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물곰탕 맛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친구가 있어 그 친구와 함께 네 명이 11월 마지막 토요일 출발해서 다른 친구가 있는 속초로 1박 2일 여행 다녀왔습니다. 차 운전해야 할 친구가 하계역으로 집합하라고 해서 함께 모여 출발했는데 11시 가까이 되어 출발하는 바람에 고속도로 가기까지 토요일 오전에는 제법 차량이 붐벼 상당히 지체되었습니다. 청평 휴게소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량이 꽉 찼는데 주말에는 나들이 차량이 많은가 봅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떠났는데 오랜만에 고속도로 나오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엊그제 내린 눈으로 멀리 보이는 산은 하얗게 덮여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동해안 가까이 가니 그곳은 별로 눈이 내리지 않았나 봅니다. 날씨도 포근했는데 우리나라 조그만 땅덩어리에서도 지역마다 다른 날씨 보인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속초 사는 친구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일러준 식당까지 찾아가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2시 가까이 되어서야 '사돈집'이라는 식당에 도착했는데 그 집은 물곰탕으로 유명한 집이었습니다. 물곰탕은 곰치국이라고도 부릅니다. 속초 올 때마다 한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날은 제대로 찾아가 맛보게 되었습니다. 곰치는 메기처럼 생긴 게 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물메기라고도 부르는데 생선 중에서 제일 못생겨서 예전에는 잡아도 버리는 어종이었다는데 요즘은 해장에 좋고 맛 좋다는 소문과 자연산이라고 해서 가격도 오르고 귀한 대접받고 있습니다. 사돈집에서도 다른 메뉴는 홍합 해장국이 15,000원, 가자미조림이 18,000원인데 물곰탕 가격은 정해진 가격 없이 당일 시세대로 한다면서 1인에 25,000원이었습니다. 조금만 식당이 유명해지면 가격이 오르는데 그래도 손님이 몰린다는 건 참 불편한 진실입니다.
사돈집은 점심 장사만 해서 2시까지 주문받고 3시까지만 영업합니다. 목요일은 쉰다고 하니 혹시 가시게 된다면 허탕 치지 않게 잘 살펴 가야 합니다. 겨울이 곰치 철이라는데 한철에는 웨이팅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속초 터줏대감 친구 덕분에 유명한 집으로 바로 안내받아 어려움 없이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입맛 까다로운 친구까지 이 집이 맛있게 끓일 줄 안다고 평하면서 물곰탕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숙소로 잡은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에 가서 체크인한 후 해 떨어지기 전에 설악산 정기를 받아보자면서 신흥사로 향했습니다. 신흥사 왼쪽 오솔길로 들어섰지만 벌써 해가 떨어지고 있어 비선대까지 가보지 못하고 무장애 탐방길 끝나는 지점에서 돌아서야 했습니다. 왕복으로 한 시간 정도 걸었는데 그래도 기분이 많이 상쾌해졌습니다. 신흥사 일주문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소나무 숲길로 걸어 들어가는 친구들 뒷모습을 찍었는데 왠지 모르게 처연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언제 또 이렇게 만나 함께 걸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저녁에는 속초 친구가 초대한다면서 대포항에 있는 횟집에서 배불리 먹었습니다. 바다 가까운 곳에 와서 먹는 회는 훨씬 더 싱싱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인데도 횟집들에 손님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국내 소비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가 봅니다. 정치하는 놈들은 진짜 쓰레기들이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런 불경기와 불확실한 세계정세 속에서도 무슨 권력욕으로 그렇게 진영 싸움만 하고 있는 건지 자칫 귀 기울였다가는 속만 터져서 벌써 오래전부터 뉴스 안보며 살고 있지만 정말 나쁜 놈들입니다.
일요일에 일찍 돌아가야 한다는 친구가 있어 아침 일찍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숙소 근처에 원조 순두부집이 있어 일찍 체크아웃하고 식당으로 가서 아침으로 순두부 한 그릇씩 하였습니다. 식사 마치고 나오니 해가 많이 올라와서 울산바위가 멋있게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찍고는 속초 친구와 작별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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