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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문도 (El Mundo)

카푸치노와 카페라테 비교

by 77 Harvey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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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와 카페라테 비교

 

 

스타벅스 또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가면 메뉴가 다양해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뭘 시켜야 될지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판기나 일회용 맥심 커피에 익숙해 있다가 비싼 커피숍에 오면 어색해서 그냥 손쉽게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됩니다. 그래도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시면 무난하게 잘하신 겁니다. 아메리카노는 가장 기본 되는 메뉴이므로 그렇게 주문하시면 되고 만일 아메리카노가 별로다 느끼는 분은 아예 그런 집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커피 원두에서 추출한 약 30ml 정도의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만들었습니다. 보통 2 shot의 에스프레소를 넣어서 한잔의 아메리카노를 만듭니다. 아메리카노가 독하다고 느껴지면 1 shot만 넣어달라고 얘기할 수도 있고 아니면 1 shot 씩 2잔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보다 색다른 걸 마시고 싶다면 기호에 따라 우유 넣은 커피를 주문하면 되는데 카푸치노와 카페라테 정도만 아시면 나머지는 거의 몰라도 되는 메뉴들입니다. 커피숍 메뉴는 대부분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어떤 방식으로 첨가하느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가장 기본적이며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주문이 많은 카푸치노(Cappuccino)와 카페라테(Caffe Latte)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는다는 점에서 같지만 농도와 거품의 양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카푸치노는 농도가 진하고 거품이 많아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됩니다. 카페라테는 우유가 많아 상대적으로 커피의 농도가 옅어지면서 순해지고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카푸치노 Cappuccino

 

카푸치노는 우유와 우유 거품이 조화를 이루는 메뉴입니다. 잔의 높이로 본다면 1:1:1이 되지만 양으로 본다면 잔의 아래가 좁고 위가 넓기 때문에 커피, 우유, 거품은 1:2:3이 됩니다. 거품이 잔에서 1cm 이상 덮여야 제대로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카푸치노는 부드럽고 진한 맛을 냅니다. 카푸치노를 만들 때는 스팀피처에 우유 거품을 만들고 잔에 따르기 전 잘 흔들어서 우유와 우유 거품을 잘 섞어주어야 잔에 부을 때 우유와 거품이 분리되지 않고 에스프레소에 잘 섞이게 됩니다. 완성된 카푸치노는 시나몬이나 초코 가루를 뿌려서 즐길 수 있습니다. 설탕을 위에 뿌려서 스푼으로 거품을 먼저 떠먹는 방법과 전체를 저어서 먹는 방법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카푸치노는 우유를 넣는 커피 메뉴 중에서 카페오레, 카페라테보다 커피 본연의 맛이 더 진한 편입니다. 우유 거품이 많이 들어간 만큼 에스프레소 원액과 섞이는 우유가 적기 때문입니다. 카푸치노는 오스트리아에서 유래한 커피 음용법입니다. 카푸치노라는 명칭은 가톨릭 남자 수도회인 카푸친 작은 형제회 수도자들의 수도복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들은 청빈의 상징으로 모자가 달린 원피스 모양의 수도복을 입는데 진한 갈색의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얹은 모습이 카푸친회 수도사들이 입는 수도복 색깔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말합니다. 후드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고 커피 주변만 커피색이고 가운데는 흰색이어서 마치 수도사들이 주변머리만 남겨두고 가운데를 동그랗게 깎은 모습의 머리 모양을 떠올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후 카푸치노는 합스브르크 가문에서 커피를 마시는 방식이 되었고 오스트리아의 주요 커피 문화로 퍼져나갔습니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북부 일부를 포함하는 아주 큰 나라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에스프레소 머신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카푸치노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카푸치노 위에 아무것도 뿌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기호에 따라 시나몬 가루나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고 있습니다. 어떤 커피숍에서는 우유 거품 대신 휘핑크림을 올려주기도 합니다.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조합에 따라 커피 메뉴가 달라지지만 나라마다 또는 카페테리아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보통 카푸치노는 카페라떼보다 커피가 더 진하고 거품이 많습니다. 카푸치노가 스타벅스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미국인들 취향에 맞게 더 연해지고 우유 양도 많아지게 되었는데 그 결과 카페라테와 카푸치노의 구분이 애매해졌습니다. 카푸치노와 카페라테의 구분이 거품 비율의 차이와 시나몬 토핑 정도입니다. 여담으로 카푸치노에 거품이 많다고 해서 우리 프로 스포츠에서는 실력이 과대평가된 선수를 김푸치노, 이푸치노하며 카푸치노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카페라테 caffè latte

 

