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시즌 PBA 팀리그 선수 명단과 경기 일정 소개
2019년 출범한 PBA 프로 당구가 어느덧 4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어 이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19 위기에도 PBA 투어를 정상 운영해온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PBA는 프로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팬을 확보해서 흥행면에서도 성공하였고 참여 선수들의 기량과 자세도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오래전 미국으로 이민 간 고교 동창 한 친구가 지난봄 일시 귀국했었는데 당구를 안치는 그가 스롱 피아비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듣고 보니 그는 미국에서 국내 PBA 경기를 취미 삼아 줄곧 관전해왔다고 합니다. PBA는 출범 당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제 당당하게 프로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결승전 1위 상금 1억 원은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그동안 당구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상금인지라 PBA 투어에 임하는 선수들이 보다 더 진지해지고 해를 거듭할수록 전체적으로 기량이 크게 늘어나는 촉매 역할을 하는 거 같습니다.
7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개최되었던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대회가 어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몇 번 결승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머물렀던 다비드 사파타가 이번에는 무명으로 결승전까지 오른 이상대 선수의 돌풍을 잠재우고 드디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22-23 시즌에 벌써 2번째 개최된 PBA 투어는 매 투어마다 새로운 챔피언을 탄생시키며 숱한 얘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사파타를 물리치고 챔피언이 되었던 조재호 선수는 128강전 첫판에서 탈락했고 네 차례 연승 챔피언이었던 벨기에의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도 64강전에서 탈락했습니다. 그 외 마르티네스, 카시도코스타스, 강동궁, 서현민 등 유력 우승후보들이 4강전에도 오르지 못한 채 탈락하였습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15점 세트제 경기가 쉽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베트남 응고딘나이 선수는 벨기에 에디 레펜스와의 64강전에서 한큐 15점의 퍼펙트 큐를 달성해 상금 1천만 원을 획득하였습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던 3번째 세트에서 레펜스가 10:0으로 앞서 나가고 있는 5번째 이닝에서 한큐 15점을 달성하였습니다. 상금은 없지만 두 번째 퍼펙트 큐는 김재근 선수가 마지막 세트에서 11점 달성을 했고 사파타 선수도 8강전에서 대회 세 번째 15점 퍼펙트 큐를 달성했습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아마 여왕으로 불렸던 NH농협카드 그린포스팀 김민아 선수가 캄보디아 스롱 피아비 선수에게 세트스코어 1:3에서 4:3으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극적으로 LPBA 첫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PBA의 15점 세트제 경기는 경기 도중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누가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기량이 낫다는 평가는 세트제 내에서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상대방이 갑자기 좋은 경기를 펼치면 순식간에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뱅크샷 2점제와 15점 세트제 경기 방식은 선수들에게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붙들고 있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게임 향방에 관전자들을 환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블루원리조트에서의 PBA 첫 번째 투어 개최하기 전 공표되었던 22-23 시즌 일정을 보면 PBA 개인 투어는 9회 개최되며 8월 5일 개막 예정인 팀리그는 전체 6개 라운드를 가진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팀 리그전은 하나카드 원큐팀의 합류와 여자복식 세트 신설로 더욱 흥미로울 거 같습니다. 팀리그는 기존 6세트 외에 여자복식 세트를 추가해 7전 4 선승제로 운영하므로 무승부가 없어지게 되어 보다 박진감 있는 경기가 예상됩니다. 여자 복식 세트 신설로 여자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경기가 늘어난 대신 각세트마다 승부 점수를 줄였습니다. 남자복식 11점제, 여자복식 9점제 등으로 줄였는데 경기들이 빨리 승부나긴 하겠지만 당일 공 배치 운이 상당히 많이 작용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팀리그는 지난 시즌과 같이 6개 라운드를 치른 후 상위 4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됩니다.
22-23 시즌 PBA-LPBA 투어 및 팀리그 시즌 일정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PBA 팀리그 첫 라운드는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센터서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게 됩니다. 다만 8월 22일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차 투어는 연기되었다고 하는데 4차 투어는 예정대로 9월 5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소노캄 고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팀리그는 신한 알파스 팀 해체와 하나카드 원큐팀 신설로 선수단 명단에 많은 변동이 있습니다. 지난 5월의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는 합류, 재지명 등으로 총 15명 선수 선택이 있었습니다. NH농협카드의 프엉린과 SK렌터카의 히다 선수는 재지명으로 한 시즌 더 뛰게 되었고 뉴페이스 선수로는 베트남의 응고딘나이, 김임권, 임성균, 터키의 찬차팍, 이우경, 오수정, 김민영 선수 7명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팀리그에서 아웃되었던 김병호 선수는 이번에 하나카드 팀에 지명되어 한 시즌만에 돌아오면서 팀 리더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팀리그 명단을 팀별로 보겠습니다. 자료는 PBA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가 팀 리더이며 정계로 진출한 차유람 선수를 대신해서 오수정 선수가 참여한 외에는 선수들 모두 잔류하고 있습니다.
블루원 엔젤스
지난 시즌 팀리그 준우승이었던 블루원 엔젤스 팀은 엄상필 선수를 팀 리더로 이번 시즌에는 홍진표 선수가 아웃되고 터키 찬차팍 선수와 김민영 선수가 추가되었습니다.
SK 렌터카 다이렉트
강동궁 선수가 팀 리더인 SK렌터카 다이렉트 팀은 팀 명칭이 위너스에서 변경되었습니다. 홍종명, 박한기, 고상운 선수가 아웃되고 신한 알파스 조건희 선수와 베트남의 응고 딘 나이 선수, 이우경 여자선수가 추가되었습니다.
NH 농협카드 그린포스
조재호 선수가 팀 리더인 NH 농협카드 그린포스 팀은 신한 알파스의 마민캄을 영입해서 베트남 선수가 2명 되었으며 오태준 선수와 전애린 선수가 아웃된 대신 김보미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크라운해태 라온
김재근 선수가 팀 리더인 크라운해태 라온 팀은 이영훈, 선지훈 선수가 아웃되고 지난 시즌 SK 렌터카 위너스의 박한기 선수가 합류하였습니다.
TS샴푸 푸라닭 히어로즈
20-21 팀리그 초대 챔피언이었던 TS 샴푸 팀은 22-23 시즌에는 오븐 후라이드 전문 치킨 브랜드 푸라닭 치킨과 함께 'TS샴푸 푸라닭 히어로즈'로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문성원, 한동우 선수가 아웃되고 김임권 선수와 임성균 선수가 합류하였습니다. 김종원 선수가 팀 리더인 히어로즈 팀은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인데 국내 선수들만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는 TS 샴푸 장기영 단장의 뜻이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하나카드 원큐페이
하나카드가 '원큐페이'라는 이름으로 PBA 팀리그에 합류하였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알파스가 팀을 해체하면서 김가영, 신정주 선수가 하나카드로 옮겨 왔고 지난 시즌 PBA를 떠났던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와 베트남의 응우엔 꾸억 응우엔 선수가 합류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당구 연맹에서 PBA로 진출한 김진아 선수도 하나카드에 합류하였습니다. 지난 시즌 팀리그에서 아웃되었던 김병호 선수는 이번 시즌에 다시 발탁되면서 팀 리더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김세연 선수가 팀 리더인 휴온스 레전드 팀은 선수 교체가 많았습니다. 네덜란드의 글렌 호프만이 PBA를 떠났고 김기혁, 오슬지 선수가 아웃되고 그 자리에는 최혜미 선수와 신한 알파스 오성욱 선수, SK 위너스 고상운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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