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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성남 인릉산으로 산행 다녀왔습니다.

by 77 Harvey 2021. 3. 15.

 

처음 다녀온 성남 인릉산(仁陵山) 산행

 

일요일에 동기 산우회 친구들과 함께 성남 인릉산으로 산행 다녀왔습니다. 청계산 바로 앞에 있는 인릉산은 청계산 때문에 잘 안 가게 되는데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날에야 처음 다녀왔습니다. 전철역을 이용하는 게 편하기 때문에 신분당선 청계산역에서 만나 그곳을 출발점으로 산행을 시작해서 4시간 걸려 인릉산 정상과 범바위산을 거쳐 신촌동으로 내려와 세곡동까지 걸었습니다. 

 

인릉산은 성남시 고등동과 서초구 내곡동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정상의 높이는 326.5m입니다. 예전 대동여지도에는 천림산이란 명칭으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인릉산이라는 명칭은 산 북쪽의 대모산 자락에 위치한 이씨조선 23대 왕 순조를 모신 인릉의 조산(朝山)이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하는데 조산이란 명칭은 풍수지리에 나오는 말로 왕릉을 보살피는 산이라는 뜻이랍니다. 인릉산은 청계산, 국사봉, 바라산 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청계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인릉산은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산림을 갖고 있으며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입니다. 육산이지만 곳곳에 큰 바위들이 놓여 있습니다. 인릉산 아래로는 내곡터널과 세곡 터널이 뚫려 있습니다. 내곡터널은 분당과 구룡터널로 연결되는 도시고속화도로 위에 있으며 세곡 터널은 용인서울고속도로 구간에서 심곡 터널과 고등 터널로 계속 이어집니다. 이산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세곡천으로 흘러 탄천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인능산인가? 인릉산인가?

 

인릉산이라는 명칭 때문에 예전 한 친구와 인능산과 인릉산 중 어느 게 맞는지 한참 논쟁했었는데 결론은  쓰는 것도 인릉산, 발음하는 것도 [일릉산]으로 해야 맞습니다. 가까운 예로 2호선 지하철 역 선릉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릉역 이름은 [설릉역]으로 발음해야 맞습니다. 헌릉은 [헐릉]으로 읽어야 한다고 우리 국어사전에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인릉을 외래어 표기할 때는 illeung으로 해야 하며 inleung은 잘못된 표기입니다. 릉(陵)은 단어 첫머리에 올 때 두음법칙에 따라 능(陵)으로 적고 발음도 [능]으로 발음할 수 있지만 그 외는 [릉]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다만 강릉은 표기를 강릉으로 하지만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 음으로 발음한다고 규정한 '음의 동화' 법칙에 따라 [강능]으로 발음할 수 있습니다. 태릉, 서오릉은 음의 동화 법칙이 적용될 수 없어 [태릉], [서오릉]으로 하는 게 표준 발음인데 흔히 [태능], [서오능]으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발음한다고 해서 표준 발음으로 삼을 수는 없겠지만 어차피 언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므로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사용하면 나중엔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말을 축약해서 얼마든지 말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런 발음 법칙에 얽매였다간 꼰대 소리 듣기 마련이겠습니다. ㅎㅎ

 

성남시에서 준비한 팻말이나 이정표에도 좀 잘못되어 있네요.

 

 

 

성남시에서는 성남시 주변으로 총 거리 64Km 되는 성남 누비길을 조성하였는데 인릉산 길은 마지막 구간인 7구간에 해당되며 전체 9.4Km 됩니다.  성남 누비길은 옛골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산행길 곳곳에 성남 누비길 팻말이 보였습니다.. 

 

 

인릉산 북쪽으로는 예비군 훈련장인 듯 군부대와 맞닿아있어 철조망이 처져 있습니다. 인릉산 등산코스는 한동안 철조망 따라 걸어야 합니다. 

 

 

범바위 쉼터에서 바라보면 조망이 훌륭하다고 하는데 이날은 지독한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다 가려졌습니다. 삼성산과 관악산, 청계산 망경대와 매봉이 조망되어야 하건만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산에서 보니 개나리 꽃봉오리들이 활짝 펴기 직전입니다. 산기슭이나 마을에는 다 펴있는데 산 위에는 아직 좀 더 기다려야 되나 봅니다. 

 

 

산 위에서 보는 생강나무입니다. 새 줄기를 한 가닥 따서 조금 씹어보면 생강 맛이 납니다. 봄에 노랗게 피는 꽃을 보고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헷갈려 하는데 산에서 자생하는 나무는 생강나무, 인가에서 조경하는 나무는 산수유입니다. 꽃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나무줄기를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생강나무는 매끈한데 산수유는 수피가 얼룩덜룩하고 많이 다릅니다. 산에서 내려오다 길거리에 조경된 산수유나무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비교를 위해 바로 아래에 가져왔습니다. 

 

 

 

 

다음에 기회 되면 인릉산으로 해서 대모산과 구룡산까지 종주하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전체 거리가 15km 정도 될 것 같은데 6-7시간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실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산행 기록을 우리 카톡방에 올려놓았더니 어떻게 만드냐는 문의가 있어 관련 앱까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산행 기록할 수 있는 앱이 여럿 있습니다. 전에 쓰던 좋은 앱이 있었는데 문을 닫았는지 찾지 못해서 새로 찾아 설치한 게 램블러 앱입니다. 리뷰 포인트가 4.6이면 괜찮아 보이는데 국내 넷진테크(주)에서 개발한 산길샘도 좋아 보입니다.

 

 

 

 

램블러 앱을 좀 더 소개하면서 산행 일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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