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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프로 당구 투어 PBA 성공 스토리

by 77 Harvey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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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인기 끌고 있는 프로 당구 투어 PBA 성공 스토리

 

엊그제 프로 당구 (PBA-LPBA) 2020-21 시즌 제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대회가 끝났습니다. 김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챔피온십 대회에서 LPBA 부문에서는 1월 3일 결승전에서 이미래 선수가 김가영 선수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2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1월 4일 개최된 PBA 결승전에서는 서현민 선수가 서삼일 선수를 세트스코어 4:0으로 이겨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서현민 선수는 클럽 운영을 시작했다가 코로나 사태를 맞아 어려움을 겪게 된 처지여서 이번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 간절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쁨도 상당했을 텐데 그는 거의 탈락할 뻔했던 128강 서바이벌 예선 경기를 거쳐 울라 갔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임했던 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크면 경기 운영이 잘 안 되는 건 프로선수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마지막 큐가 득점에 성공해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현민 선수가 큐를 높이 들고 포효하는 모습의 사진입니다. 이런 사진은 일체 가식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감동적입니다. 타이거 우즈가 포효하는 장면이나 축구선수가 골을 넣은 후 흥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스포츠 경기 관전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당구는 일반인이 가장 많이 즐기는 생활스포츠 종목인데 프로 출범이 늦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019년에 출범한 PBA는 첫해에 국내 동호인 선수들 중에서 트라이아웃과 Q-School을 거쳐 프로선수를 선발하였습니다. 해외에서도 제법 많은 선수가 참여하였습니다. 당초 당구월드컵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세계 캐롬 연맹(UMB)이 우리나라의 PBA 출범을 앞두고 미승인 대회 출전 시 3년간 출정 정지하겠다고 하였으며 대한당구연맹(KBF)도 UMB와 같이 국내 등록선수의 출전을 막았기 때문에 PBA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우려되었던 바에 비하면 현재 PBA의 인기는 한 시즌만에 대단한 성공입니다. 관중의 호응에 맞추어 스폰서 기업도 늘어나고 두 번째 시즌부터 시작한 팀제 대회 운영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는 참신한 아이디어여서 앞으로 PBA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PBA의 독특한 운영방식

 

UMB와의 알력은 PBA의 독창적 운영방식을 승인할 수 없다는데서 기인합니다. 15점 세트제나 뱅크샷 2점제 방식은 어쩌면 동호인들에게 더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동호인 게임에서는 게다가 벌점제까지 있어 나름대로 긴장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만 이런 운영방식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상당히 운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예측 밖의 결과를 낳거나 하시라도 역전 가능한 운영방식은 보는 사람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세계 4대 천왕의 한 사람으로 랭킹 1~2위 다투는 쿠드롱 선수가 출발 초기부터 합류해 준 것은 PBA에 큰 원군이 되었습니다만 쿠드롱 선수는 우리 운영방식이 좋아서라기 보다 선수는 운영방식을 잘 이해하고 따르는 게 기본이라며 게임 운영방식은 선수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의 기량만큼이나 훌륭한 자세입니다.  그는 뱅크샷 2점제에 대해서도 흥미를 느낀다며 새로운 방식에 적극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BA와 대한 당구연맹 소속 선수들 간의 기량 비교가 많이 얘기되고 있지만 갈수록 PBA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불과 한 시즌 지났는데 챔피언십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와일드카드로 초청 참가한 조재호 선수와 베트남의 응고 딘 나이 선수는 예상 밖으로 초라한 성적을 내었습니다. PBA 운영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또한 PBA 선수들의 기량이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 듯합니다. 그간 10회의 PBA 대회에서 2번 우승한 선수는 쿠드롱밖에 없었다는 것도 그때그때 경기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나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다음 대회 예선에서조차 떨어지고 있는 걸 보면 한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결국 기량보다는 집중력에서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량이 조금 나아도 방심하면 금방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더욱 흥미를 자아내게 합니다. 게다가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들이 1억 원 챔피언 상금의 주인공이 되면서 알려지는 퍼스날 스토리는 관중을 더욱 열광하게 합니다.

 

 

사진은 조재호 선수가 네덜란드 장 폴 드 브루윈 선수와의 경기 도중 득점에 실패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에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재호 선수가 좋은 성적 내어줄 걸 기대하고 응원하였는데 안타깝습니다. 다음 대회에는 좋은 성적 거두게 되기 바랍니다. 

 

 

전망

 

PBA의 성공은 당구 전용채널인 Billiards TV에도 힘입은 바 큽니다. 당구 대회의 인기 상승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Billiards TV만 아니라 SBS Sports, KBS Sports TV에서도 연일 동시 생중계를 해주었습니다. 

 

PBA의 인기 상승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대한 당구연맹 소속 선수들의 이탈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연맹 소속 선수들이 PBA 수준을 한수 아래로 내려다보았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된다는 걸 이번에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PBA와 대한 당구연맹(KBF)이 상생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마는 KBF의 좀 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유럽 내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는 UMB의 징계를 거부하고 우리 PBA 출전 선수들의 자국 내 리그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회 출전은 선수들의 기본 권리인데 이를 행정상 문제로 막고 있다는 건 잘못된 일입니다. 앞으로 외국선수들의 PBA 합류도 더욱 증가할 것 같습니다. 현재 등록 선수는 12개국에서 27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콜롬비아가 각 4명씩, 그리스와 터키가 각 3명, 그 외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베트남, 덴마크, 프랑스, 미국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PBA 간판스타 격인 강동호, 조재호 선수와 벨기에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 선수 모습입니다. 

 

 

이번 PBA 대회를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프로는 돈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수입이 모티브가 되는 건데 그 수입이 클수록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높아질 것입니다. UMB 운영방식과 PBA 운영방식의 우열은 관중의 호응에 달렸다고 봅니다. 민간단체에서 PBA라는 장을 만들고 스폰서 기업들을 유치해서 선수들에게 충분한 보상의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지고 그만큼 PBA에 대한 관중의 인기도 올라갔습니다. 이런 결과는 정책이나 행정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닐 것입니다. 사족이 되겠습니다만 우리나라가 60년대 경제개발 초창기 수출진흥 정책을 펴면서 많은 인센티브를 기업인에게 약속하고 북돋았기 때문에 열심히 수출하고 기업을 키워서 결과적으로 국가경제도 후진국에서 세계 10위권 안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운전을 잘해서 성장한 게 아닌데 아직도 3류 정치인들은 경제 생리를 모르고 있다는 게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 이전 당구 관련 글 참조

2020/05/17 - [7학년 이야기] - 당구레슨 동영상 유튜브 채널 : 어느 채널로 배우는 게 좋을까?

2020/04/15 - [7학년 이야기] - 3 쿠션 당구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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