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플라자 CC 용인에 다녀왔습니다.
한 친구로부터 갑자기 골프 치러 나가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자기가 회원으로 있는 한화 플라자 칸츄리클럽의 무료이용권이 한 장 생겼는데 같이 가자는 얘기입니다. 작년 9월 미국에서 골프 친 이후 처음이지만 그 친구가 모처럼 얘기하는 거여서 좋다 하고 수락하였습니다. 잘 맞을 리 없겠지만 내심 스크린 골프장에서 연습 한 번 하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화 플라자는 36홀로 아주 오래전 한 번 갔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코스인지 물었더니 타이거 코스라고 합니다. 타이거 코스는 라이언 코스보다 전장이 조금 더 길어 어렵다고 합니다.
같이 수영 다니는 후배에게 부탁해서 필드 나가기 이틀 전 구성에 있는 스크린 골프장으로 함께 다녀왔습니다.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이용할 골프장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데 플라자 CC 용인 타이거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스크린으로 필드에 먼저 한번 나가보는 거지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다음날 필드에 나가보니 스크린과 전경이 똑같아 익숙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예전보다도 더 잘 안 맞고 고전했습니다. 플라자 CC는 페어웨이가 넓어 웬만하면 OB 낼 데가 없어 보였는데도 심심치 않게 OB가 나오고 뒤땅치고 해서 점수가 나빴습니다. 나이 먹은 후로는 우드고 아이언이고 거리가 많이 줄어서 경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드라이버로 200m 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기껏 150-160m 정도밖에 나가지 않아 파 4 코스에서 투온 한다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아이언도 예전보다 두 클럽 정도는 더 잡았어야 했는데 클럽 선택에 문제가 있어 방향도 안 맞고 거리도 맞지 않았습니다. 스크린 골프에서는 최대 더블파까지 적용하고 OK라고 하는 컨시드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코어는 105타를 기록했는데 실제 코스에 가면 더 잘 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였습니다.
지난 월요일 13시 50분 티오프 시간보다 훨씬 전에 한화플라자 CC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중인데도 클럽 주차장은 만차였습니다. 친구에게 골프 인구가 그렇게 많은가 물었더니 정해진 시간의 인터넷 예약이 1초 만에 끝날 정도로 예약이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는 3명이 한 조로 나가기 때문에 나름 시간 여유가 있고 카트 타기에도 편했습니다. 마침 벚꽃철이라 나무마다 화사하게 벚꽃이 만발하였고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이 보기 좋았습니다. 페어웨이가 넓어 시야가 편하니 걱정했던 거보다 드라이버는 잘 맞았습니다. 정말 날씨 좋고 멤버 좋고 경치 좋고 다 좋았는데 내 스코어만 나빴습니다. 편안한 오프닝 홀이라는 첫 홀부터 벙커에 빠진 후 왔다 갔다 하다가 더블 보기를 기록했는데 이후 쭉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동반자 친구들도 얼마 전까지 80대 스코어를 기록했던 것으로 아는데 이들도 이제는 쉽게 100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스코어는 얘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ㅎㅎ
파3, 7번 홀은 벚꽃이 만발해서 장관이었습니다.
골프 안 한 지 오래되었지만 이날 골프 쳐보니 이제는 비용도 아깝고 시간도 너무 아까운 거 같습니다. 하루종일 시간 잡아먹어야 한다는 건 여간 낭비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스킨스와 OECD, 1등이 저녁 사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재미있는 하루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화플라자 CC 이용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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