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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영화 이야기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by 77 Harvey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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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얼마 전 카톡방을 통해 지인으로부터 넷플릭스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영화가 볼만하다고 추천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최근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고 영화관 가기도 불편해서 영화 볼 기회가 없었는데 다른 사람이 추천하면 좀 낫겠지 싶어 집사람과 함께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별로 볼 게 없다 생각해서 회원가입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려니 멤버십 가입이 필요했습니다. 마침 한 달간 무료 회원가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 영화를 먼저 본 후 멤버십 유지할지 천천히 생각해 볼 요량으로 넷플릭스 멤버십도 가입했습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The Guernsey Li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영화는 2018년 미국에서 제작된 로맨스 장르 드라마로 마이클 뉴웰이 감독하고 릴리 제임스가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소설의 저자는 매리 앤 새퍼와 애니 베로스 2인으로 되어 있는데 매리 앤 새퍼가 집필하다가 건강이 나빠져 완성을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게 되어 그녀의 조카딸 애니 베로스가 원고를 마무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소설은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화도 편지 형식으로 시작합니다.

 

영화의 큰 줄기는 전쟁과 사랑이야기이며 주요 배경은 건지 섬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건지 섬은 영국해협에 위치한 채널제도에 있는 섬으로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하에 있었습니다. 전쟁 기간 중 결성되었던 건지 섬의 한 독서클럽에서 소설가인 여주인공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줄리엣 애슈턴은 작은 섬과 인연을 맺게 된 후 나치 점령하로 암울할 때 북클럽을 결성한 마을 사람들의 사연을 글로 쓰겠다고 마음먹으면서 그녀의 삶은 큰 전환을 맞게 됩니다. 건지 섬을 찾아간 그녀는 돼지치기 하는 농부 도시 애덤스와 만나게 됩니다. 전쟁 중 독일군이 모든 물자를 가져가는 바람에 감자로 연명하던 이들에겐 감자 껍질 조차도 버리지 못하고 파이를 구워 먹어야 했습니다. 독일이 점령했던 5년간 마을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이런저런 감동적인 스토리는 줄리엣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전쟁이란 항상 비극적 요소가 있기 마련입니다. 소설책에는 좀 더 극적인 얘기들이 있었겠지만 2시간짜리 영화에는 어딘가 잘라진 느낌이 들었고 줄리엣과 도시의 로맨스도 어설프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렇다 할 박진감이 없어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내게 맞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볼만하다고 추천하겠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주인공을 맡은 릴리 제임스의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대할 만합니다.

 

아래 약 2분여 되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지 섬을 찾아온 작가 줄리엣에게 북클럽 마을 사람들이 감자껍질파이를 맛보라며 권하는 장면입니다. 

 

 

 

 

 

국내 번역본 소설 이름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어서 넷플릭스 영화도 그렇게 타이틀을 달았지만 '네이버 영화' 소개에서는 '더건지 리타라리 앤드 포테이토필파이 소사이어티'라고 길게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소설 번역본에서 Society를 북클럽이라고 표현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같은 영어 단어라도 소사이어티보다 북클럽이라고 해야 우리에게 더 확실한 느낌이 오는 건 생활용어 차이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넷플릭스에서만 개봉되었고 국내 영화관에서는 아직 상영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서 찾아온 출연진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당황했던 건 여태 건지 섬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해외생활도 좀 했고 세계 지리를 많이 알고 있다 싶었는데 건지 섬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위키피디어를 통해 건지 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건지 섬은 면적이 78 ㎢, 울릉도보다 조금 큰 정도인데 영국해협 채널 제도에 속한 영국령입니다. 채널제도에는 건지 섬과 저지 섬 2개의 큰 섬이 있는데 채널제도라는 건 지리적 명칭일 뿐 아무런 정치적, 사법적 명칭이 아닙니다. 채널제도의 섬들은 영국의 해외영토라기보다는 영국 왕실에 속하며 공식적으로는 노르망디 공국의 일부로서 각 섬마다 독립적 형태의 자치령들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이 섬들로 인한 영토분쟁은 없다고 합니다. 저지 섬은 프랑스 내륙과 불과 19Km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 거주인구는 건지 섬이 약 6만 명, 저지 섬이 11만 명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브리튼 족과 노르만 족의 후손들로 공용어는 영어이지만 프랑스어도 많이 사용된다고 하며 주민들의 생활양식은 프랑스풍이 짙다고 합니다. 공식 명칭은 Bailiwick of Jersey와  Bailiwick of Guernsey인데 위키피디어에서는 행정관 관할구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국방 및 외교를 담당하지만 자체 입법부와 사법부, 조세제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는 은행업, 펀드 관리, 보험 같은 금융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관광업, 제조업, 낙농업, 원예업 등이 있습니다. 세금이 적어 일종의 조세피난처 역할을 해 사모펀드들이 역외금융센터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은행업은 10% 내야 하지만 일반 법인세는 없습니다. 자체 건지 화폐를 발행하고 있는데 영국 파운드화와 함께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발행하는 건지 우표는 우표수집가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국왕은 자신을 대표하는 총독(Lieutenant Governor)을 건지 행정관 관할구에 파견합니다. 행정관을 Bailiff라고 부르는데 모든 내정에 관한 권한은 건지 행정관 관할구 의회(State of Guernsey)가 가지고 있습니다. 건지 주민은 영국 본토 거주권이 있지만 투표권은 없고 원한다면 영국 시민권을 별도로 취득해야 합니다. 영국 내에서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EU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Guernsey와 Jersey의 어미 -sey는 섬이라는 뜻이랍니다.

 

 

 

 

 

건지 섬의 수도는 St. Peter Port입니다. 아래 사진은 세인트피터포트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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