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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수업

수채화 초보

by 77 Harvey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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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교실에서는 데생 이전에 스케치 연습을 시키겠다고 줄 긋기를 해보라 하더니 그다음 주는 직육면체, 그다음 주는 다면체를 그려보라고 시켰다. 반면에 복지관 수채화 교실에서는 첫날부터 정물화를 그려보라고 한다. 어떻게 그려야 할지 어떻게 색칠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지만 그냥 해보았다. 두렵다고 못할 것도 아니고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가질 필요가 없을 듯해서 과감하게 그려보고 칠해보았다. 결과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던 게 수확이다. 붓 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붓에다 물감은 어떻게 묻히면 되는지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없고 알 수 없었지만 남들 하는 모양을 보면서 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보면서 그냥 해보았다. 수강생들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이 내게 일일이 가르쳐 주기를 기대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하다 보니 혼자 칠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기울기가 없는 평평한 책상 위에서 칠하려니 물감이 한쪽으로 흘러 모이게 되는 게 안 좋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이젤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색칠하고 물감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덧칠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걸 한 번에 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람들이 왜 정물화를 그렇게 많이 그리는지 또 중학교 때 학생들에게 왜 정물화를 시켰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놓여있는 물건을 그린다는 게 모든 그림의 첫출발이 되는 것 같다.  

 

수업 중에 스케치하고 색칠하던 그림은 다음 시간까지 조금 더 수정해서 완성된 그림으로 선생님에게 제출한다. 수강생들이 제출한 그림은 교실 앞에 걸어 놓고 선생님이 평을 하게 되는데 내 경우는 이렇다 저렇다 평 들을 단계가 아니지만 그냥 철판 깔고 제출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난번 일차 그린 그림에서 접시 위에 놓인 포도알의 낟알이 따로따로 놓여있는 듯했는데 그 후 검은색으로 덧칠을 조금 했더니 그래도 뭉쳐있는 듯한 느낌이 살아나는 듯 하다. 그림을 그린 후 사진으로 찍어보면 또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첫날은 준비를 안 해서 선생님이 준 종이 위에 그렸고 다음 시간부터는 전문 종이를 구입해서 색칠을 했더니 그것도 차이가 있어 보인다. 좋은 그림을 만들려면 종이도 좋아야 하나 보다.  (2017.1.22일 작성)

 

 

2017.1.22

 

2017.1.16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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