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탁자 위의 달맞이 정원
8주간 참여했던 판교복지관에서의 원예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많은 걸 배웠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나만의 정원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반에서는 이름 대신 부르는 별칭이 있었는데 내 별칭은 달맞이꽃으로 정했었습니다. 왜 달맞이꽃으로 정했냐고 물어보면 딱히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지난해 자주 걸었던 탄천 길에서 만난 노란색 야생화 달맞이꽃이 애처로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였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달맞이꽃 주제로 이 블로그에 글 올린 적도 있었는데 달맞이꽃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이나 그리움은 그 자체가 기쁨보다는 슬픔이나 아련함을 표현하는 거 같습니다. 늦여름 탄천 길가에 폈던 작은 달맞이꽃은 그보다 조금 일찍 폈던 참나리의 크고 화려함보다 순박하게 노란색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꾸미는 정원 이름은 내 별칭 따라 달맞이 정원으로 정했습니다.
내 달맞이 정원에는 빨간 꽃 카랑코에와 호야, 그리고 정원 안에 또 다른 화분으로 자리 잡은 아틀란티스 3개의 반려식물이 있습니다. 지금은 카랑코에만 빨간 꽃을 피우고 있는데 호야와 아틀란티스도 꽃피울 수 있다면 참 멋진 정원이 될 거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호야는 꽃 보기 어렵다 하고 아틀란티스도 꽃 보기 어렵다고 하는데 열심히 가꿔 보겠습니다.
호야는 잎이 두껍고 타원형이면서 주변에 흰 테를 가지고 있으며 줄기가 옆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어 잎만으로도 보기에 좋습니다. 호야는 다육식물이어서 물을 자주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카랑코에나 호야, 아틀란티스 모두 다육식물이어서 물 주기는 조심해야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정도 물 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2주일에 한번 주라는 말도 있어 주기적으로 물 주기보다는 화분 흙상태를 보고 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이미 기르고 있는 노란색 카랑코에가 길게 늘어졌던 건 아마 물을 자주 주어서 웃자랐던 게 아닌가도 생각했습니다.
호야(Hoya)는 박주가리과에 속하며 500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호야는 다육식물이며 덩굴식물이기도 합니다. 꼭짓점 5개 별모양의 호야꽃은 꽃자루 끝 겨드랑이에서 산형 다발로 피게 된다고 합니다. 호야는 열대식물이지만 번식이 용이하며 공기정화 능력이 있어 실내용 화초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호야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지만 햇볕이 없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호야 꽃 사진은 정말 그렇게 피울 수 있다면 아름다울 거 같습니다.
돌나물과 금낭화라고 하는 아틀란티스( Atlantis)는 전설의 황금제국 아틀란티스처럼 화려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테두리에 크림색 무늬의 연두색 잎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식물입니다. 아틀란티스도 다육식물이어서 건조에 강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계절마다 잎 테두리가 변하며 여름에는 별 모양의 노란 꽃이 핀다고 합니다.
달맞이 정원에 있던 작은 집과 아기 천사, 풍뎅이는 자리가 좁아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덕분에 우리 집 거실 탁자는 더 이상 찻잔 올려놓을 데 없이 작은 화분들로 가득 차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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