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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수업

새로운 취미를 찾아서

by 77 Harvey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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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초부터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당시 일기를 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뿐이지만 다니던 요리교실이 끝나고 나니 허전하다는 기분이어서 뭔가 배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 경우는 합창도 하고 기타 배우는 사람도 있고 중국어 배우는 친구도 있고 국선도를 꾸준히 배우고 있는 친구도 있다. 하모니카를 배울까? 우쿨렐레는 어떨까? 오카리나는? 탁구를 칠까? 아니면 당구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해 볼까? 바둑은 어떤가? 이것저것 욕심나는 게 많기는 한데 대부분 잘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고 또 흥미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게 그림 그리기이다. 이거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드로잉, 데상, 수채화, 유화, 서예, 한국화도 있는데 우선 기초부터 배워야 할 것 같다. 도서관에서 드로잉이나 수채화 관련 책을 찾아보니 충분히 많다. 몇 권 읽어보니 흥미가 일어난다. 어디서 배우면 좋을까? 동네 사설학원에 나갈까?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미술교실이 적당할 것 같았다. 알아보니 1개월부터 3개월 프로그램, 분당 복지관은 4개월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일단 주민센터 미술교실을 이용해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고 마음먹으니 점차 흥분되고 의욕이 솟는다. 연필, 스케치북, 물감, 이것저것 필요한 도구들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 그리기는 일종의 창작활동이다. 어떤 면에서는 사진보다 더 적극적인 창조적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잘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될 것이다. 십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열심히 하다 보면 시간은 채워질 것이고 잘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과정만으로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내 개인 아트리에를 어디다 꾸밀까 같은 꿈같은 장면을 상상해보는 것도 아주 즐겁다.

 

그렇게 시작한 그림그리기가 벌써 3년이 넘었다. 처음에 죽전2동 주민센터 미술교실에서 줄 긋기부터 시작하면서 데생을 배웠고 분당 복지관에서 가졌던 수채화 첫 시간은 창피할 만큼 유치한 그림을 그렸다. 그해 여름에는 다니던 교실에 조금 늦게 수강 신청했더니 정원이 차서 들어갈 수 없는 바람에 중급반으로 신청해서 본격적으로 수채화 수업을 하게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마무리 지도해주는 선생님 따라서 내 수채화 실력도 크게 늘었다. 2번의 작품 전시회에도 함께 참여하게 되어 소중한 경험을 쌓게 되었다. 한편으로 판교 복지관에서 펜 스케치를 배우게 되었는데 그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어찌 보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도 생각된다.

 

작년 여름 이후에는 펜스케치도 중단하고 수채화도 중단하였다. 매주마다 한 작품씩 그려낸다는 게 버겁기도 하고 소재 찾는 것도 쉽지 않고 뭘 그릴까 고민하는 게 스트레스가 되었기 때문이다. 생각만큼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도 불만이 되었다. 그냥 그런 과정인지 모르겠지만 뭘 그릴지 어떻게 그릴지 조금 더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마침 코로나 사태까지 발생해서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좀 더 생각해보고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수채화로 돌아가 조금 더 정진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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