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하남검단산역 개통 덕분에 검단산 번개 산행 실행
지난 3월에 5호선 하남검단산역이 개통되었습니다. 성남 남한산 옆으로 같은 이름의 검단산이 있기 때문에 쉽게 구분하기 위해 하남검단산역으로 명명하였나 봅니다. 하남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 초청으로 5월 첫 월요일에 비정기 번개 산행 차 검단산을 찾았습니다. 5호선 개통 이후 검단산 찾는 사람이 많아져 주말에는 복잡하다는 얘기였지만 마지막으로 검단산 산행했던 게 아마 10여 년 된 거 같은데 마침 월요일 온라인 수업도 없길래 얼른 카톡으로 응답하고 참여했습니다.
예전 검단산 산행할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거 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면서 검단산 산행정보를 수집해 보았습니다. 검단산은 높이 657m로 제법 높은 편입니다. 관악산(629m)보다 약간 높은 정도지만 제법 산세가 있는 편입니다. 백제 한성시대 하남 위례성의 진산으로 왕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신성한 산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검단산 정상에 오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와 하남시, 서울과 양평 일대, 팔당호 주변 경관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산곡동 산곡초등학교로 올랐다가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쪽으로 내려왔던 거 같은데 이번에 검단산역을 이용하게 되면 왼쪽 유길준묘를 거쳐 능선으로 올랐다가 가운데 계곡으로 해서 현충탑 쪽으로 내려오는 게 좋아 보입니다.
검단산(黔丹山) 이름을 한자로 찾아보니 검자는 검을 검자이고 단자는 붉을 단자입니다. 그렇다면 검붉은 산이란 뜻인가? 검단산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유적이 이미 사라졌지만 예전 천신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으로 추정되는 장방형 석축 제단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하며 백제 한성시대 때 왕이 이곳에 올라 하늘에 제사 지내던 신성한 산이라는 뜻에서 검단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검단산의 '검을 검'자가 신성하다, 크다는 의미가 있고 '붉을 단'자는 제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남시 일대가 삼국시대 백제 발상지로 추정되기 때문에 검단산이 하남 위례성의 진산이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하겠습니다.
두 번째 확인할 수 없는 설화에 의하면 백제시대 승려 검단선사가 이곳에 은거했었다 해서 검단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사실은 이런 설화가 훨씬 재미있어 보입니다. 심산유곡 동굴에서 홀로 초근목피와 계곡물로 허기를 달래며 수도에 경진하던 수도승을 사람들은 그의 검어진 얼굴에 빗대어 검단선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가 동굴 속에서 좌선하고 있을 때 관세음보살이 현몽하여 말세 중생을 구제하라면서 전라도 고창의 도솔산에 지장보살 진신이 상주할 수 있는 지장도량을 만들라고 명하였다고 합니다. 도솔산에는 산적 무리가 있었고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한 마리가 있었지만 검단선사가 이들을 교화시키고 이무기를 물리친 끝에 그곳에 선운사를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선운사는 당시 3천 명의 승려가 거처할 만큼 거대한 규모였다고 전합니다. 재작년 꽃무릇 필 무렵 복지관 프로그램으로 선운사를 찾아 바위에 새겨진 높이 17m의 마애불을 본 적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설화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올해 가을에 기회 되면 선운산으로 산행하면서 도솔암과 선운사를 다시 찾아보고 싶습니다.
검단산 정상에 오르면 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운길산, 예봉산 등을 마주할 수 있고 팔당대교와 팔당호 전경을 조감할 수 있어 좋은 사진을 기대하면서 DSLR 사진기를 들고 갔습니다. 비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미세먼지가 찼는지 하늘이 희뿌여서 사진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한 손에 사진기 들고 힘들게 산행했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내 사진기는 보급형으로 아주 가벼운 편인데도 한 손에 사진기 들고 산행하면 오른쪽 겨드랑이가 뻐근할 정도로 힘듭니다. 성능 점검차 200mm 망원렌즈까지 들고 갔는데 도움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등산 여행 어플 램블러를 이용한 이날의 산행코스와 고도 그래프입니다.
하남 검단산역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갈 때 좌측으로 보이는 산은 한강 건너편의 예봉산입니다. 예봉산 정상에는 마치 천문대처럼 보이는 강우레이더 관측소 시설물이 있습니다.
검단산 등산로 입구에는 2003년에 건립되었다는 월남전 참전기념탑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 2장은 삼성 갤럭시 기본 사진 어플과 새로 설치한 B612라는 사진 어플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고 있습니다. 가로세로 비율 때문인지 두 번째 B612 어플의 결과가 더 좋아 보입니다.
바로 앞은 팔당대교이며 왼쪽에 하남스타필드 쇼핑센터가 보이고 그 뒤로 미사경정공원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전경사진은 이에 맞는 필터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잠실롯데월드타워 건물이 보이지만 하늘이 뿌옇습니다.
왼쪽은 북한강, 오른쪽 위는 남한강이 흘러와서 모이는 양수리 두물머리 전경입니다. 남한강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용문산이라는데 흐릿한 자국만 보일뿐 날씨 탓인지 렌즈 탓인지 제대로 잡을 수 없었습니다.
200mm 렌즈로 두물머리를 당겨보았지만 흐릿한 윤곽에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팔당댐 수문 전경입니다.
북한강 위의 양수대교입니다.
하산은 곱돌 약수터 방향으로 계곡길 따라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와본 검단산은 표지판도 그렇고 산행로 대부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수자원공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계곡물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한 여름에 다시 한번 와봐야 하겠습니다.
울창한 낙엽송이 보기 좋습니다.
검단산으로 산행해본 사람은 모두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알게 됩니다. 검단산 산행 표지판에 등장하는 검단산 입구 주요 랜드마크입니다.
검단산 아래 숲 속에 자리 잡은 근사한 카페 '스톤 밸리' 입구 전경입니다.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와 케이크 들기 딱 좋은 날씨였는데 오후 6시 되니 조명까지 들어와 분위기가 더욱 살아났습니다. 이곳에서 이날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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