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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공기원근법을 처음 들었습니다.

by 77 Harvey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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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원근법을 처음 들었습니다. 

 

야탑 평생학습관에서 네이버 밴드 동영상을 통해 12주간의 소묘 드로잉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밴드 동영상 수업은 Zoom 활용할 때의 실시간 대화조차 없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시간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다는 점은 편리한 거 같습니다. 

 

지난 화요일 수업시간에 공기 원근법이라는 용어를 처음 듣게 되어 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옛날 학창 시절 미술 수업시간에 배운 원근법이라고 하면 투시 원근법으로 1점 투시, 2점 투시, 3점 투시와 같이 소실점을 이용한 원근법 정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공기 원근법이라는 용어는 처음 듣는 거 같습니다. 아마 들었겠지만 관심 없었으니 곧 잊어버리고 소실점 정도만 기억 속에 남아 있었나 봅니다. 공기 원근법을 들을 때 대충 연상되는 것은 먼 곳의 공기가 뿌옇게 보이니까 흐리게 그려야 한다는 정도로 짐작되었지만 궁금해서 여기저기 검색하며 찾아보았습니다. 

 

내게는 생소한 용어지만 공기 원근법(Aerial perspective)은 오래전에 알려진 용어입니다. 대기 원근법(Atmosphere Perspective)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우리 눈과 물체 사이에 공기와 빛에 의해 생기는 변화를 명암과 색을 이용해 거리감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레오나르드 다 빈치가 처음 인용했다고 합니다. 다 빈치는 색채는 멀리서 볼수록 약하게 보인다고 말했는데 이는 공기 중 수증기나 먼지 같은 작은 입자들이 빛을 산란시킨 결과입니다. 푸른빛이 가장 많이 산란되므로 멀리 있는 물체는 푸른색을 띠고 사물의 윤곽이 부드럽고 흐리게 보이는 것입니다.

 

아래는 그랜드캐년의 한 절벽 위에 앉은 사람이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입니다. 아무리 공기가 깨끗해도 계곡 반대편이 깨끗하게 보일 리는 없겠지요. 공기 때문에 원근감이 살아나는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사진도 먼 곳의 산이 더 뿌옇고 흐리게 표현되고 있으며 먼 곳은 푸른색을 띠고 있습니다. 

 

 

 

명암은 몇 단계의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데이션으로 거리감과 공간의 깊이를 나타낼 수 있는데 공기 원근법은 그라데이션과 비슷합니다. 실제 풍경을 볼 때 멀리 지평선 쪽은 뿌옇게 보이고 가까운 것은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는 테크닉을 스푸마토(Sfumato) 기법이라고 부른답니다. 먼 산을 뿌옇게 표현하는 게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르네상스 이전에는 혁명적인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를 공기 원근법이라고 설명하면서 이탈리아어로 스푸마토라고 부르고 그의 대표 작품인 모나리자에 적용하였습니다. 

 

초기 르네상스 미술가들은 선 원근법으로 삼차원의 세계를 이차원의 평면에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공기로 가득 차있고 그 속의 물체는 공기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물체를 정확히 그리기 위해서는 물체를 둘러싼 공기도 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산과 같이 멀리 있는 물체는 뿌옇게 보입니다. 이는 먼지와 수분으로 가득 찬 공기 때문입니다. 먼지와 물분자가 빛을 난반사시켜 멀리 있는 물체는 뿌옇게 보이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세계를 그리려면 공기까지 감안해야 됩니다. 원래 자연에서는 선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가 물체와 물체 사이를 명확하게 구별하기 위해 선을 그려 넣는 것입니다. 다 빈치는 당시의 다른 화가들과 달리 물체와 물체의 경계를 선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푸마토 기법으로 흐릿하게 문질러 처리하였습니다. 배경과 외곽선을 흐리게 해서 공간의 깊이를 나타내었습니다. 가까운 곳은 진하고 뚜렷하게 하고 먼 곳은 하늘과 경계를 흐리게 해서 대기를 표현하였습니다. 모나리자의 얼굴 부분을 보면 윤곽선이 존재하지 않고 명암의 차이로 깊이감이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밴드 동영상으로 진행하고 있어 동영상 시청하면서 선생님이 주는 과제로 연필이나 펜으로 스케치 드로잉하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그리면 좋겠지만 뭐가 바쁜지 수업 시간 지나면 아예 연필을 안 들게 되니까 동영상 수업 들으면서 그 시간 안에 그림을 마치고 있습니다. 미완성 습작들이지만 아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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