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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매실 나무와 매화

by 77 Harvey 2021. 3. 10.

 

매실나무와 매화

 

지난 주말 탄천 고수부지를 산책하다가 연하게 붉은 꽃봉오리가 달린 나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두 개는 벌써 꽃잎이 활짝 피어 있는데 벚꽃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아 무슨 꽃일까 궁금해서 모야모에 물어보았습니다. 금방 매실나무라고 답이 들어왔습니다. 매실나무는 매화와 다른 건가? 요즘 봉은사에 홍매화가 한창이라는데 그것과는 어떻게 다른가? 벚꽃과는 어떻게 다른 모양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폭풍 검색해 보았습니다. 

 

 

 

 

봄에 꽃피는 순서로 보면 매화, 살구꽃, 벚꽃, 자두꽃 이렇게 피고 있답니다. 대표적인 봄꽃들의 피는 순서인데 요즘은 지역에 따라 개화시기가 달라 단순히 시기만으로 꽃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무로 보면 벚나무는 몸통이 검고 옆으로 줄이 나 있어 구분해 볼 수 있지만 다른 나무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꽃받침에 꽃이 붙어 있는 형상꽃자루 유무로 구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매화는 꽃받침이 꽃에 착 달라붙어 있는 반면 살구꽃은 꽃받침이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또 벚꽃의 경우는 꽃자루가 제법 긴 편이어서 꽃자루 때문에 바람이 불면 꽃이 살랑거리게 됩니다. 자두꽃도 꽃자루가 있는데 자두나무는 벚나무에 비해 나뭇가지들이 붉은색입니다. 지금 꽃이 핀다면 시기적으로 보아 벚꽃이나 살구꽃은 아직 이른 듯해서 주변에서 보게 되는 봄꽃은 매화입니다.

 

벚꽃보다 더 일찍 이른 봄에 꽃 피는 나무가 매실나무입니다. 매실나무의 꽃은 매화라고 부릅니다. 매화는 중국의 국화이기도 합니다. 매화는 흰색도 있고 붉은색도 있어 붉은 색 매화는 홍매화라고 부릅니다. 삼성동 봉은사 홍매화가 유명해서 사진 찍으러 많이 찾아갑니다. 탄천 우리 동네에도 매실나무가 있어 매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만 아직 꽃봉오리 형태로 만개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서울은 차도 많고 인구도 많아 분당보다 더 온난한 기온을 보이고 있어 항상 먼저 꽃이 피게 됩니다. 

 

매실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매화나무라고도 합니다. 꽃은 3월에 잎이 나기 전에 피고 열매는 6월에 동그랗게 익게 됩니다. 열매는 매실이라 부르고 식용입니다. 6월에 색갈이 파랗고 과육이 단단한 채로 열매를 수확하게 되면 이를 청매라 부르는데 신맛이 강합니다. 7월 중순에 노란색으로 익었을 때 따면 황매라고 부릅니다. 매실나무는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이 일찍 핀다고 조매, 추운 겨울에 핀다고 해서 동매,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서 설중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매화는 꽃잎이 다섯 장으로 되어 있는 장미과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매화는 꽃 색깔에 따라 붉은색이면 홍매, 홍매가 진해 검은 빛을 내면 흑매, 흰색이면 백매인데 꽃잎이 희어도 꽃받침이 녹색이면 녹매라고도 부른답니다. 

 

아래는 마침 우리 빛 사냥 친구가 엊그제 봉은사에 다녀와 카페에 올린 홍매화 사진 2장을 가져왔습니다. 전문 사진작가의 잘 찍은 사진인데 탄천 매화와는 확실히 다른 색상입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찾아 수집해 둔 녹매 사진과 매실사진입니다. 

 

 

 

살구나무는 매실나무와 비슷합니다. 살구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로 꽃과 잎, 겉 줄기와 열매까지 비슷해서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매화나무와 살구나무를 햇가지 색깔로 구분해보면 나뭇가지가 녹색으로 매끈하면 매화, 적갈색이면 살구입니다. 살구나무 꽃은 행화(杏花)라고 부르며 살구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찬 곳은 행림(杏林)이라고 합니다. 살구나무 이름 뜻풀이에 열매가 개를 죽일 수 있다고 해서 살구(殺狗)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틀린 말입니다. 살구와 개고기가 서로 상극이라는 비방에서 잘못 생겨난 오류입니다. 살구는 '살고'라는 순 우리말에서 나온 말입니다. 살구는 사람을 살리는 열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행인(杏人)이라 부르는 살구 씨 알맹이는 귀한 한약재로 사용됩니다. 살구씨는 쓰임새와 약효가 많아 '약방의 살구'라는 말도 있습니다. 특히 개살구는 한약재로 많이 쓰이게 되는데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은 좀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개살구는 살구보다 열매의 맛이 시고 떫은 개살구 나무의 열매입니다. 개살구라는 말은 못난 사람이나 사물 또는 언짢은 일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살구와 관련한 재미있는 속담들이 있어 가져와 보았습니다.

 

떫기는 오뉴월 산살구 같다 - 사람이 사귈 기분을 느끼게 하지 못하고 떨떠름한 경우를 이른답니다.

처갓집 세배는 살구꽃 피어서 간다 - 처갓집에 대한 인사를 자꾸 미루게 된다는 말입니다.

산살구 나무에 배꽃이 피랴 - 근본이 나쁘면 좋은 게 나올 수 없다는 뜻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아래는 위키피디어에서 찾아본 살구나무와 꽃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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