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 봄이 오고 있어요.
지난주 일요일 분당 불곡산으로 산행 갈 때 길가 나뭇가지에 새로운 잎이 돋아나는 걸 보았습니다. 자주 다니던 길목인데도 무슨 나무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 새로운 잎이었기에 사진을 찍어 '모야모'에 물어보았더니 영산홍이라고 합니다. 봄철 화사한 색깔의 꽃을 피우는 영산홍은 진달래나 개나리와 달리 잎이 먼저 나오는가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모임 제한 조치로 우울하기 짝 없는 이번 겨울이었는데 그래도 봄이 오고 있다는 게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새로 나오고 있는 영산홍 잎들이 가냘파 보이지만 한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혹시라도 영산홍이 뭐였지 싶은 분을 위해서 웹에서 사진 한 장 찾아왔습니다.
어제 오후 탄천으로 산책 삼아 나갔더니 냇가 버드나무들도 잎눈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 생태환경사진 촬영 수업할 때 버드나무 공부한다고 키버들, 갯버들 하며 배웠지만 봄에 잎이 나오고 꽃이 피는 걸 봐야 서로 비교할 수 있겠다 싶어 봄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까만 털북숭이 벌레 같은 모습은 갯버들입니다. 이 위에 노랗게 작은 꽃들이 열리게 됩니다. 갯버들은 포류, 수양, 세주류라고도 부릅니다. 냇가에서 높이 1~2미터로 자라고 뿌리 근처에서 가지가 많이 나옵니다. 갯버들 꽃봉오리는 아직 추울 무렵부터 일찍 나오며 추운 겨울에는 꽃의 싹을 털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만 갯버들 꽃봉오리 위로 갈색 부리처럼 달리고 있는 건 꽃눈을 싸고 있던 비늘 조각 잎입니다.
갯버들 옆으로 잎이 나오는 건 키버들인 것 같습니다. 키버들은 양쪽으로 잎이 나온다더니 잎눈이 정말 양쪽으로 마주 보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키버들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라고 합니다. 전국 하천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버드나무입니다. 대부분의 버드나무는 잎이 어긋나게 달리는데 키버들 종류는 좁은 피침형의 잎이 마주나서 다른 버드나무류와 구분됩니다. 키버들은 다른 식물보다 이른 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대표적 식물입니다. 키버들은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크게 자라며 베어져도 다시 새로운 줄기가 자랍니다. 키버들은 고리버들이라고도 부르며 줄기는 바구니, 키 등 공예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버들 가지로 만든 바구니 사진을 한 장 찾아서 보여드립니다.
탄천 고수부지 정원에는 산수유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 가을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보기 좋았는데 이제는 다 떨어지고 남은 건 말라붙은 채 달려 있습니다. 꽃봉오리를 준비하고 있는 나무들도 보였습니다. 꽃눈을 손으로 찢어 열어보니 노란 산수유 꽃이 피어나기 위해 준비 중인 게 보였습니다. 마치 계란 속 병아리처럼 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고 신비롭습니다.
대부분 열매가 떨어졌는데 이 산수유나무는 아직 빼빼 마른 열매들이 많이 달려 있네요.
꽃눈이 봉긋하게 솟아 나와 있습니다.
꽃눈을 가져와 미안한 마음이지만 해부해 보았습니다.
내가 찍은 산수유 꽃 사진도 있을 텐데 찾다 못 찾고 웹에서 사진 한 장 가져왔습니다.
구글 포토에 들어가 보니 내 스마트폰 사진들이 일자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작년 10.25일과 11.21일에 찍었던 같은 나무 산수유 사진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빨갛게 익었다가 떨어지고 벌써 새로운 꽃을 내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이상 봄소식을 알립니다.
'빛사냥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부해솔길 따라 걷는 구봉도 출사 나들이 (2) | 2021.02.21 |
---|---|
직박구리 새 이름의 어원은 무얼까? (4) | 2021.02.07 |
설봉산에서 만난 작은 새들 : 곤줄박이, 박새 (2) | 2021.01.26 |
설봉산과 도드람산 산행기 (0) | 2021.01.20 |
사진교실 과제 : 만추 (4) | 2020.1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