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교동도와 석모도 출사여행
벌써 한 달여 지나갔지만 기록을 남기고 싶어 지난 5월 20일의 강화도, 교동도 및 석모도 출사 여행기를 올립니다. 언제 강화도를 마지막 방문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밴댕이 회와 순무김치 먹었던 추억이 새삼스러워 강화도 출사 계획이 알려졌을 때 얼른 손들고 참여의사를 밝혔습니다.
우리는 강화도 초입의 강화풍물시장에서 밴댕이 정식으로 점심을 한 후 교동도로 항하였습니다. 교동대교로 연결되는 교동도는 한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이북과 맞닿아 있는 최전방지역으로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입니다. 교동도 주민 아닌 외지인들은 해병대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아야 다리를 건널 수 있고 야간에는 통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교동도는 2014년 교동대교 개통 이후 숨은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교동도에 이어 2017년에 개통된 석모대교 덕분에 강화군의 큰 섬 3개가 모두 육로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날 출사 여행은 교동도와 석모도를 일주하는 여정인데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주마간산식으로 증명사진 찍고 바로 출발하곤 하였습니다.
교동도에는 강화도처럼 제법 큰 논이 많이 보였습니다. 강화도는 제주도 포함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섬입니다. 산악지대보다 농지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많아 벼농사가 잘되어 예전부터 이천쌀과 함께 강화쌀은 밥맛 좋기로 유명하였습니다. 강화섬 쌀로 만든 가래떡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 품목입니다. 최전방 철책 앞의 논에는 모내기가 끝나 있었습니다. 철책 넘어 한강 하류 건너편은 이북 땅 황해도입니다.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이북에서 온 실향민들이 이곳에 와서 고향 생각으로 잠시 북녘을 바라보며 머물다 가곤 한답니다.
교동도에는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를 위해 축조되었다는 교동읍성 성곽이 있습니다. 세 개의 성문이 있었다는데 2017년에 남문만 복원되었습니다. 읍성이란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가진 성으로 조선 인조 때 교동도에 경기 수영을 설치하면서 돌로 쌓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남문 안으로 바라보이는 한 집의 정원이 제법 넓었는데 오래전부터 집안에 내려왔다는 엄청 큰 형태의 맷돌 위아래 한 짝이 있었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기물입니다.
읍성 안으로 들어가니 연산군의 한을 위로하기 위한 사당으로 부근당이 있었습니다. 문이 잠겨 들여다볼 수 없었지만 연산군과 부인의 화상으로 추정되는 탱화가 걸려있다고 합니다. 교동도는 연산군이 임금의 자리에서 쫓겨난 후 유배되었던 곳입니다.
교동대교가 생기기 전 강화도와 교동도를 오가던 월선포 선착장 있는 곳에서 우리가 지나온 교동대교와 멀리 석모도를 연결하는 석모대교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씨여서 모처럼 출사 여행 갔는데도 깨끗한 전경사진을 얻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교동도에는 화개산 남쪽 중턱에 화개사가 있습니다. 고려시대 때 세워진 작은 사찰로 화개 암이라고도 불렸다는데 목은 이색이 머물면서 수양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운치 있게 석모도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화개사 경내에 피어있는 불두화와 붉은 병꽃나무입니다. 불두화는 처음 본 듯한데 암수술이 없는 형태여서 신기해 보였습니다. 꽃의 모양이 부처님 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라고 부른다는데 무성화여서 열매를 맺지 않는답니다.
교동 읍내에는 재래시장으로 대룡시장이 있습니다. 시장 골목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상점 간판과 제품들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 살던 사람들이 625 전쟁 때 교동도로 피난 왔다가 돌아가지 못하게 되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생겨난 시장이라고 하는데 1960~70년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강화도 관광에서 볼만한 장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중 목요일 방문으로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주말에는 인파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교동도가 꽤 먼 거리인데도 볼거리를 찾아 이곳까지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게 신기해 보입니다.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여유 있는 사람도 많은가 봅니다.
우리는 교동도를 나와서 강화도 서쪽 해안길 따라 내려가다가 석모대교를 건너 석모도에 왔습니다. 인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석모대교입니다. 전망대에는 연인들을 위한 사진 촬영 장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고 해서 석모도는 자동차 드라이브만 하고 다시 강화도로 넘어왔습니다. 강화도 서쪽 해안 선수포구 안쪽으로 라르고빌 리조트에 사진 촬영에 좋은 장소가 있다 해서 가는 길에 선수포구에 잠시 멈추어 어선 정박 풍경과 갯벌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봅니다.
선수포구 뒤쪽으로 라르고빌 리조트가 보입니다. 이런 곳에 저렇게 큰 리조트가 있다는 게 딴 세상 같아 보입니다. 리조트 안에는 잔디밭 정원에 소나무 두 그루가 바다 배경으로 서 있었습니다.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날이 흐린 데다 너무 늦어 어둡고 해서 아쉽게 되었습니다.
♥ '공감'과 '구독'을 꾹 눌러 주세요.
당신의 관심 표명은 글 쓴 사람에게 보람이 됩니다.
'빛사냥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활짝 핀 홑왕원추리와 개화 직전 참나리 (0) | 2021.07.03 |
---|---|
강화도 스페인 마을 방문 (2) | 2021.06.29 |
성남 누비길 5구간 태봉산에 처음 산행 다녀왔습니다. (2) | 2021.06.21 |
작은 꽃송이 - 꽃마리와 꽃받이 (0) | 2021.06.14 |
수질정화식물 큰물칭개나물 탐구 (2) | 2021.06.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