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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라스트 킹덤 - The Last Kingdom'

by 77 Harvey 2021. 8. 30.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라스트 킹덤 - The Last Kingdom'

 

넷플릭스 영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라스트 킹덤'이라는 영국 드라마역사 시리즈 물인데 4개 시즌(4부작이란 뜻)으로 60분짜리 36편(episode)으로 되어 있어 다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넷플릭스에서 시리즈 물 한번 보기 시작하면 중단하기도 어렵고 엄청나게 시간 잡아먹게 되어 웬만하면 안 보게 됩니다. '라스트 킹덤'이 재미있다고 여러 사람에게서 얘기 들었지만 시작할 엄두 내지 못하다가 얼마 전 갑자기 1편 에피소드를 보게 되었는데 1편부터 아주 재미있어서 그대로 빠져들기 시작해 일주일도 안되어 끝냈습니다. 마지막 시즌 4의 10개 에피소드는 토요일 아침부터 보기 시작해서 하룻만에 다 보았습니다. 눈이 빠지는 듯하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지만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라스트 킹덤은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스토리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다음 편을 빨리 보지 않으면 궁금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라스트 킹덤 드라마는 영국의 역사소설가 Bernard CornwellThe Saxon Stories 연작소설을 원작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소설은 8편까지 출판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라스트 킹덤 드라마의 시즌4, 에피소드 36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소설 1편의 부제가 라스트 킹덤이었는데 드라마는 전체가 라스트 킹덤이란 타이틀을 유지하였습니다. 드라마 라스트 킹덤의 성공으로 원작 소설의 제목도 원래의 색슨 스토리에서 라스트 킹덤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라스트 킹덤은 9-10세기 잉글랜드 탄생에 얽힌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우트래드(Uhtred of Bebbanburg)는 가공인물이지만 색슨 영주의 아들로 태어나 데인 족에 납치된 후 데인 족 전사로 성장하였습니다. 후에 우트래드는 색슨 족의 마지막 왕국으로 남아 있던 Wessex 왕국에드워드 왕을 도와 색슨 족 통일 왕국인 잉글랜드 탄생의 기초를 다지게 됩니다. 라스트 킹덤은 한 줄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스토리가 있습니다. 많은 내용과 인물들이 픽션이지만 왕이나 바이킹 수장들은 역사적 인물들입니다. 시즌1과 2는 BBC2에서 제작해서 TV 드라마로 2015년 10월부터 방영되었습니다. 2018년에 시작된 시즌3부터는 Netflix에서 제작 상영하고 있는데 2020년 4월에 시즌4, 10개 에피소드가 출시되었습니다. 시즌3부터는 원작 소설 줄거리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Netflix에서 시즌5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는데 코로나 때문에 촬영 일정에 차질이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팬과 더불어 나도 시즌 5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시즌 6이나 7까지 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바이킹은 8-11세기 유럽에 침입한 노르만 족(북 게르만 족)을 말합니다. 바이킹이란 스칸디나비아에서 덴마크까지 전 지역에 많이 있는 작은 협강(vik)에서 유래한 말로 '협강에서 온 사람들'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당시 그들의 유럽 침입은 춥고 메마른 땅에서 온난하고 비옥한 땅을 얻기 위해 탈출했던 민족 대이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국가가 만들어지기 전이어서 부족장이 부족민을 이끌고 해외 신천지를 찾아 떠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찍부터 항해술이 뛰어난 바이킹들은 전쟁과 모험, 전리품과 땅에 대한 욕심으로 바다로 나갔습니다. 이들의 유럽 침입은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이 수반되어 유럽인들에게 바이킹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바이킹 침입은 중세 유럽 각 지역에 큰 영향을 준 민족 대이동 사건이었습니다. 바이킹은 크게 스웨덴계와 덴마크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데인(Danes)으로 불리는 덴마크계는 영국과 프랑스 해안으로 진출하였습니다. 라스트 킹덤 배경인 9세기 후반 영국은 한때 그들에게 지배받았었습니다.. 

 

라스트 킹덤 드라마는 18세 이상 관람가로 상당히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어린이와 함께 보기 어려운데 이렇게 잔인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TV로 방영되고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는 게 의외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영국 사람이나 유럽인 취향이 어떤 건지 좀 알 거 같았습니다. 역사이지만 옛날 유럽 사람들은 참 잔인했었나 봅니다. 근세사에서 이들이 아프리카와 동남아 식민지에서 벌였던 만행은 잔혹한 면이 많았습니다. 

