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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직박구리 새 이름의 어원은 무얼까?

by 77 Harvey 2021. 2. 7.

 

직박구리 새 이름의 어원은 무얼까?

 

안산 대부도에 붙어 있는 구봉도에 갔다 오는 길에 새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모양이 크지 않지만 참새보다는 좀 더 커 보여 이건 또 무슨 새일까 궁금했는데 한 친구가 직박구리라고 알려 줍니다. 사람에게 가까이 오는 건 아니지만 별 거리낌 없이 여러 사람이 사진 찍는데도 포즈 취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주변 배경이 좋았으면 좋으련만 흙더미 옆의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어 아쉬운 장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회에 새의 한 종류를 알게 되어 잘 된 일입니다. 사진은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 새 이름이 하필이면 직박구리일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그렇게 수긍하기는 어렵지만 직박구리는 '찌잇찌잇 찌빠'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의성어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바다지빠귀, 흰배지빠귀, 개똥지빠귀 등 지빠귀라는 이름이 붙은 새들이 있습니다. 이들 지빠귀라는 이름도 직박구리처럼 울음소리에서 비롯된 명칭이라고 합니다. 직박구리의 준말 형태가 지빠귀라고도 합니다. 울음소리 따른 이름에는 찌르레기라는 새가 있는데 이들은 울 때 '찌찌 찌르찌르 찌르릇' 하고 울어서 찌르레기라고 합니다. 우리말에는 접미사 '이'가 붙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접미사 이는 의성이나 의태어 뒤에 붙어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게 됩니다. 예를 들면 뚱뚱이, 까불이, 딸랑이 등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직박구리나 지빠귀도 접미사 이가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예전 컴퓨터 작업할 때 새로운 폴더 만들다 보면 자동적으로 임의의 이름이 붙어 만들어지게 되는데 새 이름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귀찮으니까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지 않고 주어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직박구리라는 새 이름이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직박구리라는 명칭의 어감이 야릇해서 인터넷 상에서는 야한 동영상 폴더를 은유적으로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하였답니다. 

 

직박구리는 참새목 직박구리과 조류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텃새 중 하나입니다. 전국에 분포하며 참새보다는 크고 비둘기보다는 작은 새가 보이면 직박구리입니다. 새의 모양이나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깃털은 회색 색깔로 어둡고 머리는 덥수룩해 보이는데 귀 밑의 눈가에는 밤색의 얼룩무늬가 있습니다. 그래서 직박구리의 영문 명칭을 보면 Brown-eared bulbul(학명 Hypsipetes amaurotis)입니다. 직박구리는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는데 명칭의 어원이 시끄러운 새라고 할 만큼 새소리가 크다고 합니다. 직박구리는 지저귀는 게 아니라 짖는 수준으로 큰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게다가 무리 지어 지내기 때문에 여러 마리 우는 소리가 겹쳐서 더욱 시끄럽게 들릴 수 있습니다. 직박구리는 잡식성이어서 꽃잎, 나뭇잎도 먹고 열매와 작은 벌레를 잡아먹습니다. 봉지에 싼 과수원 과일도 많이 해치기 때문에 유해조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ebird 사이트에서 직박구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직박구리 - eBird

A large grayish songbird that shows considerable plumage variation throughout its range. Regularly found flocking in forested habitats as well as more open environments such as farmland and cities, where its loud vocalizations, long tail, and undulating fl

ebird.org

 

 

이 날 같이 동행했던 빛사냥 친구 중에 사진 전문가가 있었습니다. 작년 7월 천마산에서 되지빠귀의 육추 장면 찍은 사진이 있다고 보여 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사진인데 그 친구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나 작품 수준은 넘사벽입니다. 친구의 승낙을 받고 육추 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립니다. 이런 사진 찍으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무슨 장비로 어떻게 찍었을까? 얼마나 오래 기다리면 그런 장면 찍을 수 있을까? 신기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어쩌다 호기심에 사진기 들이대는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주 귀한 사진인데 친구에게 감사드리고 이런 사진을 블로그 방문자들과 함께 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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