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 당구 - 공격 제한시간 지키기, 수구 색깔 기억하기
프로 당구 PBA 팀리그 규정을 보면 공격 제한시간 30초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회마다 제한시간 규정이 조금씩 다른데 어쨌든 공격 인터벌이 길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지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구연맹에서 주최하는 당구대회는 40초인 경우도 있고 예선에서만 30초를 적용하거나 대회에 따라 15초만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추어 동호인에게는 얼마 동안이 적당할까요? 30초는 의외로 제법 긴 시간이지만 난구를 앞에 놓고 있는 선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짧습니다. 동호인이나 선수나 한번 눈으로 쓱 보고는 바로 공격 자세에 들어가 볼을 치면 시원시원해 보입니다. 공격 방향 구상할 때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에이밍(Aiming) 하는 데도 지체하고 있다면 답답해 보입니다. 공격할 때 그립을 잡고 큐걸이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마음을 가라 앉히면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에이밍 하는 게 좋은데 하수들은 이 부분을 너무 빨리 처리합니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처럼 오랫동안 에이밍 하는 건 답답해 보이지만 이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동작입니다. 브릿지와 스트로크 보다도 에이밍을 잘해야 하는데 조급하게 처리하면 실수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에이밍에 시간 배분 더 하기 위해서라도 공격 방향 결정하는 첫 수순을 빨리해야 합니다.
동호인 게임에서 인터벌이 길면 게임 파트너가 안 좋아합니다. 혼자 하는 연습이 아니라면 게임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공격 인터벌을 짧게 해야 합니다. 둘이 게임할 때 지수를 몇 개 놓던 40분 이상 걸린다면 게임하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 모두 지루해질 것입니다. 프로선수도 30초 이내에서 볼을 치는데 동호인이 테이블에서 머리만 굴리고 있다면 재미없는 경기가 됩니다. 네덜란드 선수 쿠드롱은 짧은 시간 내 빠르게 공격하기 때문에 관중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사실 매번 30초 다 쓴다고 하면 지루해질 것입니다. 어려운 배치에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므로 그럴 때 기준으로 30초 정한 것인데 매 공격마다 30초 다 쓰겠다고 하면 전체 게임이 지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하는 본인은 자기가 얼마나 느린지 잘 모릅니다. 남이 치는 거 보고 있을 땐 답답하지만 자기 순서에서는 복잡하게 머리를 회전시키고 있으니 자기가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지 느끼지 못합니다. 이럴 때 스마트폰의 타이머를 활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스마트폰 시계 기능으로 뭔가 도움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스마트폰 수업시간에 시계 기본 이용법을 배우면서 타이머 적용하는 방법을 숙지하게 되었습니다.
홈 화면에서 시계를 클릭하면 알람, 세계시각, 스톱워치 옆에 타이머가 있습니다. 타이머는 시간, 분, 초를 설정할 수 있는데 30초로 설정해줍니다.
시간은 30초로 설정했지만 알람 소리를 무엇으로 할지 정해야 하는데 오른쪽 상단의 점 3개를 클릭하면 나오는 팝업 메뉴에서 설정을 선택합니다.
설정에서 타이머가 끝나는 알람 소리와 볼륨 크기를 정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들어 볼 수 있으니 당구장에서 매번 요란한 소리가 나오지 않게끔 주의해서 잘 골라 봅니다.
타이머는 공격하는 선수가 아니라 상대방이 운용해주어야 합니다. 앞에서 공격한 볼이 정지되면 타이머 작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타이머가 작동하게 되는데 10초 만에 공격 스트로크가 실행되었으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취소> 버튼을 눌러줘야 합니다. 아니면 30초 지나면서 알람이 울리게 되니 반드시 <취소> 버튼을 눌러 주어야 합니다. <일시정지>를 누르면 한번 더 취소를 눌러야 하니 그냥 취소 누르는 게 좋습니다.
