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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이야기

부활절에 들어보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by 77 Harvey 2021. 4. 6.

 

부활절에 들어보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Jesus Christ Superstar)

 

 

지난 일요일이 부활주일이었습니다. 영어로 이스터(Easter, The Day of Resurrection)라고 일컫는 부활절은 십자가에 매달려 사망한 예수님이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했음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이자 명절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부활전 전과 후를 국가공휴일로 지정해서 연중 최대 명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성목요일, 성금요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부활절 연휴로 즐기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의 식민지였던 미주대륙과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에게는 부활절 연휴가 가장 큰 명절 연휴입니다. 미국은 공식적인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학교가 부활절에 맞춰 봄방학에 들어가고 일반 상점들이 문을 닫고 시민들은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등 가톨릭이 우세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부활절을 연휴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가톨릭 교인이 아니라고 해도 부활절 휴가 자체를 봄에 맞이하는 연휴 명절로 여겨 의미 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부활절 날자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데 춘분 후 첫 번째 보름달 뜬 후에 맞이하는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음력 보름과 가톨릭에서 말하는 만월은 조금 달라서 올해의 만월은 3월 28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다음 주일인 4월 4일이 부활주일이 되었습니다. 

 

 

부활주일을 맞아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며 뮤지컬의 고전이 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입니다.  뮤지컬 'Jesus Christ Superstar'는 락 오페라의 초기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50-60년대에 출현한 강렬한 비트의 락(Rock)이 오페라와 접목하면서 락 오페라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전 뮤지컬에서는 주로 재즈와 클래식을 사용하였는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는 락이 선택되었으며 오페라처럼 대사 없이 전체가 24곡의 음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Jesus Christ Superstar는 영국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라는 천재 작곡가가 23살에 만들어 성공한 작품입니다. 앤드류는 48년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나 부모가 모두 음악인으로 음악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각종 악기를 연주하였고 7살에 작곡을 해 천재성을 보였는데 그는 특히 뮤지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44년생 팀 라이스(Tim Rice)와 콤비를 이루어 68년에 학예회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과 형들의 이야기로 팀 라이스가 가사를 쓰고 거기에 팝 칸타타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공연계에서 큰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앤드류와 팀은 New Venture Theatrical Management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1969년에 싱글 앨범 '슈퍼스타'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70년에 빅히트작이 된 락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발표하였습니다.

 

 

20대 초반 약관 나이에 세계적 스타가 된 앤드류와 팀은 이후에도 76년 '에비타'를 발표하여 다시 한번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앤드류는 팀과 결별하게 되었지만 81년에 '켓츠', 86년에 그의 최고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오페라의 유령'을 발표하였습니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 하면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켓츠'와 '오페라의 유령'을 들 수 있는데 앤드류가 그중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캐츠'에서 무명의 합창단원이었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앤드류의 두 번째 부인으로 결혼하면서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주연배우를 맡게 되었고 이후 팝페라 가수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성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예수와 가롯 유다가 주인공으로서 신의 아들이지만 사람의 옷을 입고 신성과 인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예수와 오로지 신성이기만 원하는 가롯 유다와의 충돌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외 예수가 한 남자이기를 원하는 막달라 마리아의 심정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애절하게 부르는 '어떻게 그를 사랑해야 할지 알 수 없노라 - I don't know how to love him'는 이 뮤지컬 넘버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합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뮤지컬을 우리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내용과 시놉시스를 먼저 읽고 보게 된다면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곡가 앤드류와 작사자 라이스가 젊은 나이에 이런 작품 만들었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감탄할 일입니다. 유튜브에서 이 작품의 공연 동영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동영상 하나를 찾아보았습니다. 2005년 오스트리아 Amstetten 극장에서의 공연인데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쉽지만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01:27:40부터 약 4분간 'Superstar' 장면을 강력 추천하며 'I don't know how to love him' 곡은 37:20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시놉시스 

 

예수는 민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예수에게 바라는 것은 병을 낫게 해 주고 신기한 기적을 일으키고 최후에는 로마 제국으로부터 유대인을 구원해서 왕이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유다는 예수가 권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현실 세계를 바꾸기 위해 사용하지 않음에 불만을 갖고 됩니다. 예수는 이 모든 갈망과 몰이해 대상이라는 것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데, 거리의 여인인 막달라 마리아만이 진심으로 그를 위로합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유다의 책망에 예수는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일갈합니다.

 

 

예수는 민중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게 되지만 장사치들로 인해 더럽혀진 성전과 병을 고쳐달라고 몰려드는 사람들에게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예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유대교 제사장들은 그를 모함해서 죽음으로 몰고 가기 위해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자신이 꿈꾸던 것과 예수가 가려는 길이 다르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 가롯 유다는 제사장들에 은 30냥을 받고 스승을 팔아넘기게 됩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와 가롯 유다는 언쟁을 벌이게 되고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예수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 기도를 합니다. 유다가 스승의 뺨에 입 맞추는 것을 신호로 병사들이 그를 체포하고 아수라장 속에서 끌려나간 예수는 헤롯왕과 본디오 빌라도에게 차례로 호송되어 조롱과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십자가 위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예수를 바라보면서 유다는 그의 존재 이유와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거듭 질문합니다. 예수는 자신에게 고통을 준 자들을 용서하면서 숨을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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