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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소리쟁이, 소루쟁이 야생 풀 집중 스터디

by 77 Harvey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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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쟁이, 소루쟁이 야생 풀 집중 스터디

 

올봄에 탄천 생태환경 사진 촬영하다가 알게 된 풀이 소리쟁이입니다. 소리쟁이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았지만 소리쟁이는 우리나라 전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야생 풀입니다. 소리쟁이는 로제트 식물로 겨울에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잎을 간직한 채 월동하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새 잎이 나오면서 커가는 식물입니다. 소리쟁이는 송구지, 솔구쟁이, 소루쟁이라고도 부르며 귀화식물이지만 한반도에는 오래전부터 토착화된 식물입니다. 

 

 

소리쟁이는 질소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호 질소성 지표식물이며 불결한 토지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진흙 섞인 땅이 최적 환경조건이므로 건조한 곳이나 숲 속, 암석지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지상으로 1m까지 자라면서 서식 환경이 좋으면 뿌리를 깊게 내립니다. 소리쟁이는 산성토양을 싫어해서 대기오염물질이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드물고 농촌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생력과 번식력이 좋아 생태계 교란종일 수도 있는 흔한 식물입니다.  

 

 

유럽이 원산지인 소리쟁이는 지구 상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된 식물이기도 합니다. 소리쟁이는 종자를 많이 생산하는데 종자는 작은 새들의 먹이가 됩니다. 소리쟁이 종자의 일부는 새의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아 배설되면 발아하게 되므로 조류 산포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소리쟁이 잎에는 초산과 탄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탄닌 때문에 가축들은 소리쟁이를 먹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린 소리쟁이 잎을 살짝 데쳐 신맛을 제거해 나물이나 장아찌를 담가 먹었습니다. 이미 17세기 때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 방언에서 소리쟁이는 송구지, 소로지, 솔구지 등으로 불렸는데 '지'는 원래 장아찌나 김치를 의미합니다. 소리쟁이라는 이름은 소리쟁이 열매가 꽃대에 조랑조랑 달려있어 바람에 흔들리면 소리소리, 스리스리 같은 소리가 나서 소리가 나는 꼬챙이 또는 소리 내는 물건이라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우이대황(牛耳大黃)으로 불리는 소리쟁이 뿌리는 초가을에 굴취해서 잔뿌리는 따버리고 햇볕에 말려 잘게 썰어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열매는 메밀 깎지처럼 잘 말렸다가 베갯속에 넣어 머리를 차게 해 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제트 상태로 겨울을 보내고 새 잎이 자라고 있는 소리쟁이입니다. 지난 3월 19일 태평 습지생태원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다음 달 가보니 줄기가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태평 습지생태원에서 4월 9일에 촬영하였습니다.

 

 

 

2주 후 탄천에 나가보니 크게 자란 소리쟁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자동 노인복지관 근처에서 4월 23일 촬영하였습니다.

 

 

 

소리쟁이는 여름에 한창 크게 자랄 때만 빼고 언제든 뜯어다 먹을 수 있고 긴 줄기는 미역처럼 끓여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소리쟁이 국은 이파리만 끓여 먹기도 하고 뿌리를 같이 넣어 끓이기도 하는데 뿌리를 넣으면 쓴 맛이 있지만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가 봅니다. 겨울을 지낸 잎이 시들어지면 이른 봄에 다시 파릇한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데 쑥보다 먼저 캐는 나물이 소리쟁이입니다. 소리쟁이의 새잎을 따다가 소리쟁이 국으로 만들어 먹고 뿌리는 한약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소리쟁이 국을 먹어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지역에 따라서는 향토음식으로 등장하고 있는가 봅니다.

