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인의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시는 짧은 글 속에 사람의 마음을 잘 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를 암송하는 것만으로도 힐링 얻고 있나 봅니다. 최근 지인이 보내준 시를 보면서 내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거 같은 느낌과 감동을 받았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조병화 시인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부터 많이 들어왔던 분이지만 특정한 시 하나 기억하고 있는 건 없었습니다. 이날 받은 그의 시를 보면서 그냥 참 좋다 하고 느꼈습니다.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편운(片雲) 조병화 시인(1921-2003)은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해방 후 서울중학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가 1959년부터 경희대 교수 및 인하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하였습니다. 그는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장, 교육대학원장 등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한국시인협회 명예계관시인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시집으로 <하루만의 위안>, <인간고도>, <밤의 이야기>, <공존의 이유> 등이 있습니다.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주제로 삼은 그의 시세계는 나그네로서 삶의 의미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 정감적 느낌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그의 언어는 고독한 인생길의 방향을 찾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었습니다.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아래 두 편의 시도 참 좋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시집을 구해 더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더는 갈 수 없는 세월>
걸어서 더는 갈 수 없는 곳에
바다가 있었습니다.
날개로 더는 날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었습니다.
꿈으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세월이 있었습니다.
아. 나의 세월로 다가갈 수 없는 곳에
내일이 있었습니다.
<가랑잎>
우리 한동안 같은 하늘에
같이 매달려 있다가
때가 되어 이렇게 헤어져 감에
다시 만나세, 한들
어찌 다시 만나리
가을이 되어, 너는 그곳으로
나는 이곳으로
따로따로 떨어져 감에
이제 이별일세, 한들
어찌 이 인사가 마지막이 아니리
아, 세찬 이 세월의 바람에,
떨어져 나감에
다시 만나세, 한들
어찌 어디서 다시 만나리
♥ '공감'과 '구독'을 꾹 눌러 주세요.
당신의 관심 표명은 글 쓴 사람에게 보람이 됩니다.
'7학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증) 하나님이 날 사랑하심을 믿습니다. (4) | 2023.08.07 |
---|---|
일상생활 안전 캠페인 '5초만' (0) | 2023.07.30 |
23-24 시즌 제3차 PBA-LPBA 하나카드 챔피언십 대회 개최 예정 (0) | 2023.07.16 |
문화센터 캘리그래피 과정에 수강 신청하였습니다. (2) | 2023.06.17 |
23-24 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 결과를 보고 (5) | 2023.05.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