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에서 만난 여름새 왜가리
왜가리는 황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며 크기는 90~100cm 되는 대형 조류입니다. 백로를 포함한 왜가리과 조류 중에서 제일 크며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여름새입니다. 여름새란 철새를 말하는데 제비, 두견새, 꾀꼬리처럼 봄에 남쪽에서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떠나는 조류를 말합니다. 반면 고니, 오리, 기러기, 논병아리, 두루미 같은 겨울새는 북녘에서 번식하고 겨울을 지내기 위해 우리나라로 오는 새를 말합니다. 그리고 봄, 가을에 번식 또는 월동을 위해 다른 지역 찾아가는 도중 단지 한반도를 통과만 하는 경우는 나그네새라고 부르는데 도요새, 물떼새 등이 있습니다. 또 한여름 번식기에 깊은 산지로 들어갔다가 가을부터 봄까지는 평지에 내려와 생활하는 말똥가리, 굴뚝새 등은 떠돌이 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새는 겨울새가 112종, 여름새 64종, 봄가을의 나그네새가 90종 해서 모두 266종입니다. 그 외 텃새로 분류되는 조류는 48종이 있는데 이들과 여름새는 한국에서 번식하는 새들입니다. 우리나라 조류는 철새 266종, 텃새 48종, 그리고 자취를 감춘 종 58종 합해서 모두 372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왜가리의 학명은 Ardea cinerea, 영어 명칭은 Grey heron, 멸종위기 등급은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이며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몽골, 유럽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 줄무늬가 있습니다.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집니다. 다리와 부리는 노란색 또는 분홍색으로 계절에 따라 변합니다. 왜가리는 물고기, 개구리, 쥐, 뱀 등을 잡아먹으며 못, 습지, 논, 개울, 하구 등 물가에서 서식하고 수명은 약 10~15년 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왜가리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제게는 아직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새들은 먹이를 잡아 그대로 삼켜버리는데 얼마 전 한 외신 사진에서 왜가리에 산채로 잡아 먹힌 뱀장어가 왜가리의 위장 벽과 목을 뚫고 빠져나오는 충격적 장면을 보았습니다.
왜가리가 여름새라면 탄천에서 보는 왜가리는 아직 월동지역으로 떠나지 않은 새들인 셈인데 어쩌면 텃새로 자리 잡아 탄천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비처럼 8월이면 우리나라를 떠나 버리는 여름새도 있지만 여름새라도 각각 이동하는 시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조류도 많기 때문에 12월 말까지 계속해서 철새들의 이동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Bird 사이트에서도 왜가리를 찾아보았습니다.
* 이전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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