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송이 - 꽃마리와 꽃받이
탄천 생태환경 사진 때문에 풀 사진 촬영을 거듭하다 보니 아주 작은 야생화에도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너무 작아 꽃이 피어 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mini 사이즈가 아니라 tiny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꽃이라면 수분을 위해 벌이나 나비가 앉을 수 있어야 할 터인데 너무 작아서 이들이 꽃에 앉기 어렵습니다. '털보등에'와 같이 정지 비행 가능한 곤충류가 날아들거나 개미가 옮기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꽃을 발견하고 모야모에 물었더니 '꽃마리'라는 의견 외에 '꽃받이'라는 주장도 있어 인터넷에서 좀 더 조사해보았습니다. 꽃마리와 꽃받이는 닮은 듯 다른 식물이었습니다. 꽃의 모습이 많이 닮았지만 꽃마리는 가운데가 노랗고 꽃받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내가 가진 카메라 렌즈로는 이렇게 작은 꽃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접사렌즈가 필요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하나 장만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꽃마리는 초본식물의 하나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키가 작고 잎도 작아 양지를 선호하며 들, 길가 등에서 자랍니다. 줄기는 10~30cm 정도로 자라고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밑부분에서 여러 개로 갈라집니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으로 생겼으며 꽃은 4~7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하늘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 꽃차례를 이루며 달립니다. 꽃차례는 윗부분이 말려 있어 태엽처럼 풀리며 아랫부분에서부터 꽃이 피게 됩니다. 이 형상을 보고 꽃이 말려있다 해서 꽃마리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화관은 지름이 겨우 2mm 정도로 5개로 갈라집니다. 작은 꽃이지만 가운데는 곤충을 유인하는 문양이 있습니다. 꽃마리의 어린순은 봄나물로 식용하기도 합니다. 학명은 Trigonotis peduncularis, 영문 명은 Cucumber herb이며 꽃따지, 꽃말이, 잣냉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름이 지날 무렵 뿌리에서 나온 근생엽만 로제트 형으로 남고 지상부는 고사하게 됩니다.
꽃마리 (21.6.12 정자동 일대, 스마트폰 촬영)
꽃마리 (21.4.23 정자동 일대에서 촬영)
꽃마리 (21.4.9 습지생태원에서 촬영)
꽃받이도 꽃마리와 같은 지치과의 해넘이 한해살이 풀입니다. 비슷하게 생겨서 '나도꽃마리'라는 이름도 있고 '꽃바지'라고도 부릅니다. 줄기가 많이 갈라지며 비스듬히 땅을 기고 잔털이 빽빽하게 납니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로제트 모양으로 뭉쳐나게 됩니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길게 둥근 형태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꽃은 꽃마리보다 조금 늦게 피며 연한 하늘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 전체적으로 총상 꽃차례를 이룹니다.
학명 Bothriospermum tenellum 꽃받이는 늦가을에 발아해서 겨울을 나게 되는데 지형적으로 온난한 서식환경이 가능한 곳에 무리 지어 살고 있습니다. 꽃받이라는 이름은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잎 한 장씩 받치고 있는 모양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일본명(はないばな)에서 비롯되었는지 영문명도 Leaf between flowers라고 부릅니다. 꽃받이는 꽃이 생기기 시작하면 줄기가 나눠지게 되어 종국에는 식물체 전체가 일정 공간에 퍼져 사는 형상이 됩니다. 꽃받이와 꽃마리의 모습이 닮았지만 꽃마리는 꽃 한가운데가 황색이며 식물체를 문지르면 오이 향 나는 점이 다릅니다. 꽃마리의 영문명은 그래서 Cucumber herb라고 부릅니다.
꽃받이 (21.4.23 정자동 일대에서 촬영)
* 이전 글 참조
2021.06.10 - [빛사냥 사진] - 수질정화식물 큰물칭개나물 탐구
2021.06.01 - [빛사냥 사진] - 지칭개 보라색 두상화서를 처음 보았습니다.
2021.05.24 - [빛사냥 사진] - 탄천 식물 생태 사진 정리 : 야생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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