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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냥 사진

캐년랜드 (Canyonlands National Park)

by 77 Harvey 2020. 3. 1.

12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출발해서 아이들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유타주 남쪽의 아치스 공원과 캐년랜드 공원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프로보에서 이들 공원 인근의 모압 시까지는 약 300킬로 3시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모압에 도착 후 맥도널드 치킨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캐년랜드 국립공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유타주는 전체가 국립공원 같은 느낌입니다. 프로보를 떠나 모압까지 오는 동안에도 주변에 보이는 지형은 오랜 시간 퇴적과 침강을 거듭하면서 형성된 듯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분지 형태가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캐년랜드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니 경관이 그만이었습니다. 커다란 규모에 우선 압도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콜로라도 고원지대의 극심한 낮과 밤의 온도 차 그리고 겨울과 여름의 기후 차이 또 빗물, 강물의 힘으로 그렇게 사암층과 퇴적층을 침식시켜 나간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캐년랜드는 규모가 아주 커서 그랜드캐년에 버금가지 않나 싶습니다. 그린리버와 콜로라도 리버가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세 부분으로 나뉘게 되는데 위쪽의 Island in the sky지역과 아래쪽 The needles 지역은 입장하는 곳도 다릅니다. 우리는 Island in the sky 부분만 보고 돌아왔는데 이곳은 고원지대로서 아래를 내려보게 되는데 Needles지역은 국도에서 방문센터로 들어가기까지 평지에서 위를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타주 국립공원들이 위치한 지역은 광활한 고원지대인데 이들 지역은 수백만 년 전 바다였던 곳으로 땅이 꺼지면서 수많은 계곡을 만들어내었다고 합니다. 오래전 깊은 바다였던 남미 안데스 산맥이 지각변동으로 높은 고원지대로 바뀌었다고 하는 것처럼 유타주 고원도 바다였었나 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의 소금층이 꺼지면서 주변으로 더 깊은 계곡을 형성하였다고 합니다. 자연의 변화는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다음 기회가 또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위에서 바라볼 때 가느다란 줄로 보였던 White rim 길을 따라 4륜 구동 차량으로 돌아보았으면 싶고 The needles 일대의 트레일을 쫓아 걸어 돌아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큰 손주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 재학 중인데 미국 정부에서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국립공원에 많이 다니면서 자연을 배우라는 의미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4학년 아이들에게 일 년간의 국립공원 무료입장카드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차량단위로 부과되는데 일반 승용차는 25불입니다. 무료입장카드가 있으면 그 차량은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국립공원 무료입장은 초등학교 4학년 기간 동안만 가능하고 5학년 때는 스포츠시설 이용 등 각 학년별로 다양한 기회가 부여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교육제도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렇게 많은 인구와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계 최고의 경제적 우위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는 힘과 관리능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부럽습니다.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에서도 우선 멈춤의 교통신호를 스스로 지키고 어떤 길에서도 주정차 규정을 지켜 나가는 자발적 시민의식이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1.6)

 

 

Grand View Point에 다다랐을 때 마침 해질 무렵이어서 석양에 비친 경관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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