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질환인데 두통 때문에 머리가 무겁다.
몸이 아프게 되면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배설하던 자연스러운 일들이 고장 나게 됩니다. 얼마 전 당구장에서 원두커피 마실 때 커피가 뱃속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배가 쓰리다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후부터 배가 불편해지고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래도 위장이 탈 난 거 같습니다. 예전 건강검진받을 때 위 내시경 사진에서 식도염, 위궤양 소견이 있곤 했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그냥 무시해 왔던 게 생각납니다. 위가 문제 된다고 하면 그나마 큰 걱정거리가 아닐 텐데 뱃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알 수 없습니다. 좀 참아보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좋아지지는 않고 머리까지 아파왔습니다. 머리가 무겁고 미열도 있는 거 같아서 집안 상비약으로 있던 진통제를 먹었습니다.
어딘가 아프면 잠을 일찍 청해봅니다. 잠만큼 사람의 몸을 자연적으로 치유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오래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몸을 크게 다친 사람이 며칠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서 살아나기도 합니다. 예전에 아프리카에 혼자 가 있을 때 지방으로 출장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오한이 났습니다. 사람이 긴장하고 있을 때는 웬만해서 탈 나지 않습니다. 가족도 없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병나면 안 된다 생각하고 긴장하고 지내니 별문제 없었는데 그날은 비가 오고 날이 춥더니 감기에 걸렸나 봅니다. 호텔방으로 일찍 들어와 계속 잠을 청했습니다. 잠이 안 와도 누워서 눈을 감고 무조건 자려고 노력하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전 경험을 생각하면서 일찍 자리에 누웠습니다. 밤새 무슨 꿈인지 비몽사몽간에 헤매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아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열을 재보니 미열이 약간 있는 듯합니다. 갑자기 혹시 코로나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내 문제가 아니라 주변 가족이나 같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피해 준다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아침에 일찍 준비하고 PCR 검사받기 위해 야탑의 성남 보건소로 향했습니다. 추운 날씨인데도 대기자가 왜 그렇게 많은지 짜증 나는 데다 괜히 오버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한편 들었지만 이왕 왔으니 참고 기다리자고 인내하면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다음 날 문자로 PCR 검사 결과가 들어왔는데 다행히 코로나는 음성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보건소 다녀오느라 찬 공기 속에 왔다 갔다 했더니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듯합니다. 코로나보다는 아무래도 위장 문제인 듯해서 다음 날 내과에 들렸습니다. 의사 선생님 얘기로는 위장질환으로 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장에 스트레스 가해지면 온 몸에 반응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작년에도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한동안 약 처방받은 이력이 있어 그런지 별거 아니라며 역류성 식도염 관련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제 느낌은 식도보다는 아래쪽으로 위벽에 문제가 있는 듯한데 보이지 않는 부분을 놓고 담당 의사와 논쟁할 일도 아니어서 처방해 준대로 일단 약을 먹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병원은 소화기 전문내과라고 해서 참고 자료를 준비해 나누어 주었습니다. 안내자료 일부를 발췌해 보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정상적 위의 경우 위식도 경계부위가 닫혀 있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지만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 경계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 이에 따른 불편감이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만성적 역류로 위산에 의해 식도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식도염은 가슴통증과 속 쓰림을 동반하거나 만성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역류성 식도염에 나쁜 음식
- 커피, 녹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은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식도 점막을 자극시키는 산성 음료로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은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을 때는 금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하루 세끼 거르지 않고 같은 시간에 챙겨 먹는 게 중요합니다. 감자, 단호박, 해조류 등이 좋으며 특히 양배추는 염증을 진정시켜 주는 좋은 식자재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식생활 개선이 필요합니다.
* 역류성 식도염 예방법
- 고지방 식품 및 자극적 음식을 줄입니다.
- 취침 시 높은 베개를 이용해 머리를 들어줍니다.
- 엎드려 자지 않도록 합니다.
-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습니다. 과식하지 않도록 합니다.
-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 야식, 간식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식사시간 외에는 위장에 휴식을 주어야 합니다.
- 인스턴트식품이나 탄산음료, 커피 등을 피합니다.
- 식후 바로 눕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 식사량 조절로 복부비만과 과체중을 개선해야 합니다.
- 맵거나 짠 음식은 위벽을 자극해 위산분비를 촉진하게 되므로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위장질환 식사요법>
위는 식도를 통해 들어온 음식물을 잘 으깨어 위액과 섞고 일정 시간 동안 머물러 있게 한 후 소장으로 밀어내는 일을 합니다. 위액 중에는 염산, 펜신과 같은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단백질의 소화를 도와줍니다. 위는 음식물의 소화 흡수와 관계가 깊기 때문에 위장 질환이 있을 때 식사에 주의해야 합니다. 병의 정도에 따라 몇 가지 점에 유의하면서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과량의 위산분비를 유발하거나 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식품을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1)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며 잘 씹어서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
2)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세요.
- 후추, 고추, 커피, 홍차
- 질기고 단단한 동물성 결체조직과 식물성 섬유질
- 차고 뜨거운 온도의 자극
- 매운맛, 짠맛, 신맛, 단맛 등의 맛 자극
3) 과식과 급한 식사는 피하세요
4) 취침 2시간 전에는 위산분비를 자극하므로 음식을 삼가세요.
5) 과다한 섬유질과 지방 섭취를 줄이세요.
6) 흡연과 음주를 삼가세요.
- 위 점막을 자극시키고 궤양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7) 과중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세요.
8) 궤양 부위의 빠른 상처 치유를 위해 단백질, 철분, 비타민C 등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 단백질 : 육류, 생선, 달걀, 콩, 두부 등
- 철분 : 간, 굴, 계란 노른자, 푸른 잎채소, 해조류 등
- 비타민C : 과일, 채소 등
* 위장 질환 시 금지식품
- 곡류 중 통밀, 겨, 종자류, 현미, 팝콘 등
- 멸치 등 말린 생선류, 북어 등,
- 강한 향의 채소, 섬유질 많은 채소 (매운 김치, 양파, 마늘, 풋고추 등)
- 튀김류, 도넛, 중식, 견과류,
- 말린 과일, 수정과, 식혜, 잼, 초콜릿
- 음료 중 탄산수, 커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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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입니다. 하루 4~5잔 마셨는가 봅니다. 오전 1잔, 오후 2잔, 저녁식사 후 또 1잔 기본적으로 4잔 이상 마셨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도 과자 등 간식류를 많이 먹습니다. 특히 맥주와 안주로 땅콩, 호두, 캐슈너트 등 견과류, 나초 등 딱딱한 거나 입에 단 과자들을 좋아했습니다. 이번에 배가 아프게 된 건 이런 게 다 문제 되었나 봅니다. 식사할 때만 위장을 사용하고 그 외는 좀 쉬게 두었어야 했는데 간식으로 줄곧 사용해 왔으니 탈이 안 날 수 없습니다. 간식을 좋아하는 건 위에서 필요해서가 아니라 입이 좋아해서 입맛으로 먹는 건데 이제는 자제해야 될 때가 왔습니다. 당분간 커피, 맥주, 간식, 과자 같은 거를 금해야 되겠습니다. 덕분에 체중도 좀 줄이고 뱃살도 빼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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