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동춘 서커스와 잠실 태양의 서커스 비교
지난번 참가했던 분당 노인종합복지관 나들이 행사의 일환으로 대부도에서 동춘 서커스를 관람하였습니다. 아주 옛날 한 번쯤 동춘서커스 관람했을 법 하지만 이렇다 할 기억이 남아 있는 건 없습니다. 나들이 행사에 서커스 관람 계획 있다고 해서 뭔가 향수 자극할만한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대에 많이 못 미쳤습니다. 서커스 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이 지내다가 이번에 우연히 동춘서커스 관람하게 되면서 두 번 놀랐습니다. 첫 번째는 막연한 선입관이었지만 나이 지긋한 동네 코미디언이나 곡예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사람은 전혀 없고 전부 젊은이들이었다는 점이고 두 번째 놀라게 된 건 나중에 포스팅하면서 알았지만 이들이 대부분 중국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서커스 단원들의 위험한 동작을 보면 직업인으로서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젊은 이들이 이런 직업을 찾아 나선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에서는 서커스를 장려하는 듯 각 지방별로 서커스 단과 단원들이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인 단원들이 동춘서커스의 명맥을 이어주고 있는가 봅니다. 유튜브 찾아보니 극한 직업인으로서 서커스 단원을 다룬 영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로 EBS에서 방영되었던 동춘서커스 단원의 이야기를 동영상과 함께 소개합니다.
동춘서커스는 동춘 박동수가 1925년에 창설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서커스단이 코끼리와 각종 동물 데리고 다니면서 전국을 돌며 공연할 수 있었지만 TV 등장 이후 1980년대부터는 코끼리 밥값도 못할 정도로 내리막길 걷게 되었습니다. 결국 동춘서커스 하나만 남고 나머지 서커스단은 전부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동춘서커스는 중국인 단원들로 유지하면서 한때 투자유치를 받고 부천에 전용 공연장 건립계획까지 추진했었지만 실패하고 이후 2011년부터 안산시 상설공연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인 3만 원의 입장료는 일반 영화관람료보다 많지만 객석이 꽉 차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 입장료로 적지 않은 출연 단원들에게 무슨 수입이 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입장료는 동춘 서커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18,000원으로 예매 가능합니다. 예매가 어려운 분들은 아래 할인 초대권을 캡처해서 매표소에 보여주면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동춘서커스는 한 시간 반 동안 약 15가지 공연을 보여주게 됩니다. 라이브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홈페이지 갤러리에서 일부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 잠실에서 공연 중인 '태양의 서커스'는 전통적인 서커스 곡예에다 현대 발레, 연극, 뮤지컬 등 예술 요소를 결합시키고 전 세계를 순회공연하면서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서커스를 고급 공연 인터테인먼트로 부활시켰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와 비교하면 동춘서커스는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대부분 중국인 단원들로 구성해서 몇 가지 곡예 공연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대 장치와 조명, 의상, 음악, 콘텐츠를 비교한다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동춘서커스는 일반인들의 향수와 추억에 기대고 있을 뿐인데 어떻게 하면 이를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로 육성할 수 있을지, 성공 가능성은 있는지,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중국의 3류 서커스 하나를 우리나라에 가져와 소개하는 정도로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안쓰러워 보입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 퀘벡주에서 탄생한 쇼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전 세계 각 나라에서 순회공연할 정도의 큰 규모라고 합니다. 단원 일부는 전직 프로 운동선수들입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2018년 한국을 방문해서 'KOOZA'를 공연한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찾아와서 10월 2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뉴 알레그리아'를 공연하고 있습니다.
'뉴 알레그리아'는 예전 공연했던 '알레그리아'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합니다. 벌써 공연 보고 왔다는 사람들이 올린 감동적인 댓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곡예사, 광대, 뮤지션 등으로 구성된 출연진이 환상적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뉴 알레그리아는 무대 연출, 곡예, 음악, 세트, 의상, 조명, 분장 등 모든 구성요소 부문에서 창조적이며 감성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람 티켓 가격도 상당해서 VIP석은 29만 원이며 제일 저렴한 B석이 7만 원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태양의 서커스 Kooza와 Alegria의 스포트 라이트 부분입니다. 모두 각각 30분 조금 넘는 동영상인데 모니터 전체 화면으로 보면 볼만 합니다. 태양의 서커스를 현장에서 직접 보시면 좋겠지만 아쉬운 대로 모니터 화면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집에 편안하게 앉아 TV 대형 화면으로 보는 걸 선호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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