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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빛사냥 사진 동호회

by 77 Harvey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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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인지 2009년인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그 해 겨울에 고등학교 동기들끼리 빛사냥 사진동호회를 결성하였습니다. 두 번째 토요일과 네 번째 토요일로 한 달에 2번씩 모임을 지속한 고등학교 동기회 사진동호회는 모임을 제안하고 총무를 자처했던 YK 동기의 헌신적인 수고와 탁월한 기획으로 훌륭한 모임으로 자리를 잡아나갔습니다. 초대 회장을 맡았던 CL 동기의 아이디어로 작명한 빛사냥이란 동호회 이름은 두고두고 잘 지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CL 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동기회 사무실에서 사진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었습니다. 나는 당시 허리 협착증이 심해 잘 걷지 못하던 터라 야외 출사에 참여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뒷풀이 저녁 모임에는 참석해서 함께 어울렸습니다. 몇 사람은 그때부터 문화센터 사진강좌에 등록하고 지금까지 참여를 계속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사진 전문가가 다 되었습니다. 정말 10년 넘으니 모두들 아마추어에서 프로 수준이 되었습니다. 

 

사진과 관련한 내 관심도 제법 역사가 긴 듯 합니다. 고등학교 때 형님이 애지중지하던 사진기를 들고 덕수궁에 야외 촬영 나갔다가 떨어뜨려 고장내고 야단맞던 일, 대학교 때 사진동호회에 들어가 필름 현상한다고 암실에서 작업하던 일도 생각나는데 이후에도 나름대로 사진은 많이 찍었습니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는 8미리 촬영기와 영사기를 구입해서 내가 직접 촬영해보기도 하고 피노키오 등 디즈니 만화를 구입해서 영사기로 돌려보기도 했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는 예술적이거나 기술적인 면은 부족하더라도 좋은 사진 구도를 잡는 건 꽤 잘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란 수평을 맞추고 구도만 잘 잡아도 그렇지 못한 사진들과 크게 비교된다고 생각합니다.  

 

 

빛사냥 사진동호회는 사진에 관심 갖기 시작한 여러 동기들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동기회 내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모범적인 동기모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지속한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출사 장소를 선정하고 알아보고 뒤풀이 식당까지 찾아보는 건 모두 총무의 역할이었는데 그들의 수고나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YK, BW, CH 동기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유대관계를 신경 써주었던 B, N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도 칭찬받을 일입니다. 빛사냥 동호회는 일 년에 한두 번씩 일박이일로 지방 출사도 나가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강릉으로, 경주로, 울릉도로, 안동으로, 고군산군도로 헤아리기 어렵게 여러 곳의 출사 여행을 가져 회원들 간 친목도 도모하고 사진에 대한 관심도 서로 북돋는 계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자카르타와 미얀마로, 또 중국으로 해외 출사여행도 다녀왔었습니다. 

 

좋은 사진을 만들려면 포토샵으로 보정해주는 게 대세인 듯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가급적 포토샵을 만지지 않으려 합니다. 그건 예전 디지털카메라 화소가 불과 50만, 100 만화 소일 때 찍었던 사진들이나 스캔한 사진들의 해상도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보정해야 했었는데 그때 너무 지쳤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동기회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수많은 사진들을 혼자 보정 작업해 올려야 했었는데 작업량이 너무 많아 손목증후군과 엘보도 생기고 해서 이후에는 포토샵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관심사항은 인물사진인데 자연스런 인물 사진을 찍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듯합니다. 초상권도 문제여서 함부로 사진 찍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매년 조금씩 늙어가면서 얼굴이 변하는데 이걸 기록한다는 건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늙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사진 찍히는 걸 거부하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그래도 지금 찍은 사진이 다음에 보면 그때보다는 훨씬 젊었던 순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관심사항은 동영상 촬영입니다. 동영상은 직접 촬영한 시간 이상으로 다시 돌려봐야 한다는 게 싫어서 외면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복지관에서 동영상 편집 강좌를 들으면서 관심을 갖다 보니 정지된 사진과 달리 동영상은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 흥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 카테고리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사진은 2019.7.20 양수리 두물머리에 출사갔을 때의 빛사냥 동호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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