 

 

 

소리쟁이는 여러해살이 풀로 줄기는 굵은 황색 뿌리에서 곧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잎은 줄기에서 어긋나며 가늘면서 긴 장타원형입니다. 6-7월에 담녹색의 고깔 꽃차례가 열린 후 세모진 난형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소리쟁이 뿌리는 약효가 많아 약용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부 피부병이나 버짐, 습진,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는 소리쟁이 샴푸도 나와 있습니다. 소화불량, 설사, 만성장염에도 효과가 있고 변비와 위염에도 좋다고 하지만 다량 복용하면 오히려 위장장애나 칼슘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소리쟁이 풀 사진을 촬영하다가 이상한 걸 발견하였는데 심하게 벌레 먹어 쓰러지기 직전 황폐한 형태의 소리쟁이를 보았고 그 풀에는 까맣게 작은 벌레들이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생태환경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그건 소리쟁이 풀만 먹고 자란다는 좀남색잎벌레의 애벌레라고 합니다. 좀남색잎벌레는 소리쟁이 잎만 뜯어먹는다고 합니다. 누에는 뽕나무만 먹듯이 좀남색잎벌레는 소리쟁이만 먹는가 봅니다. 소리쟁이 잎은 사람도 즐겨먹는 것이니 벌레가 꼬일 수 있겠지만 유독 좀남색잎벌레만 소리쟁이를 먹고 있습니다. 지나면서 보니 처참한 몰골이 된 소리쟁이가 눈에 많이 띄었는데 좀남색잎벌레는 번식력 좋은 소리쟁이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서 큰 문제 안된다고 합니다. 자연의 먹이사슬이란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복지관 근처에서 4월 23일 촬영한 벌레 먹은 상태의 소리쟁이 사진을 몇 장 소개합니다. 

 

 

 

 

생태환경 사진 촬영하면서 별걸 다 배우게 되고 알게 됩니다. 전에는 전혀 몰랐고 눈에도 안 뜨였던 것들인데 관심 가지고 살펴보게 되니 새삼스레 흥미가 일어납니다. 좀남색잎벌레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싶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았습니다. 여러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사실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관심이 깊어져 앞으로 좀 더 집중적으로 찾아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아래 인터넷 구글에서 가져온 사진들은 좀남색잎벌레의 알과 유충, 성충의 모습들입니다. 암컷은 배가 터질 듯 커다란 난황을 갖고 있는데 짝짓기를 해야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소리쟁이는 우리나라 농경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입니다. 소리쟁이는 다년생 식물로 뿌리를 깊게 내려 수분이 좀 있는 습지 가까이에서 잘 자랍니다. 소리쟁이는 돌소리쟁이, 금소리쟁이, 참소리쟁이, 묵밭소리쟁이, 좀소리쟁이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번식력이 크지만 이를 억제하는 자연의 천적이 있습니다. 좀남색잎벌레(Gastrophysa atrocyanea)소루쟁이진딧물(Aphia rumicis)이 그들로서 소리쟁이만 먹고 번식하면서 소리쟁이 잡초의 번식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좀남색잎벌레는 참소리쟁이만 먹고 자라며 농경지의 다른 작물을 가해하지 않으므로 해충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번식력 좋은 참소리쟁이의 번식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특정 잡초만 먹어 치우는 경우 이를 잡초생물적방제라고 부른답니다. 소루쟁이진딧물도 소리쟁이에만 붙어있는데 무당벌레의 먹이가 됩니다. 무당벌레는 풀잠자리, 꽃등애와 같이 작물의 해충을 잡아먹는 자연의 천적입니다. 소리쟁이는 이렇게 작물 해충의 천적을 만들어내는 천적 유지식물이라고 본다면 유익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얘기는 소리쟁이 뿌리가 두피 건강에 좋아 탈모방지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MBN에서 방영한 '천기누설'에서 소리쟁이 샴푸 관련 얘기가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두피 건강에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시청해보기 바랍니다. 

 

 

 

 

 

 

* 이전 글 참조

2021.04.27 - [빛사냥 사진] - 습지생태원 풀 사진 촬영

2021.03.28 - [빛사냥 사진] - 초봄 로제트 식물 이름 맞추기

2021.03.20 - [빛사냥 사진] - 탄천태평습지생태원에서 로제트 식물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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