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주문 상품 불량문제 해결경험
해외소비자 대상으로 한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는 중국 인터넷 기업인 마윈의 알리바바 그룹에 속해있는 B2C 전문 판매사이트입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지역 소비자에게 직접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온라인 판매에 대해서는 '타오바오'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소비자 대상으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어로만 되어 있는 타오바오와 달리 알릭익스프레스 사이트는 영어로 되어 있으며 국가별로 해당국 언어로 온라인 번역된 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공산품 공급기지인 중국에서 배송되기 때문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1~2천 원짜리 물건부터 고가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나오는 신상품을 즐겨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편리하고 좋은 물건이 세상에 있더라도 내가 알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는 법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아이쇼핑하다가 신상품이 아니더라도 내가 몰랐던 상품을 찾게 되면 호기심으로 일단 주문해 봅니다. 저가 중국 상품에 대한 품질 불안감에다 해외주문이기 때문에 반품 등 어려움을 예상해서 될 수 있으면 저렴한 상품으로 주로 1-2만 원, 기껏해야 5~6만 원짜리 상품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게 사진과 실물이 다를 수 있고 물건을 보고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구매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있습니다. 그래서 내 경우는 상품 선택할 때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판매량을 제1순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판매량이 많다는 건 어느 정도 제품이 검증이 되었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알리 익스프레스에 어떤 게 나와 있나 찾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신상품 하나를 발견해서 주문했습니다. 책상용 LED 스탠드인데 기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일단 주문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시계와 LED 램프 기능만 보고 주문했는데 막상 물건을 받고 보니 그것만 아니라 블루투스와 FM 라디오, Micro SD 카드를 이용한 오디오 기능까지 있어 횡재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도착한 상품을 뜯어보니 처음에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한참 당황했습니다. 중국어 설명서와 영어 설명서가 있는데 파파고 번역기를 통해 찬찬히 읽어보면서 하나하나 매뉴얼대로 세팅해 나가니까 잘 작동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계가 작동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계 기능을 빼놓는다면 제품은 더할 나위 없이 가성비 좋고 유용하였습니다. LED 램프가 생각만큼 밝지 못했던데 그건 사이즈가 작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법 커다란 스탠드 구입하기 전에는 그저 부분조명에 만족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FM 라디오 기능은 중국에서라면 몰라도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는 방송국이 없었습니다. 그건 생각지 않았던 기능이니까 없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었는데 송수신이 가능하게 마이크도 내장되어 있었습니다. TF 자리에 Micro SD 카드를 넣으니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스피커가 크지 않은데도 음질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TF 카드에 저장된 음악은 볼륨 조절, 앞뒷곡으로의 진행도 원만했습니다. 그런데 시계가 작동 안 한다면 외관상 상품 가치가 반감되어 버리므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판매자와 연락하는 메시지 메뉴가 있어 이를 통해 클레임 하기로 하였습니다.
주말인데도 이 창에서 Hi. there 하고 문자 넣어 보았더니 곧 답이 들어왔습니다. 주문한 상품이 도착했는데 시계가 작동 안 하고 있다고 얘기했더니 매뉴얼대로 제대로 세팅하고 있는지 되물어왔습니다. 그리고 중국어로 된 자료가 들어왔는데 파파고 번역으로 읽어보니 매뉴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매뉴얼은 이미 익히고 그대로 진행했는데 동작하지 않고 있다고 얘기했더니 그 내용을 비디오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어렵게 어렵게 비디오를 만들어 메시지 창에서 +를 클릭해 업로드시키니 분량이 너무 길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1분 분량으로 잘라서 2개를 연이어 보냈습니다. 15,000원짜리 상품에 이렇게까지 수고한다는 게 비효율적이지만 이게 모두 다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요구하는 대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보낸 비디오를 보더니 공급 업체로부터는 자기네가 하나 새로 보내주면 어떻겠냐는 답신이 들어왔습니다. 다만 운송료를 내가 부담해 주면 좋겠다는 제안이 들어와서 그렇다면 내가 한 개 추가 주문할 테니 2개를 보내라고 역제안하였습니다. 그쪽에서 좋다고 답신이 들어와서 이번에는 확실한 제품 보내주기 바란다 부탁하고 흰색과 검은색으로 각각 하나씩 보내달라고 얘기하였습니다.
조금 싸구려 티가 나긴 하지만 간단한 부분 조명이 가능한 데다가 램프를 접어 놓으면 책상 위의 거울이 되고 TF 카드를 넣으면 뮤직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예전 지하철에서 팝송 CD 구입해서 녹음해 두었던 흘러간 팝송이 들어 있는 TF 카드를 넣으니 스피커를 통해 70-80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작은 스피커 일 텐데도 음향이 나쁘지 않습니다. 손주에게도 하나 사줘야겠다 싶어 2개를 추가 주문한 것입니다. 내 얘기를 듣더니 다른 친구들이 자기도 하나 가져보고 싶다고 해서 추가 주문해서 도착한 상품은 다이소에서 5천 원에 구입한 Micro SD 카드에 흘러간 70-80 팝송 200여 곡을 넣어 함께 넘겨주고 다시 하나 더 주문하기로 하였습니다.
LED 램프 부분을 닫으니 쪽거울이 되었습니다. 책상 위에서 내 모습을 비춰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오늘 추가로 한 개 더 주문하였는데 사이트에서 주의해 보니 중간 부분에 '쿠폰 받기'라는 게 눈에 들어와서 이를 클릭해 보았습니다. 창의 오른쪽으로 '쿠폰할인'이라는 사이드 메뉴가 떠서 내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쿠폰 할인 시스템이 눈에 안 들어왔는데 이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13,685원 이상 주문하면 원래 가격에서 2,737원 할인해 준다는 것인데 결제할 때 할인코드를 적어 넣었더니 원래가격에서 자동으로 2,737원 할인되었습니다. 정말 알아야 면장도 해 먹는다고 할인 혜택도 자기가 알고 찾아먹어야 차례가 돌아오는 거 같습니다.
괜찮은 거 같아서 몇 개 더 주문해서 가지고 있다가 선물용으로 사용하면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있지만 너무 싸구려 티가 나서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 쇼핑 욕심을 접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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