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엘 문도 (El Mundo)

빨간색 옷 입은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

by 77 Harvey 2023. 12. 16.
반응형

 

빨간색 옷 입은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

 

빨간색 옷 입은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는 산타할아버지만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요정에 대해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해마다 12월 되면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크리스마스 요정이 등장하게 됩니다. 몇 년 전 12월 즈음 미국 거주 딸아이 집에 갔을 때 현지 도착한 다음 날 시차 때문에 일찍 일어나 거실에 앉아있는데 작은 손주가 일어나 나에게 오더니 뭐라 뭐라 하면서 벽난로 선반 위에 놓여있는 요정 인형을 가리켰습니다. 작은 애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이거 꺼내달라 하는 건가 해서 손을 뻗쳤다가 애가 놀라는 표정이 이상한 것 같아 그냥 두었었습니다. 알고 보니 요정 스토리의 첫 번째 규칙은 누군가 손 대면 절대 안 된다는 금기사항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각 가정의 아이들이 착하게 지내고 있는지 망나니로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그건 산타할아버지가 집집마다 요정들을 보내 그 집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고 받고 있기 때문에 다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집에 요정이 들어와 숨어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몸가짐을 조심하게 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요정은 집안 구석 어딘가에서 애들을 염탐하다가 모두 잠자는 밤이 되면 산타에게 날아가 보고한 후 새벽에 아이들이 깨기 전에 돌아와서 집안 어느 구석에 숨어있게 된다는데 전날 있던 곳이 아니고 다른 곳에 숨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아이들은 깨자마자 요정이 어디 숨어 있는지 찾아 나서게 된다고 합니다. 낮에는 요정들이 전혀 안 움직이고 있게 되는데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의 첫 번째 규칙은 가족 누구든지 빨간색 요정을 손으로 만지면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만일 손을 대게 되면 매직이 풀려서 밤에 크리스마스 요정이 산타에게 얘기하러 날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큰 애들은 이런 이야기가 산타할아버지만큼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유치원 정도 작은 아이들은 이를 정말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구들은 어린아이를 위해 모두 협조하게 된다고 합니다. 형은 동생이 흥분하는 걸 지켜보면서 예전 자신의 경험을 회상하며 같이 즐거워하게 된다고 합니다. 11.25일 정도 추수감사절로부터 12.2일 사이 미국 가정에 크리스마스 요정이 들어오게 되면 이후 매일밤 나갔다가 12.24일 밤 산타에게 마지막 보고하러 간 후 그다음 해 12월까지 다시 안 나타난다고 합니다. 엄마들은 12월 되면 매일 밤 아이가 잠들고 나면 요정을 집안 어느 곳에 옮겨 놓을 것인지 다음날 아이의 놀람을 기대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크리스마스 요정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는 연말이 가까워 오면 해마다 반복되면서 책, 인형, 비디오, 영화 등으로 관련 산업을 일으키게 됩니다. 저렴한 원가의 인형이 크리스마스 요정으로 둔갑하면 30불씩 고가로 팔리게 되는데 가게에서 요정을 구입할 때 입양계약서를 작성하게 되고 이름도 지어준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왔던 내용이지만 2005년 Carol Aebersold와 그녀의 딸 Chanda Bell이 <The Elf on the Shelf : A Christmas Tradition>이라는 운율이 있는 그림 동화책을 발간하면서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며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로니칼 하게도 이들이 처음 책 만들 때 출판사에서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할 수 없이 개인 돈으로 만들어 한 부 한 부 아는 사람들에게 팔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엄마의 관점과 아이의 관점에서 자신들 가족의 크리스마스 전통을 이야기한 것인데 이후 크리스마스 요정 이야기는 전미국 가정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딸아이가 보내온 요정의 어느 하루 모습입니다. 4살 된 막내는 매일매일 흥분하고 있다는데 초등 6학년 형은 재미있어하면서 아침마다 같이 찾으러 다닌다고 합니다.

 

 

 

 

 

 

 

 

 

'공감''구독'을 꾹 눌러 주세요.

당신의 관심 표명은 글 쓴 사람에게 보람이 됩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