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鷺)와 두루미(鶴) 총정리
생태환경 교육을 통해 조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 탄천에 나가 보면 흰색의 백로들이 제일 많이 눈에 띕니다. 우리가 백로, 두루미, 학, 왜가리라고 부르는 놈들이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겨 헷갈리기 쉽습니다. 차제에 확실하게 구분하고 싶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두루미와 학은 같은 이름으로 두루미를 한자로 표현한 게 학(鶴)입니다. 백로와 왜가리는 왜가리과로 두루미과와는 소속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크게 보아서 두루미과와 왜가리과로 나뉩니다. 왜가리과의 백로 중에는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노랑부리백로 등이 있습니다.
백로(Herons)란 황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를 총칭하는 명칭입니다. 전 세계에 68종이 있으며 한국에는 15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몸길이는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30~140cm 크기입니다. 부리, 목, 다리가 길어 두루미와 비슷하지만 두루미보다는 작은 편입니다. 환경부가 최근 백로 서식지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백로류는 7종 총 3만 5천여 쌍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로류는 습지에서 먹이를 찾고 산림에서 번식하는데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가 있습니다. 습지 생태계 보호와 백로류 집단 번식지 관리를 위해 정밀 조사해보니 전체 176개소 중 왜가리 번식지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중대백로, 쇠백로 순이라고 합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가장 많지만 대부분 고르게 퍼져 있습니다. 왜가리와 중대백로가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는 편입니다.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리에 있는 7개 무인도의 군도와 같이 백로가 서식하는 곳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데 그 외에도 강원도 양양군, 횡성 압곡리, 전남 고흥군 등지에 있는 백로 및 왜가리 번식지들이 모두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백로 속 조류 중 우리나라에서 보는 가장 흔한 새는 중대백로이고 다음이 중백로입니다. 노랑부리 백로는 희귀한 나그네새이고 쇠백로는 남부지방을 비롯해 국내에 자리 잡고 사는 텃새이자 여름새입니다. 대백로는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새입니다. 백로 중에서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머무는 중대백로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중대백로(학명 Egretta alba modesta, 영어 명칭 Large Egret)는 온몸이 순백색인데 여름 깃은 등에서 비옷 모양의 장식 깃이 꼬리까지 덮고 있으며 목 하단의 깃도 길어서 우아한 자태입니다. 하천, 호수, 간척지 등 도처에서 눈에 띄며 소나무, 은행나무를 비롯한 잡목림에서 집단 번식하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로 둥우리를 틀고 봄철에 2~4개의 알을 낳습니다. 한 달 정도 품으면 부화해서 30~40일간 육추 하면 새끼들이 둥우리를 떠나게 됩니다. 순백색의 중대백로는 열대에서 온대에 이르는 전 세계 지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예부터 백로는 희고 깨끗하다 하여 청렴한 선비로 상징되어 시문에 많이 등장하였으며 그림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쇠백로(영어 명칭 Little egret, 학명 Egretta garzetta)는 노랑부리백로와 중대백로와 달리 부리가 검은색이며 머리 뒤로 긴 깃털이 있습니다.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 중에서 가장 작기 때문에 쇠백로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우리말에서 쇠는 접두사로 작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쇠기러기, 쇠딱따구리, 쇠살모사 등 몸집이 작은 동물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쇠백로는 작은 어류, 새우류, 곤충류를 먹이로 하고 있습니다. 쇠백로는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으며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고 있는 텃새입니다. 쇠백로는 몸길이가 27cm 정도이며 흰색입니다. 눈알은 누런색이고 뾰족한 부리를 갖고 있습니다.
대백로(학명 Ardea alba, 영어 명칭 Great egret)는 다른 백로 속 여름새와 다르게 겨울새로 우리나라에 찾아오게 되는데 크기로 비교하면 중대백로와 별 차이 없지만 부리 하단에서 눈까지 녹색으로 되어 있는 점이 다릅니다. 대백로는 몸길이가 90cm이고 온몸이 흰 깃으로 덮여 있습니다. 날아갈 때는 목을 S자 형태로 접고 먹이 사냥을 할 때는 물가를 걸으며 목을 길게 뻗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부리가 노랗고 다리 윗부분이 노란색을 띠게 됩니다.
왼쪽이 쇠백로, 오른쪽이 중대백로입니다. 부리 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처음 4장은 중대백로이고 다음 3장은 쇠백로인데 쇠백로는 부리 색깔도 다르고 다리 색깔도 중대백로와 다르게 검은색입니다.
두루미는 학명 Grus japonensis, 영어 명칭은 Red -crowned Crane으로 두루미목 두루미과의 대형 조류입니다. 멸종위기 등급이 위기(EN : Endangerd)급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140cm 정도이지만 날개를 펴면 폭이 240cm에 달하고 몸무게는 10kg 정도 됩니다. 머리 꼭대기는 피부가 드러나 붉고 이마에서 멱, 목에 걸친 부위는 검은색입니다. 날개의 안쪽 날개깃은 검은색과 흰색이 함께 있고 꽁지를 덮고 있는 날개깃이 검은색이어서 앉아 있거나 걸을 때는 꽁지가 검은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 일본 홋카이도 등지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중국 남동부와 한국에서 겨울을 나게 됩니다. 둥지는 땅 위에 짚이나 마른 갈대를 높이 쌓아 올려 짓고 6월경 알을 낳으면 부화 후 약 6개월간 육추 해야 합니다. 먹이는 주로 미꾸라지, 올챙이, 갯지렁이 등 동물성이나 식물의 씨앗도 먹습니다. 주로 가족단위로 생활하며 겨울에는 큰 무리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10월 하순부터 수천 마리 두루미떼가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났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서 경기도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등 비무장지대 인근 부근과 강화도 갯벌에 100여 마리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루미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한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두루미는 평화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그림이나 자수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500원 동전 디자인에도 두루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명은 검은목 두루미의 경우 86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이 없어 위키피디어에서 가져온 두루미 사진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다음 eBird 사이트에서 쇠백로를 살펴보시고 다른 두루미, 중대백로 등을 찾아서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쇠백로를 보신 후 상단 메뉴 중 change species에서 예를 들어 두루미라면 Grus japonensis 학명을 기입하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eBird 초기화면이라면 Explore Species 메뉴에서 학명을 기입해주면 됩니다.
* 이전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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