교 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화동 교회로 가는 도로변 해안 절벽 옆으로 용트림 바위가 있습니다. 두 바위가 뒤틀려 꼬불꼬불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용트림 바위라고 부른답니다.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의해 절벽이 점점 깎여 나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해식기둥입니다. 해식기둥이란 해안절벽의 균열이나 구덩이가 점점 파이고 깎여서 해안 절벽으로부터 떨어져 기둥만 남게 된 바위를 말합니다. 용트림 바위 오른쪽 절벽너머에는 습곡지대가 있습니다. 습곡이란 횡압력에 의해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의 상부에 잡힌 주름을 말합니다. 습곡지대는 시루떡을 양쪽에서 누른 것처럼 퇴적층이 급격히 휘어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습곡지대는 단층 및 습곡구조가 뚜렷해서 한반도 지각변동 연구에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백령도에는 인근 해역에서 2010년 3월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아 선체가 절단되고 침몰했던 천안함 순국 용사 46명의 위령탑이 천안함 침몰 해역이 보이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위령탑에서 헌화 및 추모 묵념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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