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역 맛집 소개 : 메콩타이 미금점
분당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동기 친구들과 한 달에 한번 만나서 점심하고 당구치고 맥주 한잔 마시는 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거리두기 해야 해서 모임은 4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어 인원을 늘리지 못하고 매번 같은 사람이 모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밥 한번 먹자고 우연히 시작한 모임이었는데 서로 마음이 맞아 편하다는 이심전심으로 아예 월 1회 모임 갖기로 하고 여기저기 맛집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일이 있어 누군가 빠져야 한다면 다른 날자 잡아서라도 전원 참석으로 일 년 넘게 매월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처음에는 수내역이나 판교역, 정자역 인근으로 식당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거의 매번 미금역 일대에서만 모이고 있습니다. 미금역 인근에는 먹자골목 비롯해서 여기저기 괜찮은 식당이 많고 무엇보다 요금이 저렴한 3쿠션 당구장이 있어 하루 즐기기에 아주 좋은 여건입니다. 우리가 즐겨 찾는 당구장에서는 기본요금이 10분에 1,500원이지만 시니어 특별 대우로 1,200원 적용해주고 있습니다. 당구는 서로 실력 차이가 많고 자주 치지 않아 어설프지만 웃고 떠들며 2~3시간 즐기기에 아주 좋은 놀이입니다. 당구가 끝나면 또 치킨과 맥주로 한두 시간 더 떠들다 헤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시작한 이유 없는 식사 모임에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만나는 매월 첫 주말이 기다려지곤 합니다. 식당이나 메뉴도 엄선해서 찾아보게 되는데 의외로 여기저기 가볼 만한 데가 많아 이번에는 뭘 먹어볼까 생각하는 것도 즐거운 고민거리입니다. 다행히 모두 음식이나 식당에 까다롭지 않아 이런저런 메뉴를 선택해도 잘 먹고 즐기고 있습니다. 이태리 음식점에도 가고 피자집에도 가고 고깃집, 감자탕, 굴국밥 등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달 모임은 베트남 음식으로 정했습니다. 지난달 모임 가졌던 피자가게 옆에 베트남 음식점이 있는 걸 보고 괜찮아 보인다고 한 친구가 제안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맛도 식당도 좋아 보입니다. 미금역 5번 출구로 나오면 LG Shop이 있는 헤리츠 오피스텔 빌딩 2층 식당가에 있는 메콩타이 음식점입니다. 이곳은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베트남 음식과 태국 음식을 모두 취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동남아시아 식당들은 우리 입맛에 맞게 메뉴가 많이 변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여행 중에 가본 쌀 국숫집은 또 미국 현지인에 맞게 조리된 듯 맛이 많이 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당에 가서 뭘 시킬까 머뭇거리면 촌스럽기도 하고 실패할 수도 있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미리 식당 분위기나 메뉴를 보고 일차 주문할 메뉴를 구상해보는 게 좋습니다. 처음 가는 식당 같으면 사전에 검토했어도 막상 닥치면 메뉴 확인해볼 여유가 없고 해서 보이는 대로 주문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트남 음식은 우선 메뉴 이름 자체부터 생소해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베트남 식당 메뉴에 보면 '고이꾸온'이라는 게 있습니다. 고이꾸온은 라이스페이퍼에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 새우 등을 싸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입니다. 보통 월남쌈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어로는 Vietnamese Roll이라고 부릅니다. '고이'는 야채, 고기, 새우 등 샐러드를 말하며 '꾸온'은 '말이'라는 뜻입니다. 라이스페이퍼는 베트남어로 '반짱'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쌀가루를 끓여 만든 반죽을 얇게 펴서 뜨거운 팬 위에서 굽거나 쩌 낸 후에 대나무 판 위에서 햇볕에 말린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무덥고 습한 현지 기후에서도 장기간 보관 가능하다고 합니다. 고이꾸온 속 재료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가는데 특히 쌀로 만든 국수 '분'이 들어가야 합니다. 고이꾸온은 취향 따라 여러 가지 소스에 찍어 먹는데 일반적으로 땅콩 소스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메뉴를 보고 음식을 시킬 때 간단히 쌀국수 한 그릇만 들고 나올 수 있지만 이것저것 맛보고 싶다면 쌀국수 종류나 볶음밥 중에서 선택하고 그 외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우리는 인원이 4명이니까 월남쌈 R 사이즈 세트 메뉴 하나면 쌀국수 2개 포함해서 48,800원인데 여기에 볶음밥 2개 추가하고 사이드 메뉴로 한 가지 더 시켜보는 정도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태국 음식인 '톰얌볶음밥'을 시켜보고 싶었는데 향신료 냄새가 진할 거 같다는 한 친구 말에 그냥 해산물 볶음밥으로 주문했는데 그것도 좋았습니다. 다른 친구 하나는 메뉴판 보다가 '분짜'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이건 북부 베트남 하노이의 대표음식이라고 합니다. 쌀국수면을 별도 소스에 적셔먹고 곁으로 돼지고기와 야채를 먹을 수 있습니다.
4월 첫 주말에 우리는 베트남 음식으로 잔뜩 먹고 편먹기 해서 당구 3 게임치고 또 게임에서 진 팀이 사는 '바른 치킨'의 '현미 바사삭' 치킨을 안주삼아 생맥주 한 잔씩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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