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사냥 사진

1박 2일 속초 힐링 여행 다녀왔습니다.

77 Harvey 2024. 3. 31. 21:15

 

1박 2일 속초 힐링 여행 다녀왔습니다. 

 

속초 거주 친구와 만나 볼 겸 한화 콘도로 1박 2일 다녀오자고 한 친구가 제안했던 게 꽤 오래되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겨우 얼마 전에 다녀왔습니다. 하계동 거주 친구가 차를 낼 터이니 하계역으로 오라고 해서 분당 집에서 일찍 출발해 신분당선과 7호선을 환승하고 하계역에 내렸습니다. 다른 친구와 함께 셋이서 양양 고속도로 이용해 속초로 향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이들 일행과 한 번 다녀왔는데 그때는 황사가 무척 심해서 가는 내내 산야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날은 다행히 비도 조금 내려서인지 날이 맑았습니다. 아침 10시 출발해서 중간에 가평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다시 내린천 휴게소에서도 잠시 쉬었습니다. 운전기사가 나이 먹어 운전하기 힘든 모양입니다. 내린천 휴게소는 처음 들려 보았는데 상행선과 하행선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속초 도착해서 연락하니 친구가 숙소까지 마중 나왔습니다. 우선 점심으로 막국수 하기로 하고 예전 한번 다녀왔던 동치미 막국수 집으로 갔습니다.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여행은 식도락 여행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동치미 막국수는 참 맛있습니다. 막국수 비빔에 동치미 몇 국자 떠서 넣으면 맛이 확 달라집니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아주 제격입니다. 속초 터줏대감이 함께 있으니 가는 곳마다 집주인이 친절히 맞이해 주었습니다. 

 

 

 

 

점심 후에는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비선대까지 다녀오고 싶었는데 무릎 아프다는 친구가 있어 포장도로 끝까지만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공기 좋고 뷰가 좋아서 심신이 힐링되는 거 같았습니다. 3월 말인데도 산기슭에 아직 잔설이 남아 있고 산 상층부에는 눈이 많았습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언제 보아도 좋은 거 같습니다. 산속 깊이 오르지 않아도 울산바위와 웅장한 설악산 자태를 바라보고 있으면 호연지기를 느끼게 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잠시 산책한 후에는 최근에 생겼다는 설악산 자생식물원을 돌아보았습니다. 꽃이 필 때는 산책하기도 좋고 화려한 장소일 듯합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식물원에서 나와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속초는 산과 바다가 모두 있어 좋은 거 같습니다. 바닷가에 가니 '바다정원'이라고 식당과 카페, 상점이 함께 있는 큰 건물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할 예정이라 그곳에서는 커피만 마시기로 하였는데 4층에 오르니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커피 한잔씩 앞에 놓고 수다 좀 떨었습니다.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맛이 너무 싱거운 듯해서 종업원이 원두 2샷 대신 1샷만 넣은 게 아닌가 해서 클레임 해보았더니 직원 얘기로는 재료를 바꾸느라 약해진 거 같다면서 새 원료로 다시 뽑아 주었습니다. 사실 진하게 마시면 좋을 것도 없는데 그래도 코 끝에 맡게 되는 커피 향기가 진한 것과 연한 것은 큰 차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진한 커피를 찾게 됩니다. 

 

 

 

 

저녁은 속초 친구가 준비한 생선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장사동 횟집 동네의 수십 년 단골집인 한산횟집에서 한상 그득히 차려놓고 먹었습니다. 대구 회와 곰치 회를 먹었는데 살이 발라진 곰치 머리의 눈이 끔뻑거리는 게 별로 기분 좋은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싱싱한 거 강조하느라 생머리를 상에 올려놓지만 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주와 맥주를 마셔서 술 먹었기 때문에 대리를 불러 숙소로 향했습니다. 맥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숙소에서도 늦은 시간이었지만 편의점에 가서 또 맥주를 사 와 과자 안주로 해서 한잔 더 마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설악산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날 비가 뿌리고 흐렸던 데 비해 화창한 날씨로 설악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멀리 중청봉이 보이고 울산바위도 보였습니다. 사진 몇 장 찍어 카톡 방에 올렸더니 작품사진 같다는 평을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속초 친구가 아침부터 일찍 와서 함께 유명 순두부집으로 향했습니다. 순두부집이 많은데 왜 한 집만 그렇게 북적거리는지 사람들 인심이 야박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순두부 한 그릇에 12,000원이어서 모든 물가가 올랐으니 할 수 없겠지만 실제 접하고 보니 조금 놀랐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는 바다를 두고 떠나는 게 아쉬워 일부러 바닷가에 가서 잠시 산책을 즐겼습니다. 점심은 돌솥비빔밥이 맛있다는 화반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넓은 정원과 도서관이 함께 있는 독특한 집이었습니다. 점심 후 속초 친구와 헤어져 서울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렇게 속초에서의 1박 2일 힐링여행은 맛집 기행이 되었습니다. 속초 친구도 고맙고 운전해 준 친구도 고맙고 숙소를 마련해 준 친구도 고마웠습니다. 나는 덕분에 힐링만 많이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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