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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활짝 핀 홑왕원추리와 개화 직전 참나리

by 77 Harvey 2021. 7. 3.

 

활짝 핀 홑왕원추리와 개화 직전 참나리 

 

생태환경 사진촬영 자원봉사단 사진교실에서 조리개 값에 따라 심도와 명암 차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촬영해서 제출하라는 숙제를 받고 탄천에 나갔습니다. 한 사진마다 f값을 달리해서 여러 장 찍는다는 게 처음 한 두 사진 정도는 괜찮은데 몇 사진 찍고 나니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주문은 5.6, 6.3, 8, 11, 16 등 f값을 다르게 해서 사진마다 5장 이상 찍으라고 했는데 힘들어서 f5.6, 8, 11 이렇게 3장씩만 촬영해 보았습니다. f값을 다르게 하면 심도 차이가 있어 주변이 아웃포커스 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도가 얕아 주변 배경이 아웃포커스 되면 이른바 감성 사진 효과는 얻을 수 있지만 생태환경 사진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식물 사진 기록 용도로는 대상이 명확하게 나와야 하는데 초점 안 맞는 부분이 많으면 안 된답니다. 그렇다고 f값을 크게 해서 심도가 깊어 지저분한 주변 사물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어느 게 주인공인지 알아보기 어려우니 주변이 좀 덜 보이게 하고 원하는 식물은 깨끗하게 보이는 중간지점을 찾으라는 겁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 침침한 눈에 일반 렌즈로 작은 사물 찍으려면 auto focus라도 초점 맞춘다는 게 힘듭니다. 

 

요즘 탄천 주변으로 홑왕원추리 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야생화인 줄 알았는데 탄천 길 나가다 보니 아파트 단지 주변 정원에 심긴 것도 보았습니다. 홑왕원추리는 6월 말 7월 초가 제철인가 봅니다. 오렌지 색 꽃잎을 활짝 피고 하늘을 향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A모드로 왼쪽은 f11, 오른쪽은 f5.6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주변 배경의 줄기들이 아웃포커스 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f8, 오른쪽은 f5.6으로 촬영하였는데 주변 사물의 아웃포커스 차이 외에도 앞의 꽃잎과 뒤의 꽃잎 초점 맞아지는 부분이 다르게 보입니다.   

 

 

홑왕원추리는 꽃이 홑겹이라 홑왕원추리라고 부른답니다. 홑왕원추리도 3-4월의 어린순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습니다. 원추리는 백합과 외떡잎식물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원추리는 꽃의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각시원추리, 노랑원추리, 왕원추리, 애기원추리 등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가을에 씨앗을 받았다가 봄에 심으면 잘 자란다고 합니다. 1m 정도의 꽃대를 세우고 여러 개 봉오리가 차례로 피면서 하루 동안 피었다 지게 됩니다. 다소 그늘 진 곳에서 잘 자라는 편이라는데 그러고 보니 정원의 큰 나무 아래에서 잘 자라고 야생 원추리도 주변 큰 나무들로 그늘 진 곳에 무리 져 있었습니다. 백합과 식물은 한자로 흰 백(白) 자를 쓰는 게 아니라 일백백(百) 자를 씁니다. 뿌리가 양파처럼 생긴 알뿌리 모양의 구근으로 여러 겹 얇은 조각으로 되어 있어 일백 백자를 사용했나 봅니다. 백합은 순수 우리말로 하면 '나리'이고 영어로 하면 lily라고 합니다. 

 

탄천으로 나갔더니 홑왕원추리 꽃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습니다. 몇 포기씩 군락 이룬 곳도 있었습니다. 

 

 

 

백합과 야생화의 하나로 참나리가 있습니다. 참나리 꽃은 호랑이 무늬를 하고 있어 영어로 Tiger Lily라고 하는데 지금 한창 개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오는 듯 작년 7월 초순에 탄천에서 활짝 핀 참나리를 볼 수 있었는데 거의 같은 시기에 필 듯합니다. 참나리는 원추리와 달리 꽃이 땅을 향하고 있습니다. 꽃봉오리 조차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참나리는 열매를 맺지 않고 줄기에 붙어있는 살눈이라고도 하는 주아가 땅에 떨어져 발아하게 됩니다. 참나리는 수정에 의하지 않고 영양번식으로 자손을 만들게 됩니다. 주아는 꽃피기 전에 만들어져 꽃필 때쯤 성숙해서 떨어져 나갑니다. 처음 주아를 봤을 때는 무슨 벌레가 붙어있는 줄 잘못 알았습니다. 참나리는 우리 땅에 오래전부터 있던 꽃으로 한글 이전에는 견내리화(犬乃里花)로 기록되었지만 한글 이후에는 개나리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개나리는 물푸레과 식물로 원래 다른 이름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 지금의 개나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참나리 꽃봉오리와 주아가 달려 있는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탄천에서 7월 1일 촬영하였는데 한 주일만 있으면 활짝 필 듯합니다. 

 

 

 

작년 사진첩에서 참나리가 활짝 핀 모습을 가져왔습니다. 날자를 보니 20년 7월 11일, 장소는 성북동 길상사에서 촬영했었습니다. 

 

 

 

 

* 이전 글 참조

2020.07.13 - [빛사냥 사진] - 기다리던 참나리 개화

2020.06.18 - [빛사냥 사진] - 참나리 개화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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