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사냥 사진

수원 서호에서 물닭을 만났습니다

77 Harvey 2024. 2. 28. 22:52

 

수원 서호에서 물닭을 만났습니다.

 

한겨울 동면을 끝내고 2월 16일 오랜만에 빛사냥 친구들과 수원 서호로 출사 다녀왔습니다. 겨울이 지나가는지 따뜻하고 쾌청해서 오후 한낮에 카메라 들고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수원 서호에 대해 얘기 많이 들었지만 저로서는 처음 방문인 듯합니다. 분당에서 갈 때는 수인분당선 타고 수원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한 후 한 역 올라가 화서역에서 하차해서 조금 걸어가니 바로 서호 저수지와 연결되었습니다. 화서역 앞에는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스타필드 쇼핑몰이 있었습니다. 

 

수원 서호는 오래전 1799년 정조대왕축만제를 축조하면서 생긴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이곳은 한겨울에도 잘 얼지 않아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예전 한동안 분당 탄천에 찾아오는 철새를 탐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조류에 대한 관심을 꽤 갖게 되어 이곳에서 각종 철새를 만나게 되니 반가웠습니다. 저수지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많은 철새들이 둥지 짓고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철새들의 배변물로 섬에 있는 나무들은 백화현상이 심해 보였는데 그래도 한여름에는 녹음이 진다고 합니다. 뉴스에서 보니 특히 민물가마우지들이 텃새화되어 우리나라 곳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어 씨를 말리고 작은 섬에 집단 서식하면서 배변물로 바위나 나무에 백화현상을 만들며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유해조류로 분류되고 있지만 퇴치하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독수리 모형을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는데 그 정도로 무슨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철새는 탄천에서 보지 못했던 물닭입니다. 물닭은 두루미목 뜸부기과에 속하는 겨울 철새로 물닭이라고 부르지만 닭과는 전혀 다른 모양이며 생물학적으로도 가깝지 않다고 합니다. 물닭 종류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라시아 물닭(Fulica atra)을 물닭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영어로 Euracian Coot이라고 부르는 물닭은 몸 색갈이 검고 어두운 편인데 부리와 얼굴 앞쪽만 뚜렷한 흰색 빛을 띠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평균 39cm로 몸통이 통통해서 제법 커 보입니다. 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헤엄치기 적합합니다. 철새지만 철이 바뀌어도 떠나지 않아 이제는 우리나라 텃새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조류 전문 사이트에서 물닭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닭 - eBird

통통한 체형의 물새로 몸 전체가 검은색이며 부리와 이마 앞쪽이 흰색이다. 탁 트여 있는 수역과 식생이 짙은 습지 양쪽에서 발견된다. 뭍에 나와서 걸어 다닐 때 보면 커다란 발에 달린 판족을

ebird.org

 

 

 

저수지 한편에 대여섯 마리의 물닭이 모여 있었습니다. 다리는 오리처럼 물갈퀴가 있고 몸은 통통한데 까만색에 부리 위의 흰 이마가 특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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