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기가 여전히 만만치 않네요 - Che sarà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벌써 3학기 째 <팝송 교실>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2시간 수업에서 첫 시간은 새로운 노래를 배우고 두 번째 시간에는 그동안 배운 노래의 복습과 개인 발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원하는 수강생은 앞으로 나와 다른 수강생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잘 부르고 싶지만 대부분 잘 되지 않습니다. TV에서 보면 가수들은 표정도 짓고 크던 작던 율동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들은 그저 화면만 바라보며 긴장하면서 노래 부릅니다. 가사를 외우지 못하니 노래방에 간들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가사 놓치지 않아야 하고 멜로디와 박자 맞춰가는데 온 신경 써야 합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대울렁증이 심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무대랄 것도 없고 그저 선생님이 호명하거나 주목만 해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홍조가 되었습니다. 무슨 발표나 노래 부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요즘처럼 취업할 때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검증되어야 한다면 직장 구하기도 어려웠을 거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하면서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는데 어느덧 은퇴하고 노년이 되어서야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울렁증 개선하는데 노래 부르기는 아주 큰 도움 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한두 번 불러보았더니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끼지만 울렁증만 조금 나아진 거지 정작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니 남들에게 미안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집에서 연습해 보면 그래도 조금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실전에 나가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어제는 지난달 교실에서 배워 나름대로 많이 연습했던 노래 하나를 불러보았습니다. 이탈리아 장님 가수 호세 펠리치아노(Jose Feliciano)가 불러 크게 히트했던 '께사라(Che sarà, 무엇이 될까)'라고 하는 칸소네입니다. 1971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준우승 차지한 곡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어 발음이 어려웠지만 조금 요령을 배우니 내가 알고 있는 스페인어와 별 차이 없는 거 같습니다. 호세 펠리치아노가 부른 원곡과 테너가수 김동규가 부른 것, 그 외 여러 노래 강습 Youtube 영상들을 보며 연습했는데 어느 정도 되는 거 같아서 자신감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전에 나가니 첫 소절 음정 잡기도 만만치 않고 소리만 냅다 질렀지 고음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 당황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번에는 잘할 수 있을 거로 믿었는데 역시 잘 안 되는 거 같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선생님과 수강생들이 따뜻한 박수를 쳐주어 무척 고마웠습니다. 다른 분에게 부탁해서 스마트폰 동영상도 찍어보았는데 너무 긴장한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민망했습니다. 동영상은 차마 못 올리겠고 녹음한 음원만 올려보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케사라 악보와 유튜브 동영상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호세펠리치아노가 부르는 Che sarà입니다.
조용필과 송창식의 '케사라'도 있지만 20년 1월 kbs 열린 음악회에서의 바리톤 김동규의 '케사라'가 좋아 보입니다.
♥ '공감'과 '구독'을 꾹 눌러 주세요.
당신의 관심 표명은 글 쓴 사람에게 보람이 됩니다.
'7학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놀이마당에서 행복한 국악을 만나고 사물놀이에 빠져들다. (4) | 2024.10.14 |
---|---|
노래 부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지만 '에레스 뚜' 불러보았어요 (13) | 2024.10.02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24) | 2024.09.29 |
카카오의 대한민국 한 바퀴 챌린지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67) | 2024.08.19 |
젠탱글 아트를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2) | 2024.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