카페라테는 우유를 이용한 대표적 커피로 라테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말합니다. 부드러운 우유맛이 일품인 라테는 큰 잔에 마시는 게 특징입니다. 라테를 만들 때는 마무리로 우유 거품을 살짝 얹기도 합니다. 거품이 뚜껑 역할을 해서 온도가 떨어지는 걸 막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품이 너무 두껍게 올라가면 카푸치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카페 라테는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1:2 또는 1:3 정도 비율로 섞어 줍니다. 카페에 우유를 넣는 카페라테는 유럽 각 나라에서 일반화된 커피 음용 방식인데 나라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릅니다. 카페라테(caffè latte)는 이탈리아어인데 영어로는 Coffee with milk, 불어로 카페오레 Café au lait, 스페인어로 까페꼰레체 Café con leche, 독일어로 Milchkaffe이지만 모두 같은 용어입니다. 원래 카페라테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아침 커피입니다. 우유를 넉넉히 넣고 빵 하고 같이 아침식사 때 마시는 커피인데 아침나절이 아니면 우유 커피를 거의 주문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유맛이 들어간 커피를 원할 때는 카푸치노를 주문합니다.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가 가장 대중적인 메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이나 아시아인들은 에스프레소 커피가 너무 독하다고 생각되어 물을 탄 아메리카노나 우유를 넣은  카페라테를 선호합니다. 유럽 현지 카페테리아에서 낮에 까페라테를 주문하는 사람은 주로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입니다.

 

대륙에 따라 커피 문화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 커피의 기본 베이스는 에스프레소입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이탈리아 출장에서 현지 에스프레소 커피 맛을 보고 영감을 얻어 미국에서 스타벅스를 창업해 크게 성공했지만 유럽식 커피는 미국인 입맛에 따라 많이 변형되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메뉴 명칭은 전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지만 이탈리아에서 그에 해당되는 커피를 마셔보면 다르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스타벅스의 위력은 대단해서 유럽식 커피마저 그들이 표준을 만든 격입니다.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 퍼져있지만 이탈리아에 진출하는데 몇십 년 걸렸습니다. 겨우 2018년 말 밀라노에 스타벅스 1호점을 열 수 있었습니다. 유럽인들이 미국 문화를 내려다보는 경향도 있지만 이탈리아 명칭만 차용했지 자기네 커피 문화와 다른 이질적 커피 문화가 일반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인들은 부드럽게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젤라토라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은 유럽 어디에서나 인기입니다. 그런데 하겐다스처럼 냉동실에 보관된 단단한 하드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하겐다스는 2년 만에 이탈리아 사업을 접고 철수하였다고 합니다.

 

 

 

 

스타벅스에서 카페라테는 카페 아메리카노와 함께 주력 판매상품입니다. 스타벅스 덕분에 카페라테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메뉴가 되었습니다. 명칭은 이탈리아어이지만 널리 퍼뜨린 건 스타벅스 영향이어서 본래 우유 커피와 다른 스타벅스 카페라테가 세계적인 우유 커피 표준이 된 셈입니다. 스페인과 불란서에서도 우유를 넣은 우유 커피로 카페꼰레체와 카페오레가 있지만 카페테리아에서 카페라테를 별도로 분류해줍니다. 그만큼 카페라테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메뉴가 되었습니다. 라테도 이탈리아어 발음으로 '라때'라고 발음하는 게 맞지만 스타벅스가 표준이다 보니 미국식 발음으로 라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라테라고 하면 카페라테를 얘기하는 것으로 당연히 받아들이지만 만일 이탈리아 카페테리아에서 라테를 주문하면 우유만 한잔 가져다주게 됩니다.

 

 

 

 

커피 색깔과 우유색은 갈색과 흰색으로 확연히 다르고 바로 섞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이를 라테 아트라고 부릅니다. 하트 모양이나 나뭇잎 모양이 대표적입니다. 우유 거품을 이용해서 입체 라테아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라테아트 경진대회도 있습니다.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대부분 우유 거품 비율에 따라 구분하고 시나몬을 뿌려주느냐가 차이점이 됩니다. 풍부한 거품이 특징인 카푸치노에 비해 카페라테는 거품이 없거나 작습니다. 기호에 따라 시럽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모카라테는 카페라테에 모카 초콜릿 시럽을 첨가한 것입니다. 에스프레소에 모카 시럽을 넣고 우유 거품을 살짝 얹습니다. 또는 휘핑크림을 얹고 모카 시럽으로 장식합니다. 캐러멜 라테는 카페라테에 캐러멜 시럽을 첨가한 커피입니다. 첨가하는 시럽에 따라 메뉴의 이름이 바뀝니다.

 

마키아또(Macchiato)는 이탈리아어로 얼룩이라는 뜻입니다. 카페 마키아토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넣습니다. 우유가 덜 들어가기 때문에 우유 맛보다 커피맛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료입니다. 라테 마키아토라는 메뉴도 있는데 이는 에스프레소 대신 우유를 베이스로 해서 뜨거운 우유를 넣은 후 에스프레소 1/2 샷 정도를 넣으면 우유에 에스프레소가 얼룩지며 아래로 퍼져 내려가게 됩니다. 라테 마키아토에다 추가로 캐러멜 시럽을 얹으면 캐러멜 마키아토가 됩니다. 아래 사진은 마키아또와 카푸치노입니다. 

 

 

 

 

 

* 이전 글 참조

2020/11/29 - [엘 문도 (El Mundo)] - 카페 아메리카노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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