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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21-22 시즌 PBA 팀 리그 일정 궁금해요.

by 77 Harvey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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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시즌 PBA 팀 리그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어제 밤늦게 PBA 결승전을 끝으로 21-22 시즌 PBA-LPBA 투어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대회(21.6.14-21)가 끝났습니다. 스페인의 사파타 선수와 강동궁 선수의 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7전 4 선승제에서 사파타가 3 연승하고 1세트만 남겨놓은 상황인데 다음 세트에서 사파타가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가는 몇 번의 기회에서 실패하는 사이 강동궁 선수가 끝내기 몰아치기로 연거푸 세트를 따내면서 역전해 결국 세트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엎치락뒤치락 끝에 강동궁 선수가 따내어 전체 세트스코어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9)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3시간 넘게 걸린 결승전은 스릴 넘치듯 짜릿한 감동이었습니다. 그 전날 치러진 LPBA 결승전에서는 스롱 피아비가 명승부 끝에 김가영 선수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지난 2월 말 월드 챔피언십 대회 이후 오래 기다려왔던 PBA 투어 개막전이었는데 뉴스와 중계를 보면서 몇 가지 의문이 일었습니다.

1. 쿠드롱, 카시도코스타스 선수가 왜 개막전에 불참하였는지?
2. 어째서 빌리어드 TV가 PBA 중계방송을 하지 않는지?
3. PBA 팀리그 일정은 왜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는지?

이런 점들이 궁금해서 각종 뉴스와 자료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쇼킹하다고 할까 꽤 우려스러운 문제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PBA의 미래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어렵게 성사시킨 스포츠 당구의 프로화가 지난 2개 시즌 동안 그래도 무난히 잘 운영되어 온 셈인데 아무쪼록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어 롱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의 시발점은 언제나처럼 선수들이 아니라 운영 주도권을 빌미로 한 당구계 기득권과 신기득권 간 분쟁이라는 점에서 더욱 한심스럽습니다.

주도권 분쟁을 이해하려면 PBA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배경을 좀 살펴봐야 합니다.

2019년 1월 출범한 PBA는 브라보앤뉴의 이희진, 장상진 대표가 설립을 주도하였기 때문에 PBA의 실질적 운영주체는 브라보앤뉴였습니다. 브라보앤뉴는 영화 투자 배급사인 NEW의 자회사로서 스포츠 선수 관리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브라보앤뉴는 PBA의 스폰서십과 중계권 판매 등 실무를 맡아 자금조달을 책임지고 임원들도 PBA의 요직을 맡았습니다. 장상진 대표가 PBA 부총재, 김영진 상무는 PBA 사무총장을 맡았습니다. PBA의 김영수 총재는 이희진, 장상진 대표가 영입 추대한 인물입니다. 장상진 부총재는 이희진 대표의 IB스포츠에서 근무하다가 영화 투자배급 제작 등을 전문으로 하는 콘텐츠 그룹 NEW에서 스포츠 사업부로 브라보앤뉴를 설립할 때 창립멤버로 들어가 대표직을 맡았습니다. 브라보앤뉴는 골프선수 박인비를 비롯한 골프 및 당구 선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해 왔고 같은 계열사인 브라보앤미디어에서는 빌리아드 TV를 운영하면서 당구의 대중화 및 확산에 기여하였습니다.

 



