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학년 이야기

민화 색칠하기

by 77 Harvey 2021. 7. 31.
반응형

 

민화 색칠하기

 

지난달 복지관 무료 프로그램 중에 '민화 색칠하기'가 있었습니다. 이게 뭘까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컬러링북이 유아 교육에만 아니라 성인 취미나 힐링 용도로 이용된다는 얘기 들은 거 같은데 웬 민화인가 싶었습니다. 한 달 4회 프로그램이니 큰 부담되지 않아서 일단 신청했습니다. 첫 시간 수업 전에 카톡으로 자료를 받아 보니 민화인지 그래픽인지 좀 난해한 그림인데 이를 색연필로 칠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처럼 그림에 색깔 채워 넣기가 무슨 도움 되겠나 싶었는데 나이 먹어 그런지 색칠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힐링이 되는 거 같았습니다. 다양한 색상을 칠해보면서 색감을 배우고 색깔의 차이를 느껴 보는 게 좋았습니다. 예전 한동안 수채화 배울 때 다양한 물감 색상 용어에 호감을 느꼈습니다. 색상에는 우리말 표현이 부족해서 영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Permanent Green, Prussian Blue, Lemon Yellow, Vandyke Brown, Raw Umber, Opera, Sepia, Crimson 등과 같은 수많은 물감의 이름과 색깔을 맞춘다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런 다양한 물감색 외에도 두세 개 물감으로 혼색을 하게 되면 이름 특정할 수 없는 수많은 색상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 갖다 보니 여러 가지 수단으로 그림 그릴 수 있다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유화, 수채화나 파스텔화 그림 외에도 색연필이나 글라스 메이트로 그림 그릴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연필, 목탄, 볼펜, 수성펜, 유성펜 등 여러 가지 도구로 그림 그릴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드로잉 수업에서 연필을 사용해보았고 한동안 펜 스케치 수업에서 수성펜으로 스케치를 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색연필 사용하는 건데 예전 다른 프로그램에서 한번 사용해본 적 있어서 마침 보관하고 있던 색연필을 꺼냈습니다.  

 

색연필은 안료를 심으로 만들어 연필처럼 가공해서 종이에 색칠할 때 사용하는 미술도구입니다. 연필이지만 안료를 쓰기 때문에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크레용 성분과 같습니다. 연필보다 좋은 점은 손에 잘 묻지 않고 색이 번지지 않으면서 연필처럼 손에 쥐고 그리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합니다. 

 

색연필은 수성 색연필유성 색연필로 구분됩니다. 수성 색연필은 물에 번지므로 색연필로 칠한 다음 물 묻힌 붓이나 면봉으로 문질러 수채화 느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유성 색연필은 오일 색연필과 왁스 색연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성 색연필은 물과 잘 섞이지 않으므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 뒤 유성 색연필이 묻지 않은 부분을 물감으로 칠하는 기법으로 응용 가능합니다. 가격은 수성 색연필이 훨씬 비싼 편입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비싼 수성 색연필보다 저렴한 유성 색연필로 깨끗하게 색연필만의 느낌을 만들어보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아래 그림은 유성펜으로 스케치한 후 수성 색연필로 칠한 것인데 오른쪽은 작업 후에 붓에 물칠 해서 덧칠해 본 것입니다. 일반 복사지에 스케치하고 색칠했었는데 거기에 물을 묻히자 종이가 우그러졌습니다. 수채화 느낌을 연출하려면 복사지가 아니라 수채화 전용 용지를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잘못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갑니다.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어 물칠 해보았지만 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예전 처음 색연필 구입할 때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난감했습니다. 선생님은 72색이 좋겠다고 얘기했지만 초보 입장에서 너무 비싼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많은 색이 필요할까 싶어 36색으로 구입했었습니다. 사용하다 보니 비슷한 색에도 다른 느낌이 있어 더 많은 색상이 필요하다는 걸 자연히 알게 되었는데 색연필은 혼색이 어려우니 다른 색상마다 각각 다른 연필이 필요했습니다. 

 

색연필에도 명품이 있는데 아래에 몇 개 소개해보겠습니다. 

 

스위스 회사 카렌다쉬(Caran d'ache)파블로는 고가의 유성 색연필로 120색이 30만 원 정도 합니다.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수성 색연필 Classiccolor는 KAL 기내 면세품용으로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영국 회사인 더웬트(Derwent)는 200년 가까이 색연필만 제조한 회사입니다. 더웬트 라인업에는 Artists, Studio, Colorsoft가 있습니다. 

 

미국 제품인 프리즈마(Prismacolor)Premier는 가격 대비 선명한 발색을 내며 혼색이 잘되어 입시 미술계에서 많이 선호되고 있답니다. 프리미어 외에 Lightfast, Verithin, Art Stix, Col-Erase 라인업이 있습니다.  

 

독일 제품으로는 세계적 연필 브랜드인 파버카스텔(Faber Castell)Polychromos가 있습니다. 혼색이 잘되는 편이고 자외선에도 강해 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저가 라인업으로 Classic이 있습니다. 클래식은 빨간색 케이스를 사용하고 폴리크로모스는 국방색 케이스에 들어 있습니다.

 

이외 독일 제품으로 색연필보다 연필로 유명한 스테들러(Staedtler)가 있으며 일본에는 연필회사 톰보의 색연필 라인업으로 이로제텐이 있습니다. 

 

고급 제품이 발색이나 질감, 색채 표현력이 좋지만 일반인이 취미로 선택하기에는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습니다. 우리나라 브랜드인 지구화학, 문화연필, 동아연필 제품은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파버카스텔 72색 수채화 색연필은 에누리 최저 가격으로 11번가에서 125,000원 정도 하는데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72색 더웬트도 욕심나는데 쇼핑몰에서 20만 원 합니다. 더웬트 색연필로 그린 그림의 색감이 좋아 보입니다.

 

 

 

다이소 매장에 가면 50색 5천 원 하는 상품이 있는데 연습할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다이소 매장을 둘러보면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실용적 문구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이소 때문에 동네 문구점 다 죽는다는 비난 들을만합니다. 

 

 

 

 

 

'공감''구독'을 꾹 눌러 주세요.

당신의 관심 표명은 글 쓴 사람에게 보람이 됩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