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지 않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 소울

 

추천하고 싶지 않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 소울 

 

 

얼마 전 우연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영화를 보게 된 후 영화에 관심이 생겨 검색하다 보니 '소울'이라는 영화가 괜찮다는 얘기를 많이 보았습니다. '소울'은 지난 1월 20일에 개봉된 디즈니 픽사 합동작품이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모르고 지나쳤었나 봅니다. 네이버 영화평도 읽어 보고 예고편 클립을 몇 개 보았는데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미 개봉한 지 오래되어 지금 상영하고 있는 곳에서는 하루에 한 번 또는 며칠 간격으로 상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찾아보니 서현 CGV에서 지난 목요일 15:30 상영하는 게 있어 이를 예약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곳도 오리 CGV처럼 우리 포함 4명의 관객이 전부여서 민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계속 연장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하니 도대체 이런 불편과 경제활동 마비는 언제까지 참아야 할지 폭발할 지경입니다. CGV는 4월 1일부터 요금을 천 원 인상할 예정이라는데 무슨 도움될 수 있겠나 싶습니다. 

 

 

 

 

소울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가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날 갑작스러운 사고를 맞이합니다. 조는 영혼이 된 후 어쩌다가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곳은 탄생 전의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받게 되는 사후 세계가 아니라 '사전 세계'였습니다.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영혼 '22'의 멘토가 됩니다. 기상천외한 상상력에서 만들어진 픽사의 '소울'은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성격은 어떻게 주어진 것일까?', '인간은 저마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자아의식을 가지고 태어난다' 등 소울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는 전제를 만들다 보니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말이 많아졌습니다. 영화는 느낌이어야 하는데 말로 설명하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너무 많은 줄거리나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우리 같은 사람은 따라가기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소울이 어떻게 관중의 개봉 영화 평점을 9.31이나 받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사전 세계나 사후세계는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판타지 상상의 세계입니다. 얼마든지 재미있는 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제일 것입니다. 뮤지션 꿈꾸는 미구엘이라는 12세 소년이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서 활약하는 '코코'(2017년 개봉)라는 디즈니 픽사 합작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후세계 스토리의 원조라고 할까 고전 격인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쿠루지 영감 얘기도 있습니다. '고스트'라는 영화도 있었고 사후세계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주제가 되다 보니 그런 세상은 인간의 상상력에 맞게 의인화해서 어떻게 만들어도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그러면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게 내 생각입니다. 영혼을 비주얼 하게 만들고 사전 세계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감독과 제작진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하는데 말이 너무 많다는 게 한 마디로 할 수 있는 내 촌평이지만 다른 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었는지 좋은 평가가 많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열심히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든가 또는 무의미한 인생같이 느끼면서도 그런 게 아니라고 얘기하면 공감에 빠져들게 된다던가 하는 면이 있나 봅니다. '소울'도 그런대로 보실 만 하지만 아마 내 기대가 너무 컸었나 봅니다. ㅎㅎ

 

 

'조의 소울 충만 영상' 클립을 보고 홀딱 반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짧은 클립이 내가 영화에서 좋게 느꼈던 전부였습니다. ㅠㅠ

 

 

 

 

 

5분짜리 예고편 합본이 있으니 이 것도 한번 보세요. 

 

 

 

 

 

* 지난 글 참조

2021.03.12 - [7학년 이야기]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