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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수업

수채화 교실 첫수업

by 77 Harvey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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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새로운 취미생활로 작정했던 수채화교실이 시작되었다. 월요일 오후에는 복지관, 수요일 오전은 주민센터에 나가게 된다. 한 곳만 할 생각이었지만 정원 미달로 두 군데 모두 선정되는 바람에 욕심을 내어 일주일에 두 번 다 하기로 하였다. 복지관 수업이나 주민센터 수업이나 기존 수강생들을 유지하고 있어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서너 사람뿐이었다. 준비물이 있었지만 잘 모르고 해서 준비 없이 그냥 나갔었다. 다른 사람들이 가져온 것도 보고 얘기도 듣고 하니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화방넷이라는 데가 있어 그곳에서 처음 시작할 준비물들을 모두 주문하였다. 32색 물감, 팔레트, 스케치북, 드로잉북, 연필, 붓, 받침대 등을 주문하였다. 물통이 빠졌길래 근처의 문구 할인마트에 가보았더니 상당히 큰 곳이었다. 다음에는 그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  

 

복지관 수업은 수채화교실이라고 해서 그런지 첫날부터 용지와 정물 사진 하나를 주고 바로 스케치해보라고 한다. 그리다 보니 스케치와 데생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연필화를 그리듯이 그려나가니까 그건 데생이라고 한다. 물감을 색칠하려면 구도와 간단한 윤곽만을 스케치하는 것으로 족한가 보다. 책에서 보니 어떤 사람은 스케치도 없이 바로 색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른 회원분들이 색칠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어떤 물감이 어떤 색깔로 실제 나오게 되는지 알게 되는 것도 한참 걸려야 할 듯하다. 물감을 배합해서 새로운 색이나 자신이 원하는 색을 찾아내는 게 어렵기도 하겠지만 뭔지 모르게 즐거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호기심이 생긴다. 새로 구입한 32색 물감을 보니 이름을 모두 알 수가 없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이나 겨우 알고 지냈는데 그렇게 많은 색을 구분해야 된다는 게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하다. 예전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서는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미술시간에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리라고 하는데 색이 번져서 무슨 색상 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하는 작업과 결과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가 없고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아예 미술에서 흥미를 잃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수채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긴 하지만 예전과 달리 책이나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니 좋아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주민센터 수업 타이틀은 데생과 수채화교실이어서 그런지 데생부터 시작해보자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줄 긋는 것부터 해보라고 한다. 가로 세로 그리고 우 방향 사선과 좌방 향 사선을 그려보라고 해서 해보니까 그렇게 삐뚤삐뚤하게 그려진다는 게 놀라웠다. 똑바로 줄 긋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안된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손이 경직되어 있는가 보다. 그래도 두 번째 장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연습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연필로 연하게 또 진하게 색칠해보면서 밀도와 명암의 차이를 느껴보라고 한다. 연필도 Hard와 Black의 H와 B로 나누어 있어 보통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HB이고 미술용에는 4B, 2B 정도가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연필 종류에 따라서 그림이 달라지기 때문에 연필화에는 여러 종류의 연필이 사용되고 있다.

 

수업에서 만난 옆의 분은 자기도 70에 시작해서 이제 4년 되었다고 하는데 재미있다고 말한다. 한번 시작하면 오랫동안 계속하게 되는가 보다. 나도 한번 계속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목표가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다. 자기가 잘하고 있거나 갖고 있는 건 목표가 될 수 없겠지만 다행이라고 할까 아직 갖고 있지 못하거나 하지 못했던 것 이런 것들은 새로운 목표가 될 수 있으니까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  (2017.1.7 작성 일기 포스팅) 

 

 

 

 

유치해 보이는 줄 긋기와 그러데이션 연습이지만 나이 들어서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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