만일 공격시간 30초 지나면 알람이 울리게 되는데 알람이 울리면 <다시 시작>이 아니라 <해제>를 눌러줘야 합니다. 동호인끼리 하는 게임에서는 정식 경기처럼 타임아웃 불러 추가시간 부여해줄 환경이 되기 어렵습니다. 다만 타임 오버하는 슬로 플레이어에게 경고 정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공격 시작은 테이블 위에서 구르던 공이 정지하면 좌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는 파트너가 <시작>을 눌러줍니다.
나는 4명이 2명씩 편먹고 하는 복식 게임을 좋아합니다. 나 때문에 질 수도 있지만 지더라도 패인에 물타기 할 수 있고 또 혼자 치는 게 아니니 미안해서 함부로 파울 먹지 않도록 조심하게 되고 몇 시간씩 치게 되면 피곤할 텐데 4명이 치면 순서가 천천히 돌아오니 덜 피곤해지고 중간중간 차를 마시던지 화장실 갔다 와도 불편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단 둘이 하는 경우도 좋긴 하지만 금방 피로해지고 또 이기면 괜히 미안하고 지면 내 마음이 불편하고 해서 가급적 피하고 싶습니다. 세 명이 하는 경우도 안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내 큐 볼의 색깔이 매 이닝마다 바뀌게 되는데 그거 기억하기 쉽지 않습니다. 당구장에서 짝이 안 맞으면 3명이 칠 수밖에 없지만 긴장하게 됩니다. 예상치 않은 경로로 볼들끼리 서로 크게 부딪히거나 하면 내가 방금 흰볼로 쳤는지 노란 볼로 쳤는지 기억 안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명이 칠 때는 내 볼이 흰 볼인지 노란 볼인지 기억하지 못해 서로 상대방 볼로 쳤다고 다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실랑이가 당구장에서의 추억이기도 하지만 서로 얼굴 붉히게 되면 기분 안 좋습니다. 금방 친 볼을 무슨 색으로 쳤는지 본의 아니게 잊어 먹기도 하는데 나이 들면 이런 게 다 부담됩니다. 이럴 때 수구 색깔 기억 쉽게 하기 위한 비법을 하나 고안했습니다. 자기 이닝이 끝나고 좌석으로 돌아오면 초크를 큐 거치대에 놓게 되는데 초크 놓는 방법에 따라 다음 이닝 때의 내 볼 색깔이 흰 볼인지 노란 볼인지 미리 알게 해 놓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비법이라고 말할 게 못 되지만 단순한 걸 자꾸 잊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3명이 치는 경우에는 다음 내 차례의 공이 지금 내가 친 볼의 반대 색갈이 되니까 좌석에 앉자마자 공 색깔에 따라 초크를 조정해서 놓아둡니다. 가령 흰 볼이 된다면 정위치에 놓고 노란 볼 예정이라면 옆으로 놓는다던지 해서 정할 수 있습니다. 잠시 음료 가지러 갔다 오더라도 볼의 색깔을 잊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3명이 치면서 한 사람만 확실하게 알아도 공 색깔 때문에 다투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내 차례의 공격 실패 후 좌석에 앉을 때 큐 거치대에 붙어 있는 초크 보관 장소에 왼쪽 사진처럼 초크를 정상으로 놓으면 다음 내 순서 때 흰 볼이 되는 거고 오른쪽처럼 놓았다면 다음 내 순서 때 노란 볼이 되는 겁니다. 노란 볼은 뒤집어 놓아도 되고 옆으로 놓아도 됩니다. 이렇게 초크로 볼의 색깔을 표시해 놓으면 잠시 넋 놓고 있어도 다음 내 차례 때 무슨 볼인지 금방 알 수 있겠지요. ㅎㅎ
전에 우리 복지관에서 보니까 프리볼 방식이라고 아무 볼이나 마음대로 골라서 치는 방법도 있더군요. 처음엔 이상했지만 그것도 말이 된다 싶습니다. 인터벌이 길면 모두 싫어하니까 어려운 배치가 되지 않도록 하고 또 수비 위주의 경기를 아예 할 수 없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인들이 하는 경기니까 그렇겠지만 지혜로운 경기방식입니다. 프리볼 경기가 처음에는 무지 쉬울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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