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빛사냥 사진

기러기 탐사 - 3월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갑니다.

by 77 Harvey 2021. 3. 1.
반응형

 

기러기 탐사 - 3월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갑니다. 

 

지난 주말 김포 덕진포로 출사 나갔다가 무리 지어있는 기러기 떼를 보았습니다. 겨울철새인 기러기는 10월경 우리나라에 왔다가 3월이면 떠난다고 합니다. 아마 거의 마지막으로 보게 된 기러기 무리인가 봅니다. 기러기 무리를 볼 수 있는 데가 여러 곳 있을 텐데 나는 이번에 처음 본 듯합니다. 

 

기러기는 오리과 기러기 속의 철새로 오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목이 길고 다리가 짧으며 강, 바다, 늪가에 서식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가을에 왔다가 봄에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지로 떠나가는 겨울 철새입니다. 전 세계에 14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쇠기러기, 흑기러기, 흰기러기, 개리 등 7종이 찾아옵니다. 기러기는 시베리아 동부와 사할린 섬, 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하고 지내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중국 남부, 한국, 일본 등지로 날아와서 지냅니다.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기러기 중 흑기러기는 여수와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 이르는 해상에서 주로 월동하며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러기는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2종입니다. 도시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로 이들이 지낼 수 있는 월동지가 점차 사라짐에 따라 강화도, 연천군, 철원군 등 한정된 곳에서만 기러기 떼를 볼 수 있습니다. 

 

쇠기러기는 회갈색의 깃털을 가지며 큰기러기는 쇠기러기보다 조금 더 큰 몸체에 흑갈색의 깃털로 덮여 있습니다. 쇠기러기는 복부에 불규칙한 가로 줄무늬가 있는데 어릴 때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쇠기러기와 큰기러기는 10월 하순경 우리나라에 날아오기 시작해서 해안과 습초지 또는 하천가에서 지냅니다. 기러기가 무리 지어 이동할 때는 높이 날며 맨 앞의 기러기를 꼭짓점으로 V자 형태로 날아갑니다. 맨 앞에서 날게 되면 체력소모가 심해 계속 혼자 선두를 이끌 수 없어 맨 앞쪽 자리는 계속 교체하면서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V자 형태로 날아가는 게 힘이 덜 들어 오래 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러기는 영어로 Wild goose라고 합니다. 한자어로는 기러기 안(雁) 또는 큰기러기 홍(鴻)으로 쓰는데 작은 기러기를 안이라 하고 큰기러기를 홍이라고 합니다. 기러기는 한방에서 약으로도 쓰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기러기 기름은 몸이 마비되는 증상 등 기가 통하지 않는 것을 다스릴 수 있고 살코기는 풍을 다스린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러기 고기는 궁중요리처럼 고급 식재료로 사용됩니다. 기러기는 가을에 오고 봄에 돌아가는 철새로 계절을 알리고 소식을 전해준다고 해서 서신을 흔히 안서(雁書)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기러기는 울음소리가 구슬퍼서 가을이라는 계절과 어울려 처량한 정서를 나타내는 새이며 사람이 왕래하기 어려운 곳에 소식을 전해주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러기는 암컷과 수컷이 의가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어 홀아비나 홀어미의 외로운 신세는 '짝 잃은 기러기 같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러기는 금슬이 좋고 짝에 대한 정절을 지키는 동물로 여겨 혼례식에서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전하는 풍습이 유래하게 되었습니다. 혼례의 첫 의식으로 신랑은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신부집에 전하는데 이는 왕가에서도 행해지던 풍습이었습니다. 기러기가 의좋게 나란히 날아다니는 걸 빗대어 우리말에 앞사람을 따라 걸으며 수행하는 것과 남의 형제를 높여 이르는 말로 안항(雁行)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기러기는 큰 오리와 고니의 중간 정도 크기입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색깔은 암수 차이가 없습니다. 몸길이는 70~90 cm 정도 되고 목이 길고 부리 밑 부분은 둥글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집니다. 다리는 빨리 걸을 수 있게 오리보다 더 앞으로 나와 있지만 짧은 편입니다. 부리는 검은색이며 끝에 주황색 띠가 있습니다. 바닷가 갯벌이나 호수, 저수지, 강, 간척지 등 습지와 농경지, 개활지 등에서 서식합니다. 벼, 보리, 밀 같은 낟알과 연한 풀과 풀씨를 주 먹이로 초식을 하지만 작은 물고기, 벌레 따위도 잡아먹는 잡식성입니다. 이른 봄에는 북쪽 시베리아 등지로 이동해서 짝짓기를 하고 4~6개의 알을 낳습니다. 기러기의 수명은 30년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러기 중 회색기러기와 개리를 개량하고 가축으로 길들여 거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기러기 종류별로 나타낸 걸 보게 되어 여기 가져왔습니다. 또 eBird에서 찾은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자료를 링크하였으니 참조하기 바랍니다. 큰기러기는 Anser serrirostris 학명을 가지며 쇠기러기는 Anser albifrons 학명을 갖고 있습니다. 쇠기러기는 북반구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종입니다.

 

 

 

큰기러기 - eBird

Rather large, dark gray-brown goose with typically small orange patch on bill, and orange legs. In flight lacks contrasting pale forewing areas of Pink-footed Goose and Graylag Goose. Not always safely told in the field from Taiga Bean Goose, but Tundra av

ebird.org

 

쇠기러기 - eBird

Medium-sized goose with extensive range across the Northern Hemisphere. On adults note bright orange legs, white face, and variable amount of black splotching on belly. Bill color varies from orange to pinkish. Immatures lack white face and black on belly

ebird.org

 

 

배에 줄무늬 보이는 기러기는 쇠기러기입니다.

 

 

부리 뒷부분이 까만 색깔의 기러기들이 큰기러기인 것 같습니다.

 

 

 

 

윤석중 작사 '기러기'라는 옛날 동요가 생각나서 유튜브에서 하나 찾았는데 한번 들어 보세요.

 

달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찬 서리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

고단한 날개 쉬어 가라고

갈대들이 손을 저어 기러기를 부르네

 

산 넘고 물을 건너 머나먼 길을

훨훨 날아 우리 땅을 다시 찾아왔어요

기러기들이 살러 가는 곳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너는 알고 있겠지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