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일일 포스팅 부담감에 예전 감상문을 하나 찾아와 봤습니다. 오래전 글이지만 포스팅해봅니다. 인터넷 검색하다 보니 벤자민 프랭클린이 쓴 촌철살인의 명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상에는 아주 단단한 것이 세 가지 있다. 강철, 다이아몬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
얼마나 정확한 표현인가요? 선입관 같은 일상의 착각만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나만 옳다는 생각, 어느 조직이나 가정이나 국가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다면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생각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미국 드라마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를 보고 있습니다. 시즌당 20편씩 시즌3까지 있는 듯한데 저는 이제 막 시즌 1을 재미있게 보고 끝냈습니다. 키퍼 서덜랜드가 연기하는 톰 커크먼 대통령이 참 훌륭해 보입니다. 잘 짜인 각본에 감탄도 하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국가나 인종이나 인명이나 타인에 대해 배려하는 자세, 경직되지 않은 상하관계 등이 참 부럽게 느껴집니다. 픽션이지만 그런 리더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져온 글>
얼마 전에 책을 하나 읽었다. 심리학 하는 분이 쓴 책인데 <가끔은 제정신>이라는 제목이었다. 내용은 우리가 보통 많은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그럴 거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게 모두 착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자식들, 또는 배우자가 어떨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를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착각 속에 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사실을 직시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우울하기까지 하다. 만일 복권을 산다면 그게 당첨될 확률을 감안해서 하는 행동은 아닐 것이다. 행운을 기대해보는 것이지만 대부분 착각 속에서 끝나게 마련이다.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래도 잠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자신의 믿음을 진실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자기가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착각은 다른 말로 꿈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그 꿈을 망상이나 착각이라고 부르겠지만 당사자는 실현 가능한 생각이라고 믿고 있다. 예를 들어 월드컵 예선 통과 후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이겨보지 못했던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2002년에 16강에 올라가고 다시 8강 다시 4강에 오르기까지 누가 가능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확률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을 우리 대표팀이 해냈다. 꿈을 현실화시켰다. 꿈을 가지고 있는 동안과 그게 현실화되는 순간까지 우리 국민 모두가 행복했었다.
어느 정도까지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까? 꿈은 기왕이면 크게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만일 실현 가능한 일이라면 그걸 누가 꿈이라고 부르겠는가? 그런데 나이 먹어갈수록 꿈이 작아지거나 꿈을 꾸지 않게 된다. 현실적이 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서운해지는 느낌이다.
<수채화>
동물들 그림에 이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수채화를 그려 봤었습니다. 탱고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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