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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사진교실 과제 : 만추

by 77 Harvey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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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실 과제 : 만추 (晩秋)

 

노인복지관에서 온라인 사진교실을 운영한다고 해서 참가 신청하였습니다. 불과 한 달간 한 시간씩 4번의 수업뿐이지만 수업받는 동안만이라도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첫 수업을 받았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팬 포카스와 아웃 오브 포카스에 대해 배웠고 보케에 관한 것도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간까지 만추와 관련된 사진을 찍어 카톡에 올려달라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만추라 하면 음력 9월을 얘기한다는데 이미 음력 10월로 들어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아직 뭐가 남아 있을까 싶습니다. 가을 하면 낙엽, 단풍, 앙상한 가지 등 자연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들이 연상되지만 마땅한 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개 낀 호수 등 그럴듯한 조건을 찾아 대공원이나 두물머리 같은 곳에 아침 일찍 찾아가 보면 좋겠는데 최근 몸이 불편해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토요일 낮에 사진기 들고 탄천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지난주에도 탄천을 돌아본 것 같은데 분위기가 또 많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가을은 이미 지나갔고 겨울 문턱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가지만 남긴 나무들 때문에 불곡산은 속이 다 드러나 능선의 윤곽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아름드리 벚꽃나무는 남은 잎 하나 없이 가지만 드러내고 있는데 그런 모습도 한 컷 찍으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지난 목요일의 강우로 탄천 물이 약간 불어나고 혼탁해졌는데 냇가 한가운데 있던 모래톱 자갈밭이 상당 부분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흰목물떼새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생태환경 교육을 받고 나니 나무나 조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배운 것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억새 이삭이 백색 솜털을 달고 바람에 흩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마음 = 만추

 

 

물억새 이삭을 먹겠다고 작은 참새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멀리서 보고 가을에 웬 개나리인가 했는데 버드나무잎이 단풍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어 그렇게 보였습니다.

 

 

주변을 아웃오브포카스로 처리하고 잎 하나를 강조해 보았습니다. 왼쪽 아래 모퉁이에 하얗게 작은 원들이 생겼는데 이런 걸 보케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이런 게 생긴 건지 선생님에게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단풍나무 중 신나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까이에서 흰뺨검둥오리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빨간 꽃이 핀 듯 하지만 산수유나무가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빨간 열매만 남겼습니다.

 

 

벚나무들로 추정되는데 잎은 모두 떨어지고 자태만 남겼습니다. 새집이 하나 걸려있는 이런 전경이 만추 아닐까요?

 

 

참느릅나무도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열매만 남겼습니다.

 

 

갈대밭 넘어 불곡산에는 무성하던 여름의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져 속이 드러나고 능선이 자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나게 달리고 있는 자전거 행렬은 어떨까요? 

 

 

흰목물떼새 한 마리가 물 한가운데 작은 바위 위에 앉아 있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냇가 한가운데 모래톱 자갈밭에 앉아 있는데 몸이 작기도 하고 위장 때문에 눈에 잘 안 띄지만 확대해보면 보입니다. 사진 정가운데 자갈밭 아래쪽에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왜가리 한 마리가 탄천 상공을 낮게 날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실루엣으로 만추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파트로 돌아오니 빨갛게 물든 잎이 무성한 단풍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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