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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분당 탄천에서 보는 흰목물떼새 :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by 77 Harvey 2020. 11. 8.

 

분당 탄천에서 보는 흰목물떼새 :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며칠 전 탄천 생태환경 촬영 봉사단 야외교육에서 이번에는 새를 관찰하기로 하였습니다. 생태환경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살펴보니 무심코 다녔던 탄천에 그렇게 많은 종류의 새가 서식하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참새처럼 작은 새부터 제법 큰 민물가마우지나 왜가리까지 많은 새들이 탄천 냇가에 서식하고 있는데 눈여겨보지 않았던 탓인가 봅니다. 생태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야외활동을 통한 학습이 꼭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옛날에는 많은 학생들이 콩나물처럼 한 교실에 앉아 책으로만 공부했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우리 생태환경 촬영 봉사단이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새들이 많아서 먼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분류 보호받고 있는 흰목물떼새를 관찰하기로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서식지를 찾아놓았다고 해서 구미동 탄천 야외무대 앞의 모래톱 자갈밭 있는 곳으로 함께 가보았습니다. 전날에도 확인했다는데 처음에는 새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망원경으로 샅샅이 뒤지다가 갑자기 찾았다 하면서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작은 새 한 마리가 꼼짝도 않고 서 있었습니다. 주변의 자갈이나 모래와 흡사한 모습으로 아무런 움직임 없이 서 있었는데 그렇게 행동하는 게 천적의 눈에 띄지 않고 위장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먹이 활동 외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우리가 촬영하는 동안 내내 꼼짝 않고 서 있었습니다. 

 

흰목물떼새는 물떼새 과로 전 세계 66종(한국 11종)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물떼새란 물가에 떼 지어 서식하고 있다고 해서 물떼새라고 부릅니다. 물떼새들은 대부분 큰 눈과 짧은 부리를 갖고 있는데 흰목물떼새는 비교적 부리가 깁니다. 흰목물떼새는 학명으로 Charadrius placidus라고 하는데 위키피디어에서 보니 영어로는 Long-billed plover라고 부른답니다. Plover는 물떼새 과에 속하는 섭금류 새를 일컫는 말입니다. 몸집은 참새처럼 작은 종에서부터 비둘기만큼 큰 종도 있다고 합니다. 부리가 짧고 목이 굵고 짧은데 날개는 뾰족하고 날개를 접으면 날개 길이가 꼬리 끝보다 조금 더 깁니다. 도요목 물떼새 과 조류들은 대부분 봄가을로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 새이거나 겨울새라고 하는데 러시아 동부, 중국 북부 등 추운 곳에서 번식하는 조류는 남하해서 중국 남부나 타이완, 일본 등지 따뜻한 곳에서 월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물떼새 종류에는 흰목물떼새, 꼬마물떼세, 흰물떼새 등이 있는데 흰목물떼새는 텃새로 분류하고 있답니다. 꼬마물떼새는 흰목물떼새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는데 여름 철새여서 겨울에 발견하게 된다면 흰목물떼새라고 합니다. 흰목물떼새는 세계 자연보존 연맹에서도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으로 분류하고 보호하고 있는 종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1만 마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데 한반도에 약 2천 마리 가량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흰목물떼새는 몸길이가 약 2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새입니다. 목덜미에 흰색 목띠가 지나고 있어 외관 모습에 의해 흰목물떼새로 명명되었습니다. 동그란 머리에 이마는 흰색이며 눈 주위에 검은색 가로띠가 있습니다. 몸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인데 가슴, 옆구리, 배, 아래꼬리 덮깃은 흰색입니다. 부리는 검은색이지만 아래는 황색이며 다리도 황색입니다. 흰목물떼새는 3~5마리에서 20마리까지도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고 합니다. 날게 될 때는 힘차게 직선으로 날아오르지만 나는 모습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주로 하천과 냇가의 자갈밭, 호숫가 모래밭, 논, 하구의 삼각주, 해안의 모래밭 등지에서 서식하며 곤충류나 작은 지렁이 종류를 잡아먹으며 살아갑니다. 먹이 잡을 때에는 긴 다리를 이용해 빠른 걸음으로 달리듯이 걷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달리듯 걷다가 멈추는 동작을 반복한다고 합니다. 먹이 잡을 때 외에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데 자갈밭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위험에 많이 노출되고 있어 몸의 색갈이나 행동방식이 위장에 특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갈밭에 가만히 서있으면 주변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흰목물떼새는 3월 중순에서 7월에 걸쳐 3~4개 정도의 알을 낳게 됩니다. 산란철이면 모래나 부드러운 흙바닥에 오목한 둥지를 만들고 주위를 돌멩이나 조개껍데기로 위장한다는데 얼룩덜룩한 반점이 있는 알을 낳게 되면 주변의 돌과 아주 비슷해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흰목물떼새는 위기가 닥치면 의상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알을 품고 있을 때나 새끼와 함께 있을 때 적이 나타나면 도망가다가도 갑자기 날갯죽지를 다쳐 못 날거나 다리를 저는 듯한 흉내를 낸다고 합니다. 적의 시선을 자신에게 끌어 둥지와 알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모성애 행동입니다. 땅 위에 둥지를 트는 다른 새 종류들에게서도 유사한 행동이 관찰된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들은 흰목물떼새 사진이라고 네이버에서 빌려왔습니다. 위의 오른쪽에 있는 알 사진을 보면 주변 자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제야 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처지지만 위의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들은 조금 미심쩍은 면이 있습니다. 눈 주변이 황색이면 꼬마물떼새라는 얘기가 있는데 제가 아직 구분할 정도 안된다는 게 아쉽습니다. 인터넷에 워낙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아서 제대로 취사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천이나 저수지 부근 모래톱에 서식하는 흰목물떼새는 하천 준설공사와 공원화 사업으로 산란터가 사라지고 있어 점차 보기 어려워지게 되었다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점점 더 새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생태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대전이나 동강 쪽에서 흰목물떼새 번식지가 발견되기도 한다는데 용인시 하천과 저수지 부근 모래톱에서도 일부 서식하고 있습니다. 우리 환경부는 흰목물떼새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는 종입니다. 흰목물떼새는 한번 서식지를 정하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흰목물떼새를 계속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천 중간에 생긴 모래톱 자갈밭에서 생활하는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우리가 찾아갔던 곳은 구미동 탄천길 냇가 물길 가운데 생긴 자갈밭이었는데 지나가는 기회가 있다면 한번 살펴보기 바랍니다.

 

 

 

흰목물떼새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초점도 잘 안 맞은 듯하고 제가 가진 200mm 렌즈로는 부족해서 제대로 잡을 수 없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보면 자갈밭에 서있는 흰목물떼새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아래 사진들은 crop으로 확대해보았는데 초점이 흐려진 듯합니다. 앞으로 생태환경 촬영봉사 활동하려면 좀 더 많이 공부하고 자료도 많이 수집해야 하겠습니다. 새 촬영은 처음이라 장비나 기술면에서도 많이 부족한데 렌즈를 보완하는 등 좀 더 고민해봐야 되겠습니다. 

 

 

 

 

 

* 지난 글 참조

2020/10/15 - [7학년 이야기] - 선배시민 자원봉사단 참여 : 탄천 생태보존자료 사진촬영 봉사단

2020/10/17 - [7학년 이야기] - 탄천의 생태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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