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집사람과 탄천으로 산책 나간 길에 조금 걷다가 정자동에 있는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버거킹이나 롯데리아 같은 스낵 집에 가면 요즘은 매장에 주문받는 직원이 없어 셀프 주문대에서 주문할 수밖에 없다. 벌써 2-3년 되었나 싶은데 셀프 주문 대가 처음 나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라 조심스러웠고 뒷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 빨리 주문하지 못하는 게 괜히 미안해서 불안하기도 했는데 이제 차차 익숙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버거킹 찾게 되면 언제나 4달라짜리 올데이킹 메뉴 중 불고기 롱치킨 버거를 먹고 있다. 고기 패드보다는 치킨 패드가 우리 입맛에 맞는 듯하다. 셀프 주문이 조금 익숙해진 이후에 여기저기 메뉴 창을 누르다 알게 되었지만 집사람은 음료 주문할 때 아이스를 뺀 콜라를 시키고 나는 콜라 음료 대신 아메리카노 커피로 바꾸어 주문하곤 했다. 올데이킹 메뉴 중 치킨 종류는 불고기 롱치킨 버거 밖에 없다. 나도 불고기 소스 맛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대로 참을만해서 그대로 주문하고 있는데 집사람은 입맛에 안 맞는다고 셀프 주문대에서 주문이 끝나면 계산대 직원에게 가서 소스를 빼 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오늘은 셀프 주문대에서 여기저기 클릭하다 보니 추가 요금 없이 양상추나 양파 등 재료를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양상추를 추가 주문해본 후 뭐가 더 있나 싶어 화면 아래로 더 내려가다 보니 소스를 빼거나 추가할 수 있다는 것도 눈에 들어와 잘 되었다 싶어 불고기 소스를 제거하였다. 그렇게 주문하고 나니 그동안 구태여 번거롭게 직원에게 찾아가서 소스 빼 달라고 요청했던 게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알지 못하니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어쨌든 작은 일도 다 배워야 가능한 일이다. 모른다고 피하지 말고 가급적 부딪히면서 이것저것 눌러보아야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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