작년 하반기 이희진, 장상진 대표가 모회사인 NEW와 갈등을 빚고 브라보앤뉴에서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장 대표는 PBA 부총재 자격으로 PBA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브라보앤뉴와의 계약해지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당연히 브라보앤뉴에서는 일방적 계약해지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전직 임원들이 신규법인을 별도 설립해서 PBA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고 자기네 직원과 소속 선수들을 빼갔다고 비난하였습니다. 실제로 장 대표는 작년 11월 와우 매니지먼트 그룹이라는 선수 관리 및 이벤트 기획운영 담당 회사를 설립하였는데 기존 브라보앤뉴의 직원과 선수들이 상당수 옮겨갔습니다. PBA는 브라보앤뉴가 담당하던 스폰서십과 중계권 판매를 장상진 부총재가 대표 맡고 있는 신설 와우 매니지먼트 그룹으로 옮겼습니다. PBA는 브라보앤뉴 빌리어드 TV와의 중계권도 계약 만료와 함께 종료하고 PBA & Golf, IB Sports 채널 등과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아무리 개인이라고 해도 법인 간 계약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쟁을 보면서 투어 대회나 리그 팀 후원하는 기업들이 계속 스폰서십을 유지하게 될지 의문입니다. 팀리그 일정이 아직 나온 게 없고 PBA 투어 일정도 어떤 기업이 어느 투어를 후원하는지 발표되지 않았던 게 이런 이유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으로 간당간당한 형편입니다.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그렇지 않아도 PBA가 출범하면서 세계 캐롬 연맹(UMB) 및 대한 당구연맹(KBF)과의 알력으로 선수들에게 양자택일하게끔 만들었는데 잘못된 결과의 피해는 모두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PBA가 당구인이 아닌 사업자 주도로 만든 단체여서 시작부터 잘못되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초 PBA 발기인에 당구인으로서는 김치 빌리어드 김종율 대표, 큐 스포츠 방기송 대표, 임정환 선수협회장 3명뿐이고 나머지 6명은 스포츠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중계권 사업 경력 인사들이어서 당구계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PBA는 이미 판을 다 짜 놓고 외부단체에 합류 여부를 문의하는 방식으로 기존 당구계를 무시한 채 프로화를 감행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시류를 잘 탄 덕분인지 시장이 성숙되었는지 PBA 출범 초기부터 대기업 스폰서가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안정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슨 해법이 있을까요? 인간의 욕심이란 게 하나를 가지면 두 개를 가지고 싶기 때문인가요? 수많은 선수와 당구 동호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 놓고 혼자만 욕심부릴 수 있는 건가요? 한국시장은 세계 캐롬 시장의 8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면 다 무너질 수 있습니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뉴스에서 보니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제2프로 단체 출범을 예고했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주도권 싸움하는 것보다 또 하나의 프로리그를 창설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요?

잠깐 화제를 바꿔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개최되는 월드 3쿠션 그랑프리 대회를 알아보겠습니다. 총상금 4억 2천만 원 우승상금 1억 원이 걸려 있으며 블롬달, 야스퍼스 등 초청선수를 대상으로 비관중 대회로 개최됩니다. 세계 랭킹 1위부터 32위까지의 선수가 추첨으로 팀을 만들어 진행하는 슛아웃 복식전개인 리그전 두 종목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슛아웃 복식전은 16개 팀이 A, B 조로 나뉘어 20분간 단판 리그를 벌이는데 15초로라는 짧은 공격시간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예상됩니다. 7월 5일부터의 개인 리그전도 기존 점수제가 아닌 시간제 경기로 진행됩니다. 이 대회는 파이브앤식스라는 회사가 UMB와 KBF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며 빌리어드 TV 및 몇 개 방송사가 중계를 맡게 됩니다. 중계사마저 PBA 관련 회사들과 나뉘게 되었습니다.

 



대회 주관업체인 파이브앤식스의 오성규 대표는 한때 당구 해설 및 선수로도 활약했습니다. 그는 2012년 당구 전문 인터넷 사업으로 코줌 코리아를 설립한 후 당구 미디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코줌 프랑스와 합작해서 코줌 인터내셔널을 설립하였습니다. 코줌 인터내쇼널은 이후 UMB의 공식 마케팅 파트너사로서 세계 3쿠션 월드컵 대회를 국내에 중계하고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대회를 개최하였으며 큐와 같은 당구용품 국내 유통에도 관여해 왔습니다. 금년초 코줌 프랑스가 코줌 인터내셔널에서 손을 뗀 후 사명을 파이브 앤 식스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정을 알게 되니 PBA 팀리그가 열리게 될지, 언제 열릴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쿠드롱은 계속 PBA에 잔류할 건지도 궁금해졌습니다. 2019년 PBA 출범시 UMB는 PBA 출전 선수들의 자격을 박탈한 바 있습니다. PBA에서도 앞으로 소속 선수들의 다른 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을 모양입니다. 이게 잘된 일인가요? 우리나라가 대단한 건지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대단한 건지 하여튼 2개의 당구 리그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 이전 글 참조
2021.06.16 - [7학년 이야기] - 21-22 시즌 PBA 팀 리그 선수단 확정
2021.06.14 - [7학년 이야기] - 21-22 시즌 첫 번째 PBA-LPBA 투어 대회가 열렸습니다.
2021.01.06 - [7학년 이야기] - 프로 당구 투어 PBA 성공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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