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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그랑프리 블랙 칼러 당구대 나사지 충격

by 77 Harvey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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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블랙 칼러 당구대 나사지 충격

 

7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일정으로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3쿠션 그랑프리 당구 대회를 TV 화면으로 시청하고 있으려니 대회장 모든 당구대에 깔려있는 검은색 나사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구대 나사지는 그동안 그린, 블루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익숙했던 것과 다른 데서 오는 충격으로 이게 무슨 뜻일까, 무슨 이점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PBA세계캐롬연맹이 경기방식, 당구공 디자인, 일정, TV 중계 등 모든 면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당구대 나사지 색깔에서도 차별화 꾀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정보를 수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당구대 나사지에 대한 기본 정보가 필요합니다. 당구장 나사지 고급 원단은 340년 전통의 벨기에 산 시모니스가 최고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제식 대대용은 가로 170cm 세로 305cm 사이즈 크기입니다. 나사지 구분은 모(毛)가 얼마나 섞여 있느냐에 따라 품질이나 가격 차이가 납니다. 색상은 연두색, 잉크색, 청색 3가지가 있는데 잉크색이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포켓용 천에는 붉은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습니다. 고급지는 공의 구름이 부드럽고 잘 구르지만 천이 약해서 잘 찢어지는 단점 때문에 수명이 짧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일반 나사지는 천의 재질이 질기고 공도 잘 구르지만 천에 반점이 빨리 생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대대용 잉크색이 40만 원 정도 합니다. 당구대 나사지를 오래 사용하려면 청소 등 관리가 중요합니다. 자주 닦아주고 청소를 잘하면 공의 구름이 좋아지고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 역사가 340년이라니 그게 말이 되나 생각했는데 내가 다니는 당구장에서 보니 대대 당구대에 Juan Simonis 로고와 since 1680 SIMONIS CLOTH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이런 오랜 전통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당구대 나사지 개발 생산하고 있는 청주 소재 클라쏜입니다. 현재 세계 3쿠션의 흐름은 유럽에서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PBA 당구 프로투어가 등장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시장이 커진 것입니다. 한해 열리는 3쿠션 세계대회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열려 왔는데 이제 PBA 투어까지 합하면 7:3으로 한국이 유럽을 리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실력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당구 산업과 시장까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유럽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국 당구 산업의 기술은 공, 나사지, 큐 등 모든 부문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340년 전통의 시모니스에 불과 3년여 된 중소기업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섬유산업은 한국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나사지도 최대 방적공장의 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클라쏜은 뉴질랜드산 순종 메리노 양모를 수입해서 최고 품질의 재료와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클라쏜은 나사지 시장의 수입산 독점을 깨고 한국 당구용품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 2020년에 UMB 세계연맹은 장시간 테스트를 통해 클라쏜의 품질을 공식 인증하였다고 합니다. 100% 국산기술의 당구대 나사지가 세계 당구대회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인증받은 것입니다. 그 결과가 이번 7월 원주 그랑프리 대회에 나사지로 클라쏜 제품을 공식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클라쏜(Classone)

테이블에 가치를 더하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명품 빌리어드 테이블의 시작과 끝

classone.co.kr

 

 

클라쏜은 당구대 나사지 개발 및 제조 전문회사로 방적, 직포, 염색, 가공 등 전 공정 일원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클라쏜은 외형적 혁신에 도전해서 획일적 블루 계통의 나사지를 블랙으로 바꾸었습니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나사지 색깔을 블랙으로 바꾼 것은 과감한 도전입니다. 검은색 바탕 위에서는 목적구의 면이 더 잘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블랙 나사지는 클라쏜이 국가지원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섬유시험연구원(FITI)과 공동 개발해서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제품으로 방탄소재 아라미드 섬유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부 당구장에서 시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가 금번 그랑프리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당구 나사지는 90% 모와 10% 나일론을 합성한 섬유 제품인데 모의 특성상 정전기와 흰 반점, 찢어짐,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지는 풀림 현상, 마모도 등 고질적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쏜은 섬유시험연구원과의 협력으로 나사지 성능평가법을 개발하면서 특허출원도 하였다고 합니다. 흰 반점 최소화 연구법, 정전기 저항성 테스트법, 충격형 마찰 저항성 평가법, 정전기 없는 원단 설계기준 표준화 개발 등입니다. 블랙 나사지는 섭씨 500도에도 녹지 않는 아라미드 원료를 혼합해서 개발했습니다. 섬유 재질이지만 총알도 뚫지 못하는 강도의 아라미드 원료는 방탄복과 낙하산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내열성과 힘을 가해도 늘어나지 않는 안정성이 있습니다. 클라쏜은 당구 나사지에 아라미드 원료를 접목시켜 찢어지거나 늘어지는 현상을 최소화시켰다는데 마모도 부문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클라쏜은 금번 그랑프리 대회장에서 스웨덴 브롬달 선수와 3년 기간의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관심을 갖다 보니 나사지 가격은 얼마인가 찾아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당구 할인몰이 몇 개 있는데 들어가 보니 상품별 나사지 가격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대대용 기준으로 하면 클라쏜이 21만 원, 타우르스 대대지가 22만 원, 허리우드 그랑프리 대대지가 20만 원, 시모니스 300 잉크색이 34만 원이었습니다. 반면 일반 중대용은 3만 원, 허리우드 303이 45,000원, 허리우드 A 지는 78,000원이었습니다. 그러니 대대 이용료를 중대보다 더 받을만하다는 걸 알겠습니다. 나사지는 보통 1년 미만에 교체하게 된답니다. 그만큼 소모가 많은 거지요. 네이버 쇼핑에서는 클라쏜의 프리미엄 TP5 잉크색 대대용이 24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블랙 칼라 나사지는 아직 판매 가격 미정이라는데 전국당구장사장님 모임 카페에서 찾아보니 40-45만 원선이라고 말합니다.  

 

 

 

* 이전 글 참조

2021.06.30 - [7학년 이야기] - PBA 팀 리그 일정 및 팀원 변동사항

2021.06.25 - [7학년 이야기] - 3쿠션 당구 경기 관련 정보 소스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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