 

라스트 킹덤 주인공인 우트레드 역의 알렉산더 드레이먼(Alexander Dreymon)은 씹다가 뱉는 듯한 영어 발음이 좀 이상하다 싶었더니 독일 출신 배우였습니다. 그는 무술과 승마로 탄탄한 체격을 갖추고 있는데 파리에서 공부하고 런던에서 배우 수업을 받아 영어, 독일어 및 불어에 능통합니다. 라스트 킹덤은 영국 드라마지만 영국 배우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알프레드 왕 역을 맡은 David Dawson은 영국 배우, 브리다 역을 맡은 Emily Cox는 오스트리아 배우, 라그너 역의 Tobias Santelmann은 독일 태생의 노르웨이 배우, 알프레드 왕 부인 역을 맡은 Eliza Butterworth는 영국과 이태리계 미국인입니다. 정치만 아니면 상업이나 문화, 스포츠 등 많은 부문은 유럽이 마치 한 나라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중세기와 그 이전 로마시대부터 게르만족 대이동과 같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민족들이 침범해 들어와 서로 싸웠던 역사가 있었으며 불과 몇십 년 전에는 1차 대전과 2차 대전으로 민족과 국가 간에 서로 죽이고 싸우는 전쟁을 치른 과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식민 지배국이나 피지배국, 또는 침략 인종과 패배 인종들이 과거는 덮어두고 국가 간에 서로 협조하고 인종 간 우의를 다지면서 하나의 유럽과 세계관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일입니다. 인류의 과거 역사라는 건 과거 인물들의 소행이나 사건이지 현재 사람들과 아무 관계도 없는 일입니다. 이슬람 테러단체처럼 특정 국가나 특정 종교, 특정 인종이란 이유로 아무 관계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끝없이 복수를 다짐하고 소속 구룹내에서 반감을 조장하는 건 자신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과거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의 이해와 욕심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 한동안 일본 사무라이 장편드라마에 심취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KBS 역사드라마처럼 일본 NHK에서도 매년 1년간 방영하는 역사물 대하드라마를 만들고 있는데 45분짜리 50여 편으로 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맨 처음 일본 대하드라마를 보게 된 게 2008년 작품이었던 '아츠히메'였는데 충격받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인터넷으로 구해볼 수 있는 사무라이 관련 일본 대하드라마는 모두 찾아서 봤습니다. '공명의 갈림길', '풍림화산', '요시츠네', '천지인', '료마전' 등 모두 좋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와 막부시대 역사는 드라마 소재거리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라스트 킹덤 드라마와 일본 사무라이 드라마는 많이 닮아 있습니다. 중세 유럽과 일본은 지역별로 영주와 군벌이 있었고 사무라이와 Warrier라고 부르는 전사들이 있었습니다. 이웃하고 있는 영주 간에 영토를 다투기 위해 벌이는 전쟁과 침입, 권모술수와 배반, 보복, 주종관계, 충성심 등 드라마 소재는 똑같아 보입니다. 유럽은 조그만 땅덩어리에 수많은 민족이 엉켜 살고 있어 사연도 많았겠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유럽 각국의 국경선이 많이 변화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크고 작은 많은 영주들이 가지고 있던 경계를 근거로 하였을 텐데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이 서로 목숨걸고 싸워야 할 만큼 분명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영주나 지도자들의 욕심이 국가와 민족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라스트 킹덤을 보면서 유럽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어 넷플릭스 역사물을 추가로 찾아보게 될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바이킹(Vikng, 2013년)'이란 작품은 6개 시즌 89개 에피소드로 되어 있어 감히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United Kingdom으로 불리는 영국의 역사가 참 흥미로운데 영국은 월드컵 축구팀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4개 팀이 출전하고 있습니다. 축구 종주국이란 이유 때문만 아니라 영국의 역사를 보면 다른 회원국들이 이들 지역의 차별성을 인정해 줄만 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장면은 시즌 1입니다. 시즌 1은 8개 에피소드로 되어 있으며 시즌2는 8개, 시즌3과 시즌4는 각각 10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스트 킹덤 출연진들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모여 있습니다. 

 

 

약 2분짜리 시즌1 예고편입니다. 한번 보시고 라스트 킹덤에 빠져들어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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