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스페인 마을 방문
강화도에 스페인 마을이 있다고 해서 정말 스페인 사람들이 거주하는 건지, 아니면 스페인에 거주했던 교민들이 귀국해서 만들어 놓은 건가 궁금했습니다. 강화도 출사 여행길에 스페인 마을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강화도 서쪽 해안의 화도면 선수포구 인근에 있는 스페인 마을은 마을이 아니라 식당, 카페, 펜션이 함께 있는 작은 리조트의 브랜드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스페인 마을은 제법 스페인풍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스페인 마을은 1만 3천㎡ 규모 부지에 마르베야 (Marbella) 카페, 엘보스께 (El Bosque) 식당, 에스빠냐 (España) 상점과 그 외 베이커리, 풀빌라 펜션, 야외 바베큐장, 세미나실, 갤러리, 공연장, 정원 등이 있고 추후 호텔도 신축 예정이라고 합니다. 투자규모가 상당해 보이는데 그만큼 수요가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스페인 하면 상징적 인물로 세르반테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돈키호테와 산초를 빼놓을 수 없는가 봅니다. 이 참에 한 가지 알려드리면 '돈키호테'는 이름이 '키호테(Quijote)'이고 '돈(Don)'은 존칭입니다. 많이 들어 익숙한 이름 중에는 바람둥이 돈 환(Don Juan)이 있습니다. 여성에게는 도냐(Doña)를 붙입니다. 원래 Señor는 성에만 붙이고 Don은 이름에 붙일 수 있습니다. 쎄뇨르는 성에만 붙이므로 풀네임으로 부르고자 하면 쎄뇨르와 돈을 함께 붙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Señor Don Julio Iglesias, '쎄뇨르 돈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라고 하면 '훌리오'는 이름이고 '이글레시아스'는 성이 됩니다. 'Señor Iglesias'라고 사용할 수 있지만 만일 'Señor Julio Iglesias'라고 부르면 스페인 어법에 안 맞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스페인 본토 사람들의 전통이어서 같은 스페인어 사용하는 중남미에 가면 '돈' 없이 쎄뇨르 다음에 풀네임 갖다 붙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영어가 대세가 되는 바람에 Señor는 영어의 MIster와 같은 용법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마을에는 여기저기 돈키호테와 산초의 조형물이 보이고 풍차도 있었습니다. 스페인을 너무 희화화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투우, 돈키호테, 플라멩꼬 등 쉽게 스페인 연상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이 있습니다만 대부분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익숙해서 그런 것이지 스페인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주)엘보스께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 마을은 2019년에 개장하였나 봅니다. 시설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호텔까지 신축된다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귀경 시간에 쫓겨 잠깐 둘러만 보고 나올 수밖에 없어 아쉬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하루 즐기면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스페인 마을 홈페이지 및 홍보 영상을 올립니다.
* 이전 글 참조
2021.06.28 - [빛사냥 사진] - 강화도, 교동도와 석모도 출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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