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학년 이야기

적선소와 패러다임 시프트

by 77 Harvey 2020. 8. 12.

적선소(積善梳)와 패러다임 시프트

 

얼마 전 단체 카톡방을 통해 적선소(積善梳)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유익한 글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나만 모르고 있었지 많이 알고 있는 얘기였습니다. 그래도 간직할만한 글이다 싶어 내 블로그로 옮겨오기로 하였습니다. 마케팅 공부할 때 이런 얘기들은 참 좋은 사례가 됩니다. 그리고 적극, 긍정, 희망, 참신, 도전, 창조, 변화 이런 키워드들은 언제나 우리들 마음에 자극을 불어넣어줍니다.  

 

 

 

 

어느 회사에서 영업부 지원자를 대상으로

스님에게 나무 빗을 팔고 오라는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 한 줌 없는 스님에게

어떻게 빗을 파느냐며 포기했습니다

 

남은 사람은 세 사람...

 

면접관이 말합니다.

"지금부터 열흘 동안 스님에게 나무 빗을 팔고 난 뒤 결과를 보고하세요"

 

열흘이 지나 세 사람이 돌아왔습니다.

이들의 판매실적은 각각 빗 1개, 10개, 1,000개였습니다.

 

면접관이 1개 판 사람에게 어떻게 팔았느냐고 물어보자

"머리 가려워 긁적거리는 스님에게 팔았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10개 판 사람에게 물어보니

신자들의 헝클어진 머리를 단정하게 다듬기 위해 절에 비치해 놓으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10개 판 사람은 1개 판 사람보다 확실히 접근방법이 달랐습니다.

 

1,000개 판 사람에게 물어보니 열흘이 너무 짧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머리를 긁거나 단정히 하는 용도로 빗을 팔지 않았습니다.

 

그가 찾은 곳은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유명한 절이었습니다.

그는 그곳 주지 스님을 만나서

"이런 곳까지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부적과 같은 뜻깊은 선물을 해야 한다"라고 설득했습니다.

"빗에다 스님의 필체로 적선소(積善梳: 선을 쌓는 빗)라고 새겨 주면

더 많은 신자가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지스님은 나무 빗 1천 개를 사서 신자들에게 선물했고

나무 빗을 받은 신자들의 반응은 대단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수 만개의 빗을 추가 납품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생각하는 대로 됩니다.

생각을 바꾸면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적선소(積善梳)란 머리를 빗을수록 선이 쌓인다는 뜻이랍니다

 

*

 

적선소를 검색해보니 2010년에 어느 제강회사 회장이 직원들에게 소개했다는 신문기사도 보이고 적선소라고 검색하면 엄청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여기저기 블로그와 카페에 많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KBS 제작 2011년도 샘터 TV동화 버전도 있으니 자녀교육에 활용해보면 좋겠습니다. 

 

 

 

 

 

 

 

위에 나오는 Think different는 애플이 1997년에 만들었던 광고 문구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창조정신이 깃들인 좋은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문법적으로 틀리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마저도 감안한 문구인 것 같습니다. 

 

몇 마리의 벌과 파리를 각기 다른 병 속에 넣고 병을 뉘어 놓는 실험을 했습니다. 밝은 창쪽으로 유리 바닥을 향하게 하고 반대편 입구 쪽은 어둡게 해서 뚜껑을 열어놓았습니다. 벌은 밝은 쪽에서 출구를 찾으려고 악전고투하다가 바닥에 붙어 지쳐버립니다. 이에 비해 파리는 2분도 안돼서 반대편 열린 입구로 나가버립니다. 벌은 파리보다 약간의 논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논리가 그들을 묶어 버린 셈입니다. 과거 경험에 굳어진 사고 때문에 유리병이라는 새로운 환경은 벌에게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좀 안다고 과거 경험을 고집할수록 새로운 환경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벌보다 지능이 낮다고 여겨지는 파리는 쉽게 해답을 찾아냅니다. 빛의 방향에 상관없이 막 날아다니다가 여기저기 부딪히지만 결국 열린 구멍을 통해 자유 세상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하는 것들이 때로는 장애가 되고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새로운 경험에 직면할 때에는 사고의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때로는 파리처럼 과감하게 부딪히며 살아있는 지식에 도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이나 해외 기업이나 10년 주기로 보면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잘 나가던 선두주자도 시대 변화를 따르지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입니다. 패러다임 시프트(인식체계의 전환, 방식의 변화, 발상의 전환)에 실패하면 기업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할 때 흔히 어느 정도 바뀐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것은 축구경기에서 진영이 바뀌고 골대가 바뀌는 것과 같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왔는데 아직도 전반전 골대를 기억하고 있다면 자살골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발상의 전환이란 자기 생각을 통째 뒤집어놓고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축구시합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 전반전과 후반전을 구분할 수 있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은 전후반을 알려주는 호루라기가 없습니다. 다만 결과만 알게 될 뿐입니다. 우리가 지금 뛰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맞는지, 자살 골을 넣고 있는 건 아닌지 위기의식을 갖고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이때에 정치부문의 적폐가 심해서 답답한 심정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